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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어린이집 - 엄마의 불안, 자책.

by 그레이스 ~ 2015. 1. 21.

어린이집 폭행사건 이후로, 며느리와 통화를 할 때마다 새로운 소식을 듣는다.

하윤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엄마들을 통해서) 소소한 문제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한 달 전쯤 며느리가 어머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어린이집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고 했었다.

올해부터 어린이집 임대료를 올리겠다는 아파트 측에서, 월세를 내고 있는 원장과 조율이 안되니까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 측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어찌하다 보니 대표 엄마로 뽑힌) 며느리에게연락이 왔다고 했다.

 

3월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지도 모르는데,

골치 아픈 일에서 빠지라는 남편(내 아들)의 말도 있었다며...

내용을 다 듣고, 며느리에게 부탁하기를,

먼저 엄마들 한 사람씩 의견을 다 들어보고,

협상할 내용을 정리해서 아파트 측과 타협을 보라고 하면서,

이사를 가게 되더라도 맡은 일은 깔끔하게 잘 해결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

혹시나  원장에게 불리하게 결정했는데,

하윤이가 계속 다닐 경우에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일이 생길까~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설령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그건 나중에 해결할 문제이고,

지금은 가장 중립적이고 바른 선택인가를 먼저 생각해라.

 

앞으로 유치원에 보내고, 학교에 보낸 후에도 비슷한 일이 계속 생길 것이다.

단체의 일에는 사적인 감정을 넣지 말아야 좋은 답이 나온다 (어머니회장 몇 번 경험에서 얻은 소득이다)

라고 조언을 했고, 다양한 얘기들과 진행과정을...

그리고 잘 해결이 되었다는 결과도 들었다.

 

모임을 몇 번 하다 보니, 여러 엄마들의 이야기 중에,

자기네 아이가 서운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연도 있고...

최근의 사건과 겹쳐,

아이를 맡긴 직장맘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어 힘들어하는 사례도 들었다.

 

우리 아이가 적응 못하면 어린이집에 안 보내겠다고,

잘 살펴달라는 전업주부인 엄마에게는,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재미있어하고, 친구들과 잘 논다고 하고,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직장맘에게는,

아이가 불안해한다, 엄마를 찾는다, 애착관계 형성에 신경을 써야겠다~ 고, 원장이 말했단다

 

직접 돌볼 수 없는 직장맘의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거니까,

원장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자책하지도 말라고...

엄마가 불안한 감정을 가지면 아이에게 곧바로 그 느낌이 전해져서 아이도 불안해한다고.

그러니, 아이 앞에서 당당하라고... 전해라

아이는(전업주부가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아이라도) 넘어져서 무릎이 까이기도 하고,

다쳐서 병원 가서 꿰매기도 하고, 야단 맞고 울기도 하고... 그렇게 크는 거라고.

 그러니, 그 정도 일로  자책하지 말라고 해라.

내 말을 들은 며느리가 꼭 그대로 전할게요~  한다.

 

 

자질이 없는 일부 어린이집 교사가 문제를 일으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졌습니다만,
따져보면, 그런 교사만큼이나 자질이 없는, 자기 자식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처 주는 엄마도 많이 있잖아요.
젊은 엄마들이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좀 냉정해질 필요도 있겠다 싶어요.
그중에서도 직장에 나가는 엄마들은,
아이를 남에게 맡겼다는 미안함 때문에 조그만 사고에도 자책하고,
직장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를 봅니다.

또 한 가지는,
한글이나 숫자를 직접 가르치는 게 어려우니까
(3세~5세) 미취학 아동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사교육 업체 선생에게 맡겨서 한글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디다.
큰 문제는 엄마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서,
다른 아이들은 벌써 숫자를 배운다~ 지금 망설이면 확 뒤처지게 된다~ 등등...
대부분의 사교육 업체에서는 자녀교육 불안 심리를 이용하더군요.

저는 며느리에게, 불안 마케팅에 휘둘리지 말라고 몇 번이나 강조해서 설명을 했어요.
공부를 일찍 시작해서 남보다 앞서는 것보다,
몇 년 못 가서 그 스트레스로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게 더 무서운 일이라고.
(일찍 사교육을 시작해서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부지기수로 많다고 들었어요)
하윤이는 때가 되면 천천히 놀이처럼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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