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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주고받는 정

by 그레이스 ~ 2013. 1. 5.

큰아들집에서 3박 4일.

놀라운 일도 많고...

이야기로 풀어내자면 에피소드 몇개는 나올 일들이 있었다.

 

여행 간다고 전화가 와서 잘 다녀오라고 하고 어디 가냐고 묻지않았는데,

3박 4일 홋카이도에서 스키 타고왔단다. 

 

부모님 오시는 시간에 우리도 도착할겁니다~ 해서,

우리는 (31일 낮에) 서울 도착후 둘째집으로 가서 하윤이 보고있을테니 서둘지말라고 했다.

일찍 오시라고 연락이 왔지만,다 함께 7시쯤 갔었나?

 

친정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신 만두를 넣은 떡국에, 갈비찜에, 각종 나물에,빈대떡과 전종류들,해물모듬...

특별히 준비했다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과 각종 안주들...

와인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내일 아침에 오겠다며, 둘째네는 11시에 돌아가고 ,

밤 12시를 넘기고 축하전화와 인사를 주고받고...

 

첫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새해첫날, 둘째날은 살짝 미뤄두고...

 

셋째날(목요일 저녁),회사에 있는 며느리에게서 문자가 왔다.

"직장동료들에게 시어머님 와 계신다고 했더니 다들 고생하겠네~ 하는데,

저는 오히려 아침 저녁 밥 얻어먹고,

이것저것 해주시니...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저를 친딸처럼 챙겨주시는 어머님께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더 좋은 며느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다가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답장을 보냈다.

"선영이가 가진 많은 장점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속의 마음과 겉의 표현이 똑같다는 점이야.

너는 표현하는 그대로 진심이잖아. 마음이 착한 너를 많이 사랑한다~"

며느리와 내가...  

서로가 진심으로 믿고,이런 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게 참 흐뭇하다.

 

키미2013.01.07 19:23 신고

며느님과 그레이스님의 대화가 너무 따뜻합니다.
추운 날 건강 유의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3.01.08 08:52

    이번에 며칠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이럴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냉장고 속 변질된 음식을 모두 꺼내서 버리고,냉동된 건 다시 끓이고...2개의 냉장고를 확 정리했어요.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살림에 손대는 걸 무척 싫어한다고 하잖아요?
    큰며느리는 시어머니에 대해서 그런 경계심이 없더라구요.
    나를 '도움을 주시는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듯.
    그래서 나도,
    눈에 보이는 실수들을 며느리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않고,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게 됩디다.
    다음에 와서는 다른 걸 정리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더 다짐하는 건...
    눈앞에 보이는 현상보다, 상대의 진심을 볼려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답글
    • 키미2013.01.08 10:25 신고

      ㅎㅎ 저는 시어머니 오셔서 마당도 정리해주시고, 냉장고도 정리해 주시면 얼마나 좋은지.ㅎㅎ
      깨끗해서 좋고, 어머니 잔소리 하시면서 할 일 있으시니 좋고.
      저는 애교를 피우면서 따라다니며 헤헤거려요.ㅎㅎ

    • 그레이스2013.01.08 11:08
      그동안 여러번 기회가 있었지만,
      혹시나 부담스러워할까봐,싫어할까봐... 손대지못했어요.
      6개월 지나는 동안 서로를 파악하고, 성격을 알아가고,진심을 알게되니까... 내가 도와줘도 되냐고 물었지요.
      살림을 못해서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는데,괜찮다고 했어요.똑똑하고 능력있고 사회생활을 잘하면서, 집안일까지 잘하는 게 가능하겠냐고?
      차라리 한쪽은 포기하는게 더 능률적이라고 했어요.
      살림잘하는 아줌마를 구해서 맡기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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