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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선택과 집중.

by 그레이스 ~ 2013. 2. 21.

유치원에 다니는 해린이의  동영상을 보고 너무나 놀라워서 해린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어쩜 그리도 잘하냐고~

1년동안 배운 율동과 노래, 악기 연주를

부모들을 초대해서 보여주는 유치원 발표회라고 해야 할지.

제일 앞줄 가운데에 서서 뛰어나게 잘하는 모습이었다.

웬만했으면 댓글로 소감을 남겼을 텐데, 칭찬도 해주고 근황도 물어볼 겸... 해서.

 

매사에 잘하려는 의욕이 많고, 뭐든지 제일 잘하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지도해야 좋은지를...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시간을 넘게 통화를 했다.

혜영 씨(해린 엄마)는 핵심 포인트를 찍어서 받아들이는 반응이 매우 빠르다.

말을 하고 있는 내 속이 시원해지는, 즐거움을 느낀다.

 

올해 여섯 살이 된 유치원 2년 차가 될 아이.

학습의욕이 넘치고,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유심히 살피고, 그 원인을 알아본다.

누구는 그림을 배우더라~. 누구는 피아노를 배우더라~. 누구는 영어를 따로 배우더라~.

집에 와서 그런 말을 하면서,

자기도 뭐든지 다~~~ 배우고 싶다고 하는 아이.

 

요즘 5~6세 아이를 둔 엄마들.

그 또래의 엄마들 대부분은 자녀들 과외활동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

이것도 시키고 싶고, 저것도 시키고 싶고,

더구나 아이가 배우고 싶다고 조른다면... 거절하기가 힘들겠다.

 

예전 내 경험을 얘기하면서, 엄마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둘째는 그리 뛰어난 수재는 아니었다고.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고.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가장 효과가 있을 것 같은) 과목을 찾아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선택을 할 때는,

현재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먼 안목으로 판단하라고...

5~6세에 일 년 동안 돈과 시간을 들여서 배우는 내용을

10세 이후에 배우면 1~2개월에 해결하는 경우도 경험으로 알 것이다.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전공을 시킬게 아니라면, 돈 낭비 시간 낭비가 엄청나다는...)

 

유치원에서 똑같이 배웠는데 친구들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남들보다 자기가 잘한다는 걸 느끼고 그렇게 표현할 때, 엄마가 유념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자신의 똑똑함을 믿어버리면,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니까.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니가 남보다 훨씬 많이 노력한 결과였다는 말을 해주어야 한다는...

 

너보다 잘하지 못한 아이들은 아마도 30번만 연습하고는 더 하기 싫어서 그만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는 참고 50번을 연습해서 더 잘하게 된 거란다.

(아이의 연습 횟수에 맞춰서 숫자는 늘리거나 줄여서 )

그런 식으로 이해를 시키면 연습과 노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되고,

학습에 끈기가 있는 아이가 된다는... 여러 가지 경험담을 들려줬다.

 

선택과 집중은,

말하자면, 가능성 있는 아이를, '우수한 아이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도 되겠다.

 

  • 그날 저녁 해린아빠에게도 말씀을 전하고 앞으로 아이들 교육에 대한 원칙을 "선택과 집중" 이라고 정했어요.
    해린이를 지켜본 결과 예체능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건 절대 아니고
    학습적인 면에서도 영재가 아니므로
    해린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서 그 부분을 잘 키워주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주면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잘 유도해주고 격려해주는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성실성에 대한 교육은 구체적이고 (연습 횟수에 대한 언급. 정말 유효하고 중요한 팁이에요) 지속적으로 하여 아이의 평생 습관이 되로록 하자고 다짐했지요. 저희 부부 둘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혹은 "열심히 안해도 성적은 잘 나오는..." 이라는 이상한 자만심과 착각에 빠져서 청소년기에 객기를 부렸던 과오가 있는 게으름뱅이었기 때문에 성실함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습관화하게하는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것을 잘 알거든요.

    요즘 세상은 해야할것이 너무 많고 정보도 넘쳐나서
    욕심을 부리다가는 배가 뒤집히거나 산으로 갈 것 같아요.
    언제나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시고 천금과 같은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2013.02.26 10:27

      이다음에 내 며느리와 아들도 나의 조언을 이렇게 잘 이해하고 실천할까~ ?
      해린엄마 처럼 잘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을 것 같아서...약간의 불안함이 생긴다.

      아직 해린이는 어리지만, (다른 엄마들을 위해서 덧붙인다)
      더 나아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명심해야 하는 한가지 더~!!
      '선택과 집중' 이라는 그 자체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들은, 어느 한가지 공부에 올인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라
      예를 들어서, 영어공부
      지금 성인이 된 많은 사람들들~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어공부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었니?
      그 투자에 비해서 결과가 만족스러웠을까?
      나의 손자손녀들에게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부탁하고싶어.
      영어공부도, 수학공부도
      부모의 투자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꾸준한(성실한) 노력의 결과이거든.
      그걸 명심해주기 바란다.

      영어공부 시킨다고 어학연수 보내는 엄마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히는 심정이야
      6개월이나 1년을 마치고 돌아와 보면 다른 아이들은 한 학년을 올라가 있는 건 감수하더라도...
      부족한 한국어 어휘력은 어떡하냐고?

      우수한 아이가 되는 비결은 어휘력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도록~!!
      요즘 젊은이들은
      국어실력이 형편없어서 자기 감정을 잘 표현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아이, 짜증나~!! 아이,속상해~!!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그렇게 말하면,
      그냥 넘어가지말고 표현을 정확하게 하도록 잘 유도해야 하고... 그래야 훗날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남보다 유능한 사람이 되는...

      해린이가 만약 아이 짜증나~!! 했다면, 무슨 이유로,왜, 구체적으로 어떤 기분인지... 자기의 감정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있게 훈련을 시키는 게 좋다는 뜻이야.
      정확하게 표현하고 의사전달을 하는 능력을 키워놓으면, 사회생활에서 탁월한 무기가 되지않을까?

      앞으로 돌아가서,
      해린이가 학교에 입학한 후에
      남보다 앞서는 영어공부 시키자고 무리한 투자를 하지말라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조화를 유념하기를~~~
      어휘력이 풍부해서 조리있게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이 자연스레 외국어도 잘한다는...
      그리고 어학은 (쪽집게 선생이나 과외가 아니라)본인의 꾸준한 노력이 뛰어난 결과를 만든다는...
      조언을 기억하기를

    • 해린아연엄마2013.02.26 23:24 신고

      네 명심하겠습니다.
      기초공사 튼튼히 하고. 날림공사. 조급증. 빨리빨리. 작심삼일 경계하겠습니다. ^^

      때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참다래2013.02.27 07:45 신고

    <선택과 집중>
    <연습과 노력에 대한 경험담>
    저도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잘 배우고 갑니다.

    • 그레이스2013.02.27 11:40

      참다래님 반갑습니다~

      새댁시절 부터 사택에서 살았었는데, 그때는 서울대학 동문 모임도 자주 했었고...
      선배님들 자녀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서울대학교를 수석입학한, 미국의 명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쟁쟁한 아버지를 둔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생이 되니까 의외로 성적이 안좋았던 사례가 여러 명 있었어요.
      원인은,
      당연히 우수한 머리일 것이다~ 크게 노력하지않아도 성적이 좋을 것이다~
      부모도 자녀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기초를 튼튼히 하지않았고, 꾸준한 노력도 하지않았다는...
      몇몇 가정을 보면서 크게 느낀바가 있어서,
      '내 아이가 설령 우수한 머리로 태어났더라도,기초공부를 확실히 시킬 것이다'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똑똑하다~ 우수하다~ 잘한다~ 라는 칭찬보다,
      집중력이 좋구나~ 책 읽을 때 옆으로 한번도 안쳐다보네.
      끈기가 있구나~ 그걸 끝까지 완성 시켰네.
      아이가 하는 행위와 그 과정을 칭찬하는 게 더 효과가 좋습니다.

    • 참다래2013.02.27 13:08 신고

      그렇군요..
      <집중력이 좋구나>
      <끈기가 있구나>
      <아이가 하는 행위와 그 과정을 칭찬>하는게 더 효과 있다구요..

      저는 객지생활을 하느라
      2주에 한 번씩 잡에 가는데
      집에 갈 때마다
      해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사랑jy2013.02.27 19:45 신고

    저희 아들이 이제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괜히 제 마음이 조급해지는데요.....
    그래도 학습을 지도할때 고민이 생기면 우선 그레이스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라며......
    어떤 육아서보다도 훌륭한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영어단어를 외우고 금방 잊어버리는 아들에게 반복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평소보다
    노력을 더 하게 했더니 오늘은 영어시험을 잘 봤다고 기뻐했습니다.
    이러면서 반복과 끈기의 효과를 스스로 알게 되겠지요..........

    • 그레이스2013.02.27 20:21
      그렇구나~ 이제 중학생이 되는구나
      기억하나요?
      우리 인연의 시작은 2006년 1월이었던 것 같은데 ᆢ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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