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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24개월~25개월.

by 그레이스 ~ 2014. 9. 4.

 

 

며칠전에 며느리와 통화하면서 아이들 상태를 물었더니,

건강상태와 일상생활을 얘기하는 중에

하윤이가 전에는 엄마가 부르면 예~ 하고 얼른 왔는데,이제는 말을 안듣는다는...

 

'엄마가 하윤아~ 하고 부르면...' 을 찾아보니 3개월전이네.

다음단계로 성장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하윤이가 '자아'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단계라는 설명을 했다.

 

엄마의 말보다 자기가 하고싶은 것이 우선이고,

싫어~, 안해~ 라는 단계가 곧 올꺼라는 것도...

아이의 뇌가 성장하는 단계니까,

말 안듣는다고 속상하지도 말고,화내지도 말라고... 그리고,

"엄마가 기다릴께~ 끝나면 와~~~"라고 아이를 존중해주라고 부탁했다.

 

말하는 것도 표현도 서툴지만 머리속에 생각은 많을테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를 시도하라고...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며느리의 말에,

젊은엄마들중에 그런것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너는 그 단계를 알고 아이의 반항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을테니, 그것만으로도 우수한 엄마라고 했다.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싶은지,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봐주고,

설명과 타협으로 양보를 얻어내면

아이도 수긍을 하고,

사회생활을 알아간다는 것과 그만큼 두뇌가 발달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이야기를 하고나서,아주 옛날에 본 기사가 생각났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

재클린여사가 4살된 캐롤라인이 뭐든지 노~ 라고 해서,

엄마가 먼저,

밖에 나가서 놀고싶으냐~ ,뭘 하고싶으냐~ 뭘 하고싶으냐~ 질문을 했더니

딸은 계속  "노" 라고 대답했고,

너가 모두 "노" 라고 했으니 그럼 의자에 앉아있으라고 했다는 기사였는데,

처음부터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으면 당연히 싫다고 떼를 썼을텐데,

먼저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줬기때문에,

캐롤라인이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는...

 

 

남의 생일파티에 가서 케잌에 촛불 켤 준비를 하는 걸 보고,주인공 만큼이나 좋아하는 하윤이.

 

 

재클린여사의 저 얘기를 글로 읽은게 대학생때였으니 40여년전의 일인데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네.
요즘은 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더 많이 놀라고 공감하게 된다.


교육을 통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무의식으로 배운다는 것을~
공부해라,싸우지마라,장난감을 정리해라,책상을 정리하고 방을 깨끗이 해라...
수많은 엄마의 잔소리에 아이가 따르는 게 아니라,
무의식으로 부모의 일상생활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을.
부부간에 말다툼을 하거나 어느 한쪽을 무시하는 말을 하면서 아이에게는 반듯하기를 바라는 건...
서로 존중하고 존중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을.

 

또 한가지 더,
날마다 공부하라는 소리와 푸념하고 짜증내는 걸 보면서 자라는 것과,
학과공부를 떠나서,문화와 역사 사회 뉴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화하면서 자라는 것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를...(특히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성장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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