낮 12시에 만나자는 메일을 받고,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서 그냥 따랐다.
해서, 여섯시 이전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준비를 해서 8시 15분에 집에서 출발.
네비게이션에는 2시에 도착이라고 나오길래,
11시쯤 전화를 해서 우리는 아무래도 늦겠으니 기다리지말고 모텔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라고 하면서,
부산에서 가는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대전에서 오는 자기네 위주로 시간을 정하면 어떡하냐고...
적어도 1시 정도로 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투정을 했더니,
아차~~~ 하면서, 나이가 드니 생각이 부족했다고...
늦어도 식당으로 가지않고 그냥 기다릴테니 편하게 오라고 하신다.
예정보다 빨리 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도착을 했고,다함께 예약을 해두었던 꽃게 전문식당으로 가서,
꽃게찜,간장게장,꽃게양념,꽃게전골 - 4가지를 골고루 시켜서 시장했던 참에, 다들 과식을 했다.
소화도 시킬겸 휴양림 숲속을 걷기로 하여...
걷고... 쉬고... 기념사진도 찍고...
대전팀 4가족중에 출발준비를 하는중에 양말을 신다가 허리가 삐끗해서
무리를 하면 더 안좋은 상황이 될까봐 참석을 못했다는 홍박사님댁은 부인만 참석했고,
이교수댁은 부인이 몸이 안좋아서 남편 혼자 참석해서
거제에서 온 이부사장댁,서울에서 온 홍부회장댁,우리집...남자 여섯 여자 여섯
여섯가족 처럼 보인다.
그다음엔, 해변으로...
해변길 따라 걷다가 멀리 3층건물로 보이는 곳에서 싱싱한 활어를 골라 보는 앞에서 회를 뜨고,
식당으로 옮겨 큰새우 소금구이와 회 그리고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고...
서해안 낙조를 구경해야 된다면서 서둘러 해변으로 나왔다.
점점... 바닷물이 빠지고... 길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직은 바위섬까지 연결이 안된...
드디어 길이 이어져서...건너가는 사람이 보인다.
아침에 보니,간만의 차이가 인천 만큼은 아니지만, 6~7 미터는 되어 보이는 듯... 바닷물이 빠졌더라구.
전날 낙조를 보는 시간에, 배를 왜 바다 가운데 세워뒀을까~ 궁금했던 게 의문이 풀렸다.
아침 일찍 출항할 배는 부두에 두면 물이 빠져서 나갈 수가 없으니 그렇게 멀리서 밤을 보냈다는.
큰며느리가 준 스카프 자랑도 할겸, 서울가서 며느리에게 사용한 모습을 보여줄려고,
이튿날 아침엔 흰 셔츠에 스카프를 코디했다.
(아침시간엔 약간 추워서 바람막이를 입었는데, 흰셔츠만 입으면 더 멋있다)
검은색 여름 원피스에도,감청색 원피스에도 무늬없는 어떤 단색에도 잘 어울리는...
오랫동안 애용했던(옷이 너무 비싸서 요즘은 인연을 끊은) 브랜드의 올 봄 신상품~!!
시장통에서 바지락이랑 꽃게를 얼음을 채워서 너도 나도 사고,
유명한 두부 전문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장로님 세분 가족은 인근 교회에 예배참석하는 동안
다섯명은 오션 케슬콘도 커피숖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로비로 들어서는 순간, 봤던 장면이 내내 머리에 남아있다.
4~5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들고있던 배낭을 바닥에 내던지며 화가 폭발하는 모습.
잠시후 엄마가 와서 옆에 있던 나무빗자루로 후려 칠 기세였다.
화가 났으면서도 겁에 질린 아이는...
나는 일행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길게 쳐다볼 입장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내내 마음에 걸렸다.
같이 본 설희씨는 야단을 치는 게 맞다고 하길래,
그게 아니라고... 아이의 마음을 진정 시키는 게 먼저라고,
그러고나서 왜 화가 났는지 들어줘야 한다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오늘 아침의 문제 하나만으로 화가 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어제부터 서운한 일들을 몇번 참았다가 오늘 아침에 폭발했을 수도 있다고...
엄마가 그렇게 대처하면,매가 무서워서 당장은 말을 듣겠지만 분노는 안으로 쌓이고,
학년이 올라가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자기 맘을 몰라주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 부모에게, 거리가 생기게 되고 반항한다고...
잠깐 시간을 내서 엄마 마음도 풀어주고 아이 마음도 풀어주고 올 껄
그냥 지나친게 후회된다고 하면서,
아이 다루는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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