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헤어지기전에 다음 여행지를 의논하고 결정을 해서 날짜를 정해두는 게 습관처럼되어,
지난 봄 모임 마지막날 의논하다가, 이제는 갈만한 곳이 없다는 말에
그러면 소매물도로 가자고 이부사장댁에서 의견을 내놓았고,모두가 찬성해서 이번에는 거제도에서 모였다.
국내에서는 어디를 가나 1박 2일이었는데,
전날 모여서 아침 일찍 배를 타야하니 2박 3일 일정이 되었다.
식당예약,대명콘도예약,관광스케쥴,모든 걸 책임진 이부사장 부인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삼성중공업 은퇴후에도 계속 거제에서 사시는 덕분에 주최측이 되어 수고해주셨다)
목요일 오후 1시에 통영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그다음에 장사도를 갈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안좋아서,
즉석에서 삼성조선소 구경 가는 것으로 바꾸어,방문해도 괜찮겠는지 전화를 해보시고는,
3시에 가겠다고 시간약속을 하셨다.
약속시간전에 현관에 나와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먼저 찍고,
(충남대학교 이교수님과 홍교수님은 정년퇴직을 하셨지만 계속 강의를 맡고 계셔서, 거제 도착이 늦어서
사진에는 두 가족이 빠졌다)
놀랍게도 전시물을 둘러 볼 그동안, 사진을 현상하고 액자에 넣어, 포장해서 종이상자에 담아 주시더라.
양복을 입은분은 안내를 해주신 상무님.
2층 접견실로 가서 차대접과 안내 영상을 보고,
여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삼성에서 건조한 각종 선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여직원이,과거 모시던 부사장님앞에서 설명을 하려니 무척 긴장된다면서,
그래도,평소에 하던대로 안내를 하겠다고...
이부사장 부인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전문가지만,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다 잊어버렸을꺼니까 괜찮다고 하고는 같이 웃었다.
홍사장님도 삼성 부사장으로 계셨고,이호섭전무님은 선박연구소 소장으로 계셨으니...안내를 맡은 여직원이 긴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섯개의 테이블에 꽃장식이 되어있는 걸 보고,홍사장부인이 오전에 명명식이 있었을 꺼라고 한다.
아주 근사한 리무진 버스를 타고 건조중인 배를 구경하러 현장으로 갔다.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는 남자들은 뒷쪽 회의실에 앉아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고.
부인들은 앞쪽에 앉아 상냥하게 열심히 설명하는 여직원의 안내에 적당히 질문도 하고.
(선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잠시 내리는 틈을 타, 내가 맨 나중에 내리면서 차 내부를 찍었다)
조선소에서 나와 간 곳은,
거제 섬꽃축제를 했던 (10월 31일~ 11월 8일) 농업개발원으로
축제가 끝났고,또 약간 늦은 시간이어서 관람객으로 붐비지않아서 좋았다.
다음날은 소매물도로 갈 예정이었으나,비 때문에 거제도에서 섬일주 드라이브를 하며 하루종일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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