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시작 될꺼라는 예보를 보고,어제는 이불빨래를 하고,배추 한통을 사와서 물김치를 담그고..
오늘아침 남편이 일어나기전에 다림질을 했다.
이제는 편한게 좋아서 삶아서 빨고 일일이 다림질 해야하는 면 호청은 안쓰고 싶지만,
있는 걸 버리고 새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계속 수고를 할 수밖에.
이불호청을 지퍼로 된 손쉬운 것을 사용도 하지만,가끔은 넓게 펴놓고 굵은 실로 이불을 꾸미는 바느질을 하는...
나를 포함한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서 고생하는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다.
삶아서 빨아놓으면 자수 때문에 쪼그라 든 일곱줄의 넝쿨장미를 다 다리고 나니,
뽀얗고 산듯한 모양으로 변했다.
어제 담아놓은 물김치도 알맞게 익어서 김치냉장고에 넣고.
딱 50일째 매운 김치를 한 젓가락도 안먹었다.
맵고 짠 음식은 모두 피하고, 물김치도 소금을 평소의 반 정도만 넣어 그냥 먹기좋을 정도로 간을 맞췄다.
싱거운 경우에 익기도 전에 상할까봐
재료가 국물에 다 잠기도록 랩을 깔고 그위에 무거운 접시를 올려놨었다.
하윤이가 먹는 일회용 액상분유가 저번에 본 것이 아니고 다른 브랜드의 것이었는데,
아들과 며느리 둘이서 하루전에 쓴 70만원이 다 분유값이냐고...이야기를 하고있었다.
나는 조금 거리를 두고 듣고 있었고...
젊은이들이 아기 분유값과 기저귀값 벌기도 벅차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었던게야.
좀 과한 지출이 아니냐고 한마디 할 수도 있었는데,다 듣고 판단할려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모유를 먹이다가 둘째 임신을 계획하면서
올 1월부터 모유를 분유로 바꾸었는데(그전에는 외출 할 때만 씨밀락 액상분유를 먹였었다)
씨밀락이 과 성장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딸애가 더 크면 안된다고 다른 걸로 바꾸기로 하면서,
며느리는 국산 브랜드로 바꾸자 했는데, 아들이 우겨서 엔파밀로 결정했단다.
씨밀락은 1회분이 이천 몇백원,엔파밀은 1회분이 삼천 몇백원..하루에 몇번씩 먹은 분유를..놀랄 일이다.
비용이 엄청 많이 든다면서 아들도 후회를 하면서,둘째아기가 태어나면 모유를 먹이다가
분유는 국산으로 시작하겠다고 한다.
자기의 선택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있는데, 엄마가 한마디 더 보탤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그 문제는 기본적인 이야기만 하고 엄마의 조언을 보탰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을꺼라고,
부모가 주변의 유혹에 넣어가지 않을 소신과,뭔가를 결정할 때 수입에 비해서 경제적인 무리가 아니더라도
가격대비 효과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부모의 입장이 아닌 아기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인지도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주체가 중심이 확고해야 실패가 없다는 말을 아들부부에게 해줬다.
타워펠리스에 사는 어느 젊은엄마의 예를 이야기 해주면서...
남편도 시아버지도... 판검사 집안으로 시집간 예능을 전공한 며느리가
"만약에 손자가 공부를 못한다면 니탓이다" 라는 시어머니의 말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영어유치원 다니는 아들 공부에...내가 판단하기에 정도를 넘어섰더라.
최고의 야구선수가 나중에 선수들을 최고로 잘 가르치는 게 아니다.
(예능을 전공했기에 머리가 안좋을 것이고, 육아를 잘못할것이라는 판단은 편견이라는 뜻으로)
교육은 아이의 특성을 잘 판단하고,
선택과 집중할 분야를 잘 고르고,그다음에 아이의 성격에 맞춰서 계획성있게 준비하는거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우수한 선생을 붙여도,엄마가 불안하고 흔들리면,육아와 교육은 실패할 확율이 높다.
너희들은 충분히 잘해낼 수있을게다.
나도 도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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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방명록에 비밀글로 1년만에 안부 남겨준 아기엄마 고마워요~^^
시어머니와의 갈등도 다 해결되고,모든 게 순조롭다는 소식 많이 기뻤어요.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니...상담을 해준 보람을 느낍니다.
비오고 흐린 날씨에,쨍~ 하고 빛나는 햇빛같은 소식이군요. -
맞아요 어른들이 불안해 아이들 과외수업을 몇군데 보내는 이웃도 보앗지요
확고한 자기생각이 없으면 흔들리기 쉬운 세상에 살아가기에 더 히밍드는것 갔습니다.
그레이스님은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지켜보시면서 도와주시니 든든한 후원자 이십니다.-
그레이스2013.06.21 09:39
며느리가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알고있는 모든 지혜를 모아서 도와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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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뽀얀 면 호청을 보니
저 호청으로 된 이불을 덮고 폭폭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는 면호청의 냄새 가 참 좋더라구요. 그리운 면 호청입니다.
제가 저 물김치는 정말 자신이 없어요
전에 한번 만들어 봤는데 맛이 완전 없어서 그 다음부턴 한번도 안만들어 봤어요.
남의 집에 가서 먹을땐 늘 맛있어서 반드는 방법을 물어보기는 늘 하면서
건성건성으로 듣고 집에와서는 잊어버렸다며 안 만들고
그리고 잊고 지내다가
이렇게 또 보게 되면 만들어봐야지 하며 혹해져요
정말 오늘은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이...
지금쯤은 아주 맛있게 익었겠네요-
그레이스2013.06.21 09:47
나도 아무런 색깔이나 무늬가 없는 하얀색 면호청을 좋아해요.
저 이불은 바느질하는 호청이 아니고 지퍼로 된 쉬운 호청이예요.
앞뒤로 다 흰색이어서 삶아서 다림질하고 침대에 덮어놓으면 방이 환~ 해보입니다.
물김치를 만들어서 마지막에 국물에 마시는 요구루트(플레인) 두숟가락을 넣습니다.
유산균 발효가 잘되게 하려구요.
익으면서 톡 쏘는 사이다맛이 납니다.
식사때마다 물김치를 한사발씩 먹어요. -
그레이스2013.06.27 20:44
오늘 물김치 담았구나~
맛있게 잘 되었을 꺼예요.
마시는 야구르트 두 스푼만 넣어서 하룻밤 상온에 두면 내일은 알맞게 익은 냄새가 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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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 육아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게 엄마의 중심잡기예요.
과한 교육이 <평균> 이라 잣대질 되어지는 한국현실에서는
엄마와 아빠의 중심잡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함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일 인이랍니다 ^
ㅎㅎㅎㅎ ...저희 친정엄마도 아직 호청 있는 큰바늘로 꿰매는 이불을 쓰고 계시답니다.
이번에 미국 오셨을때 지퍼 달린 이불커버를 사드렸는데
그래도 ... 아들 딸 다 시집 장가 보내시고 .. 손주들도 다 커서 손이 필요없는데
한가한 오후 친정아빠가 잡아 주시면 한나절 바느질로 보내신다며 ... 아직은 할만 하시다고 ... ^^
이번에 미국 오셔서도 된장이랑 조선간장이랑 다 다녀주고 가셨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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