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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축하주를 마시며...

by 그레이스 ~ 2014. 3. 18.

서울 갈 때마다 외식을 하기전에 꼭 한마디 하시는 아버지.

 

최대 가격을 2만원으로 정해놓고,그보다 비싼 음식을 거절이라고 고급식당엔 못가게 하시는...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며느리와 통화를 하면서,큰 프로젝트를 성공했으니 맛있는거 사달라고 했었고,

 

뭘 드시겠냐고 물어서 일식으로 하자고 했었다.

 

일식 전문식당에 가는 걸로 예상했더니 하얏트 호텔 일식당에 예약을 해놨더라.

 

코스 요리가 1인당 24만원이 넘는 메뉴판을 보시고 아버지의 반응이라니...!!!

 

아들은 그걸 시키겠다 하고, 아버지는 화를 낼 지경이 되셨다.

 

그걸 먹으면 즐겁기는 커녕,돈이 아깝고 억울해서 소화도 안되고 심사가 불편할 꺼라고...

 

결국,아버지 뜻대로 모듬초밥 2인분과 도미구이 은대구구이를 시켰다. 

 

나중에, 이게 다 당신 때문이라며,아들돈 그렇게 낭비하는 거 아니라며,한차례 꾸중을 하셨고...

 

(평소의 아들 생활수준이 호텔에서 식사하는 게 보통이어도 그건 업무상 필요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고,

 

우리까지 그 수준으로 맞춰서 아들돈 쓰게 해서는 안된다는...)

 

 

하얏트호텔 일식당 내부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가 오기전)

 

 

 

큰아들집 식탁위에 있는 유리로 된 케잌 보관그릇. 예뻐서 그냥...

 

저녁을 먹으면서, 집에와서 차를 마시면서, 그러고도 더 늦게까지...

 

아들의 일에 대해서, 앞으로의 희망과 전망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저렇게 대단한 젊은이가 내아들이구나~~~자랑스러움과 흐뭇함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난 주말 일본으로 놀러갔다가 시어머니 드릴려고 샀다는 쿠키 한상자.

아주 유명한 가게의 제품이란다.

여행 가서 시어머니 생각해서 샀다고하니 얼마나 고마운가~~~

 

 

포장을 풀어서 보니,하나하나 포장된...마들렌 종류들. 밑에는 큰 사이즈가 들어있다. 

 

 

 

 

 

 

 

부산 가져와서 이틀만에 다~ 먹었다는...

 

  • 아드님 며느님 다 효자효부 시네요
    무엇이 더 부러우실까 싶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4.03.19 05:35

      새벽에 잠이 깨 뒤척이다가 그냥 일어나 버렸습니다.
      5시가 안된 시간이네요.
      뜨거운 물을 끓여서 한잔 마시고,쌀 씻어 밥솥에 넣고,신문을 가져와서 한번 훑어보고...그러고는 2층에 올라왔어요.

      아들과 며느리가 잘 하니까, 더욱 다짐을 하게 됩니다.
      좋은 엄마 존경받는 엄마가 되자~라고.
      내가 노력하는 게 며느리들에게 전달되어 더화목한 가정이 되리라고 믿어요.

  • hyesuk2014.03.20 02:19 신고

    수술은 어찌되셨는지 안부 여쭙는게 늦었어요..
    저희집에 월요일에 또 도둑이 들어서 진짜 정신이 없었거든요..
    뭐 가져갈것도 없는데 왜이리 자주 방문하시는지 진짜..ㅠㅠㅠ
    3년전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간단한 수술이라도 회복이 중요하닌까 편히 쉬시면서 몸조리 신경쓰셔서 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4.03.20 09:01

      입원실에서 나와 휴게실에 앉아 남편과 얘기하다가
      제네바 혜숙이네 도둑 들었더라~ 하고,휴대폰으로 엉망진창 뒤집어놓은 집내부를 보여 드렸어.
      어쩜 세상에~!! 욕조밑 타일까지 떼어 낼 수가...

      병원에서 수술이 아니고 시술이라고 하더라
      입원 다음날 초음파실에서 옆구리를 뚫어서 주사바늘로 물을 300cc빼냈다
      그러고는 알콜을 100cc 넣어 몸을 아래 위 사방360도로 돌리면서 물혹속의 균을 죽이고 24시간 후에 보자고 했는데,
      어제 다시 26cc 물이 나와서 또 알콜로 소독을 하고(초음파실에 들어가면 한시간 이상 걸리더라)
      오늘 오후에 물이 생겼나 다시 확인한다고 했다.
      만약에 물이 생겼으면 내일 다시 해야 하고...완전히 깨끗하지 않으면 다음에 재발할 수가 있다고 며칠 반복하나봐.
      4일 입원한다고 했는데 더 걸리 수도 있겠네.
      아프거나 힘들진 않은데,활동적인 사람을 입원실에 가둬 두었으니 지루해서 죽는다.
      낚시도 못가고 운동도 못하고...

  • 여름하늘2014.03.20 10:38 신고

    축하드려요
    아드님을 바라보시며 흐믓해 하시는 엄마의 마음이 그려지네요
    정말 흐믓 뿌듯하시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4.03.20 12:50

      맡은 일을 이루어내고,능력을 인정 받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단순하고 속물스러운 생각으로 연봉을 많이 받아서 부유하게 살게 되는 장래가 더 흐뭇합디다.
      그정도의 수입이라면...부모에게 집을 사주고 생활비를 주는 것도 큰 부담이 아니겠구나~ 싶어서
      아들이 40대가 되면 아들집 가까운 곳에 집을 하나 사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어요.ㅎㅎㅎ
      사실... 신세 질 일은 없겠지만 70세 쯤 되면,혹시 내마음이 변해서 아들이 사는 옆으로 가고싶을지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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