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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둘째 손녀.

by 그레이스 ~ 2013. 6. 27.

 

 

 

동창모임에 나가서 점심을 먹기전에 세훈이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오늘 산부인과에 갔었어요~

 

목소리가 차분하고 조심스럽다.

 

직감적으로 태아의 성별에 대해 들었구나 싶었다.(딸이라는)

 

얼른, "딸이구나~" 그러고,"연년생일 경우에는 거의 다 같은 성으로 둘째를 낳는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그러리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전혀 신경 쓰지말아라~ 우리는 손녀이든,손자이든,아무~ 상관없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꺼라고, 많이 사랑할꺼라고... 했다.

 

남자들은,

 

아들을 낳아서,아이와 공놀이도 하고,같이 목욕탕에도 다니고 그런 로망이 있어서...니가 좀 서운하겠구나 

 

"설령 그런 마음이 들었더라도 찬주에게는 절대로 내색하지마라~

 

좋은 남편으로 처신을 잘 하리라고 믿는다."했더니,

 

"그럼요~ " 아들의 유쾌한 대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내용을 듣고있던 옆의 친구들이 한마디씩 하고...

 

스쳐 지나가는 한줄기 서운함이 있었지만,내 마음은 이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이 다 되었다.

 

 

남편에게는 약간의 위로가 필요하겠지.

 

유난히 아들 집착이 강한 사람이다.

 

38년전,첫애를 임신하고 뱃속의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남편들은 본심이 어떠하든 아들,딸 다 좋다고 말 할텐데,

 

자기는 꼭 아들을 원한다고,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해서, 나를 서운하게 만들었던 남자다.

 

둘째를 낳고,또 아들인 걸 알고 딸보다 아들이 더 좋다고 말한 사람이니... 좀 유난한 사람이었지.

 

 

아들이 결혼하기전에는 딸 둘을 낳으면 셋째를 낳아보라 할꺼라더니,

 

며느리를 맞이하고는 그 생각은 바뀌어서 만약에 손녀 둘을 낳아도 셋째 낳아봐라는 말은 안하겠다고...

 

그건 부질없는 억지라는 생각이 드셨나보다.

 

 

저녁에 서운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럼~ 서운은 하지... 하신다.

 

며느리는 말할것도 없고,아들에게도 내색해서는 안된다고 다짐을 받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조건의 사랑으로 우리 품으로 찾아와준 천사들을 예뻐해주는 게  첫째 의무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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