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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이번 명절.

by 그레이스 ~ 2013. 2. 11.

 

 

 

 

 

식탁에 가져온 천리향이 향기를 뿜어내더니, 이제는 봉오리가 전부 다 피었다.

 

사진은 며칠전에 찍은 모습이어서 꽃송이보다 봉오리가 더 많지만...

 

 

두 아들과 며느리 온다고...꽃밭도 정리하고, 야단법석을 떨었었는데...

 

설에 못온다는... 둘째의 전화를 받았다.

 

순간적으로 욱~ 하는... (머리속에서 하고픈 말이 좌라락~~~~문장이 되어서 나열된다 -  결혼식 이후로,

 

아직 한번도 안왔는데, 이번에도 또 못온다는 게 말이되냐? 보자보자 하니 참으로 심하구나 )

 

속상하고 한편으로는 서운함이 와락 솟구쳤다.

 

엄마의 불편한 심기가 느껴졌는지,하소연을 한다.

 

"작은 수술을 할 일이 생겼는데, 저는 직장인이 아니어서 휴가도 못내고,쉴 수있는 날이 없잖아요?"

 

"공휴일 말고는 쉬는 날도 없는 자영업자의 고충을 이해해주세요~~~"

 

수술하고 며칠 쉬어야 하니까  이번 연휴에 하고싶다는...

 

알았다고 하고는, 며느리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사정이 그러니 어쩔수 없지않느냐고, 괜찮다고 했다.

 

미안해서 어쩔줄몰라 하더니, "그러면 어머니 생신에 맞춰서 가면 어떨까요?" 한다.

 

형님네랑 의논해봐라~ 했고,(큰아들에게도 전화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너희들도 내려오지말라고 했다)

 

 16일과 23일 중에서 의논하더니, 이번주말에  내려오는 걸로 결정이 되었다.

 

 

엄마 아버지 단둘이서 심심할까봐 근심꺼리 만들어주는 아들.

 

금요일밤에 전화를 받고, 걱정으로 잠을 잤는지, 말았는지...

 

당연히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으리라 생각했는데,세상에나 본인이 직접 자기몸에 수술을 했단다.

 

사고가 났으면 어쩔려구!!!!! 야단을 치고싶었으나...참고 또 참고...

 

오늘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다~  낳고나거던 엎어놓고 둘이서 아프게 패주자고 했다.

 

 

당사자는, 본인은 어떤 기분일까~

 

지금 싯점에서는 무엇이 도움이 될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남편의 마음을 살피고...아들의 마음을 살피고... 며느리의 마음을 살피고...

 

그러는......  나는 언제 하고싶은 말을 하냐고~?

 

 

 

명졀음식을 구색 맞춰서 다 장만할려고 했는데... 떡국과 나물과 생선만으로 명절을 넘겼다.

 

어쩌면... 다음 명절에도 각종 전부치는 일은 안해야겠구나~ 싶다.

  

 

 

 

봉오리였던 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어난다.

천리향도 많이 폈고...

 

 

 

 

 

 

 연휴동안, 남편은 꽃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는  수년 동안 한번도 정리 한 적이 없었던 부엌 벽장과 설합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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