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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큰며느리

by 그레이스 ~ 2013. 12. 20.

3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4시 30분쯤 도착해서 리무진버스를 4시 40분에 탔는데,

 1시간 20분이 걸려 6시에 파라다이스호텔앞에 도착했다.

 (공항주차장에 차를 두고 서울 다녀올때는 빠른길을 이용하니까 40분이면 가능한 것을 1시간 20분씩이나~)

 

7시에 남편이 데리러 오기로 해서 1층에 가방을 맡겨놓고 우선 목욕부터 하고...

 베이커리에 들러서 몇가지 빵을 사고 5만원중 나머지돈은 보관해달라고 하고 나왔다.

 남편에게 부산 오자마자 빵을 들고있는 사연을 설명하고...

 

수요일 저녁에 큰며느리가 전화를 했었다.

 자기네 집에 안들리고 그냥 내려가시는 게 신경 쓰여서... (수요일 저녁에 큰아들집에 가서 잠을 자고

 다음날 부산 가는 일정으로 말을 해줬었는데,너희집에 안들리고 그냥 내려간다고 그 전날 통화했었다 ) 

 

하윤이 돌보고 산모 챙기시느라 그동안 수고하셨다면서,

 "부산 내려가시면 호텔에 들러 케익이랑 빵을 찾아가세요~ 그리고 호텔 일식당에도 20만원 결제를

 해뒀으니 편안한 날 가셔서 아버님과 함께 식사하세요~" 라는...

 

"어머나~ 세상에~! 수고는 작은아들집에서 했는데,큰며느리가 왜 접대를 하냐? 이게 무슨 일이래?"

 "저희집에 오셨으면 맛있는 저녁식사 사드릴려고 했어요~" 수고하신 어머님께 그러고 싶었어요 한다.

 "아이고~ 얘야~~~ 놀랍고 감동이다~"

 

그게 큰며느리와 통화내용이고,부산 오자마자 빵봉지를 들고있었던 사연이라는...

 하윤이네집에서 날마다  페스츄리,타르트,무스,컵케익,쵸코렛...을 먹으면서,

 부산 내려가면 일체의 간식을 끊고 운동과 음식조절을 하겠다고 작은며느리에게 큰소리쳤는데...

 어쩌냐~ 이렇게 감동적인 빵은 (체중이 더 늘더라도)먹어야지.

 포기하는 김에 하나 더,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김치 하나 내어놓고 먹었다.

 그리고는, 빵봉지를 풀고...  

 

    • 이번 글의 주제는 마음 씀씀이가 예쁜 큰며느리인데 ᆢ 참으로 정많고 속깊은 처신 아닌가요?
      간절히 아기를 원하는 입장에서 자기보다 먼저 아기를 낳은, 그것도 둘째 아기를 낳은 아랫동서 도와주러 온 시어머니에게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맛있는 식사대접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하기가 ᆢ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큰며느리의 속깊음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이제 연말까지는 10일 남았는데ᆢ
      그냥 편하게 먹으면서 보낼려구요~
      내년에 다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과거를 떠올려보면ᆢ
      30대 그중에서도 35세 즈음에는 하루도 바쁘지않은 날이 없을 만큼 과로 였어요
      외국에서 귀국한 첫해였으니 집안일 하는것 말고
      한국말이 서툰 아이들 공부 가르칠랴 복습과 예습준비를 시킬랴ᆢ 사회생활도 있고 ᆢ그래서 하루에 세끼 식사를 다 하고도 살이 안찌더라구요
      40대도 역시 바빠서 이웃집과 어울려서 차한잔 마시는 것도 쉽지않았던 ᆢ너무 피곤하니까 살이 안쪘나봐요
      40대 후반부터는 운동도 열심히하고 체중관리를 하면서 살았네요

  • 달진맘2013.12.20 19:32 신고

    하루바삐 속이깊은 큰며느님 태기가 있기를빌고 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혼인후 자식이 없서 애가타는데 손아래 시누 동서가 줄줄이 아기를 놓고 있는데부엌에서 일이나 하면서 가슴이 에리는것 같았습니다.
    속이 놃지 못한 저는 그랬지만 대범한 큰며느님 산후조리를 해준 시어머님대접하려는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고 이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3.12.21 07:33

      옛날에는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기만 했으니...몇년씩 눈물 흘리는 경우가 많았었지요.
      저도 2년만에 임신하고 3년째 큰애를 낳았으니 5년씩 10년씩 속태운 정도는 아니라도
      눈앞이 캄캄한 경험은 했더랬어요 그래서 큰애의 심정이 어떨지... 그 마음이 읽어집니다.
      본인은 한달 한달 기대하고 실망하고... 의 반복이겠지요.
      가능하면 자연임신이 되기를 바라지만,
      좀 더 기다려보다가 의학의 힘을 빌릴 수도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큰며느리의 속깊고 따뜻한 배려에 또 놀랐어요.
      밝고 따뜻한 심성은 타고난 성품 같아요.
      큰아들 말을 들어보니 가정교육도 그렇게 받은 것 같구요.

  • 키미2013.12.20 19:59 신고

    정말 큰 며느리는 하늘에서 낸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참으로 기특하네요.
    우리 동서가 결혼하고 오랫동안 한 6년 정도, 아이가 없었는데, 큰 시누 아이 둘을 어머님이 봐 주셔야 해서
    함께 키웠다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속이 속이 아니었겠다 싶어요.
    그래도 원망도 없고, 당연히 해야하니 했다 하더라구요.
    저는 우리 동서 동갑인데도 참 대단하다 싶어요. 천성이예요.

    오늘도 전 빵가게 앞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안 사고 왔어요.ㅎㅎ
    아는 분 농사 지은 팥을 사서 요즘은 계속 팥죽을 끓여먹고 있어요.
    통팥으로 대충 걸러내지도 않고, 식사 때 밥 먹기 싫으면 팥죽을 먹습니다.
    워낙 팥죽을 좋아해서 빵순이에서 팥죽할매로 별명이 늘었어요.ㅎㅎ
    편안하게 쉬세요,
    그리고,
    새해 언제나 건강하고 소원하시는 일들 다 이루어지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3.12.21 07:37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배려가 아니잖아요.
      참으로 고운 마음씨를 가졌구나 싶어요.

      내일이 동짓날이어서 팥죽을 먹어야겠네.
      일단 팥을 삶아서 저녁에는 팥밥을 해야겠어요.

      작은며느리의 얘기도 있고,하윤이 얘기도 남았고... 또 시어머니 입장에서 소감을 정리하고싶고...
      써야 할 글들이 많은데 느긋하게 글 쓸 시간이 없네요.

      예~ 고맙습니다~
      키미님도 새해 바라는 일 다 이루기를 바랍니다~

  • 맑은하늘2013.12.20 20:52 신고

    정말 그릇이 크시고 마음이 깊고 넓으신 분 같아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웁니다.
    새해에는 그 마음이 하늘에도 닿아 건강한 큰손주님을 보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님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3.12.21 07:42

      한솔이랑 친구라 했으니 큰며느리가 언니가 되네.
      35세면, 젊은사람이 보면 많은 나이지만 우리들이 보면 아직 어리고 미숙한 나이거든
      그런데도 큰며느리의 말과 행동을 보면... 참 놀라워요.
      응~~~ 나도 많이 힘들었어~!!

  • 희망2013.12.21 15:16 신고

    기특한 며느님이시네요
    잘계시죠?

    답글
    • 그레이스2013.12.21 19:18

      희망님~ 정말 오랫만이네 ~~~
      지금 고3 엄마 아닌가요?
      그 쯤 됐을 것 같은데ᆢ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나면 세상이 편해질꺼예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도 몸도 마음도 여유로워 지더라구요

    • 희망2013.12.21 19:24 신고

      네.이제 고3되요 ^^
      아직 느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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