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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정 많은 사부인.

by 그레이스 ~ 2012. 12. 29.

두 아들 며느리에게 새해부터는 양력으로 차례를 지내겠다고,

그렇게 알고 연말에 부산으로 내려오라고 했었다.

 

4개월 된 하윤이가 비행기를 타기에는 무리라고 해서,고민을 하다가 우리가 서울로 갈테니,

큰아들집에서 모여서 연말연시를 맞이하자고 했다.

일찍 올라가봐야 번거롭기만 하다는 남편의 뜻에 맞춰서 31일 올라가기로 했고...

 

며칠전에 큰며느리가 전화로 묻는다.

이번에 올라오셔서 저희집에서 차례를 지낼꺼냐고?

친정어머니가 차례음식준비를 하는중에 조금씩 더 하면 되니까, 해주시겠다고 하네요.

 

"아이고 세상에~!! 그럴수가 있겠니?"

너희들이 내려오면 신정에 차례를 지낼 생각이었는데, 우리가 올라가게 되었으니 계획을 바꿨다.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 너를 믿고

서울 아들집에서 차례를 모시는 생각을, 내가 어찌 했겠냐고?

이번에 부산으로 내려왔더라도,준비 다 해놓고 너희들은 참석만 하게 했을꺼다.

 

아무튼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려라~ 그랬더니,

"올라오실때 마다 음식을 준비해서 오시더라 했더니,

이번에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마시라네요 "한다.

 

아직 음식솜씨가 서툰 딸이 시부모 식사준비도 못할까봐,사부인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올라간다는 소식에

지난번에도 냉장고 가득 음식을 채워둬서 놀랐었는데,이번에도 그러실 모양이다.

마음 쓰시는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

아들이...

"남의 집 사위 일년에 한두번 받는 장모님 별미를 저는 매주 받고있어요~" 했었다.

 

마음에 꼭 드는 두 며느리에, 사위사랑이 지극하신 두 사부인에,

참으로 감사하다.

 

hyesuk2012.12.30 04:04 신고

평소에 언니가 복을 많이 지었기때문에 자식들도 그 사랑을 받는게 아니겠어요?.. 불교에서는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고했어요..
참으로 흐믓한 일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2.12.30 10:18

    자식혼사로 맺어진 인연이어서, 서로 조심하고, 상대에게 잘하려는...
    그렇지만, 우리집 명절 차례상까지 준비해주시겠다고 하니, 놀랍고!! 또 감사하고~ 그렇더라.

    선영이가 맏며느리라서 시어머니를 돕고 같이 준비를 해야하는데,
    아직 서툴고 음식을 잘 못하니까 걱정이 되어서 그러셨나봐.
    선영이는 친정엄마 믿고,2박 3일 명훈이랑 여행 갔다.
    우리가 서울 도착하는 시간에 돌아온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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