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의 아기가 벌써 5개월이라는데,하윤이때와 비교해서 배가 훨씬 작다.
둘째는 오히려 더 빨리 배가 불러지는 게 정상인데...
체중이 늘지않았다고 의사가 걱정을 했다더니,
임신으로 힘들고,하윤이 돌보느라 힘들고... 지쳐서 입맛을 잃은 모양이다.
세훈이도 살이 빠져서 핼쓱하고...
며칠 더 있으면서 반찬도 만들어주고,별식도 해줬으면 좋으련만...화요일 하루 챙겨주고는,
금요일 총회 때문에 목요일에 부산 내려가야하니 아쉬움을 남기고 수요일엔 큰아들집으로 갔다.
큰아들집에 도착해서도 가방을 두고는 곧바로 마트에 식품재료를 사러 나갔었고,
토종닭을 사서 수삼을 넣고 삼계탕을 만들어놓고... 다행히도 7시쯤 아들과 며느리가 같이 들어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어머니와 얘기하고 놀지못한다고 죄송하다며 선영이가 양해를 구한다.
아들과 나는 티비앞에서 놀고 며느리는 거실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회사일 하고...
11시가 넘어서 내가 잠자리에 들때까지 계속 일하고있었는데, 새벽녁에 화장실 가면서 보니까
그대로 일하고있다.
5시 반에 일어나 거실에 아직 있는지 부터 먼저 살펴보니... 아직 그대로다~!!
에구 딱해서 어쩐다니~!!
눈이 풀어져서 몽롱하고,묶은 머리는 흘러내려서 형색이 말이 아니다.
쳐다보는 내마음이 짠~~해서 안타깝고 복잡하다.
일을 마쳤는지 잠깐 눈을 붙인다며 안방으로 갔고, 그사이 아들은 닭죽을 먹고 출근을 했다.
며느리는 긴급회의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바쁘게 샤워를 하고 젖은 머리를 말릴 시간도 없어 머리를 풀고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간다.
현관에서 인사를 하면서 낮에 아무 일도 하지마시고 편히 쉬시라고... 저녁에 뵙겠습니다 한다.
부산에서 출발하기전에 이번에 가면 3~4일 있을꺼라 했더니 주말까지 있을것으로 아는 모양이다.
오늘 내려간다는 말을 하면 작별인사가 길어질테고... 회의에 늦을까봐 잘 다녀오라는 말만 했다.
부엌정리를 해놓고...
서울역에서 문자로 며느리에게 작별인사를 보냈다.
곧 하윤이 돌잔치에 올꺼니까 그때 이야기 많이 하자고,아들 며느리 얼굴 봤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미안하고 아쉽다는 며느리의 답신을 읽으며,
서둘러 내려와야 하는 일정이 속상했다.
음식 만들어서 아침 저녁으로 챙겨 먹이는 일이라도 며칠 했으면 좋으련만...
작은며느리... 큰며느리... 걱정으로 마음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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