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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모임

부부 모임 - 단양

by 그레이스 ~ 2015. 4. 28.

 

 

평소 같았으면 여행을 다녀와서 다음날 사진과 함께 에피소드를 풀어놨을텐데,

여러갈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서,쉽게 글을 쓸 수가 없는 마음이었다.

 

부모와 자식사이,그 중에서도 아버지와 아들.

부모가 이혼을 해서 자녀들이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해도,같은 한국에서 살았다면

일주일에 한번,혹은 한달에 한번, 자녀를 만날 수 있었을테고 나름의 추억을 만들었을테지.

 

기러기가족으로 엄마와 미국에서 살았던 경우에는,이혼이후에도 중고등학교,대학 졸업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계속 보냈는데,점점 아버지와 통화도 안하는,

자식이 없는거와 다를바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면...

 

그 허무함이 절절이 느껴져서 나도 하루종일 마음 앓이를 했다.

이 사장님은 가정사를 털어놓기가 어려워서,

무심한 듯 한마디씩 미국에 있는 자녀들 이야기를 하셨다.

 

산속으로 한 참을 들어간 곳에 숙소를 정해,공기가 깨끗하고 상큼했다.

12시에 만나 산나물 비빔밥과 시골된장 찌게로 점심을 먹고,

다리안 계곡으로 산책을 나섰다.

 

'다리안'이 무슨 뜻일까~ 설명을 읽지못한 상태에서 별별 말을 하다보니

아리안족까지 이야기가 흘러가고..

(아주 단순하게 건너다니는 다리의 안 이더라는)

 

이필한 사장님과 이창섭 교수님은 혼자 오셨으니 부인의 가방을 들지않은 게 당연하지만

이세혁 부사장님은 무심함이었을까~  배짱이었을까~

 

 

                  홍창호교수님은 상당히 날씬하시다.

 

 

 

계곡에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저 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산속으로 더 걸어가니,

등산차림이 아닌 사람은 갈 수없는 금지구역 표시가 나오더라.

 

 

 

 

 

연두빛 새순에 이끌려서,

조용한 산속 분위기에 취해서,도란도란 얘기에 빠져서,

일행들 모두 다리 아픈줄도 모르고 상당히 먼 길을 걸어 올라갔다.

푸른잎 사이로 하얗게 혹은 분홍으로 무리지어 있는 산벚꽃들도 눈길을 끌고...산속에 핀 진달래가 곱다.

 

 

 

저녁밥은 유명한 맛집을 찾아갔더니,

음식 가짓수만 많고,먹을 게 없다고 원성이 자자해서,

앞장 서셨던 분께서 난처해 하셨다는.

 

모두 이구동성으로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내일 아침밥을 먹자고 해서,

전화로 더덕구이 정식으로 주문을 해놓고,

아침 8시 30분에 식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우리부부는 6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티비 뉴스를 보다가

배고프다는 남편 때문에 7시 30분에 식당에 갔다.

 

그시간에 산에 가서 두릅을 따 오는 식당 아저씨를 보니,

음식재료는 거의 다 산에서 채취해 오는 거라서 그렇게 인심 후하게 주셨구나 싶었다.

아침에 새로 무쳤다며 산나물 3종류와

고들빼기 등등 장아찌 종류,청국장 맛이나는 구수한 두부된장

산나물이 들어간 메밀부침,그리고 양념한 더덕구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평소에 아침밥은 반공기씩 먹는 게 정상인데,

남편은 밥을 두공기, 나는 한공기를 다 먹었다.

 

아쉬워하는 우리들에게,

일요일이 단양의 5일장날이니,시장 가서 나물꺼리를 사라고 일러주셨다.

직접 꺾고 뜯은, 두릅 산나물들을 난전에 펼쳐놓은 시골할머니들.

하나하나 이름을 알려주셨건만 집에 와서 보니 하나도 기억 나는 게 없네.

 

 

 

 

 

 

 

 

 

 

 

왕복 1시간 걸리는 배를 타고...

 

 

 

배를 타고난후 점심은

약선요리로 유명한 바우본가로 가자고 해서 한시간을 넘게 운전해서 제천으로 갔다.

하루에 한번 점심때만 영업을 하고 꼭 전화예약이 되어야 한단다.

 

 

 

 

 

 

 

 

 

 

 

 

 

깔끔하고 정성이 가득한 상차림이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손자 손녀 이야기가 풍성했었다.

6월에 첫손자 본다는 홍 박사댁,8월에 첫손녀 본다는 이 부사장댁.

양쪽 다 큰아들 41세 작은아들 39세이고,

결혼 5년차 큰며느리 보다  작은며느리가  먼저 아기를 낳는다

 

초음파 사진을 가지고와서 보여주는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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