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에 전세금을 올려주기보다는 이사를 하겠다고 했었고, 곧바로 집을 알아보니,
원하는 단지에 맘에 드는 집이 있어서 계약을 하고 싶었지만, 살던 집이 해결이 안 되어 포기했었는데,
이제야, 알아보니 원하는 단지에는 아예없고, 다른 곳도 48평 말고는 적당한 집이 없더란다.
48평도 위치나 집 상태가 안좋았다는...
좀 심란해하고 속상하다더니, 차라리 집을 사버릴까~ 그것도 고려사항이라는 말을 했다.
아들과 통화 중에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전화기를 내놔라고 하시더니,
이 시점에 집을 사면 안 되는 이유를 강력하게 말씀하시다가
아들이 얼른 "알겠습니다"라는 대답을 안 하고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으니, 심하게 언성을 높이셨다.
다시 나와 통화를 하게 된 아들... 아버지의 말씀에 마음이 많이 상한 듯 푸념을 한다.
니 심정을 이해한다고 위로를 하고...
남편에게 가서 따졌다.
아무리 아들이라도 처자식이 있는 삼십 대 중반의 아들에게는 존중하고 조심해서 말씀을 하셔야지,
그렇게 강압적인 건... 좀 심하셨어요.(아이고~~~~ 남편의 심한 반격이 있었다)
서재로 가서 다시 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들이라도 결혼해서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니 존중하고 조심해서 말씀하세요 했다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아버지는 자기가 어른이 되었을 때 웃어른이 안 계셔서 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좀 더 길게 썼었다 )
전화가 다시 걸려왔고, 이런저런 위로가 될 말을 하다가, 최근에 있었던 일을 들려줬다.
큰외삼촌에게 동생들이 모두 야단맞았다는...(똑같은 장문의 이메일을 동생들이 받았다는)
나 63세, 남동생 61세, 여동생 59세.. 그렇게 나이가 많은 동생들인데도 예의가 부족했다고 꾸중을 들었는데,
너는 동급의 형제가 아니고 자식이잖아?
아버지께서 화내신 일을 마음에 두지 마라~
항상 그런 때는 겉으로 드러난 표현보다 속에 있는 걱정하는 마음을 읽어라~
다소 과격한 표현을 했다 하더라도,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그게 아니잖아~
이야기가 길어지고... 아들도 평정심을 되찾아서 말한다.
하고 싶은데로 말씀드렸으면, 아버지께서 지금 서울로 오시고 계실 거예요~라고 해서 웃음이 터졌다.
아들이 대들었다고, 분을 참지 못해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서울로 출발했을 거라는...
잠들기 전에 남편에게 그대로 전했더니,
"그렇지!! 한밤중이라도 가고도 남았지~" 라며 남편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