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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엄마와 아이의 공감 훈련.

by 그레이스 ~ 2015. 6. 29.

작은아들이 밤잠을 못 자서,

낮에 잘 수있도록 며느리가 두 아이를 데리고 놀러 나갔는데,

하윤이가 그곳에 있던 세발자전거를 탔더란다.

 

신나게 타다가 간식을 먹으러 다녀오니, 그사이 (같은 4살) 남자아이가 타고 있더라는.

"내가 탔던거야 내놔~"당당하게 요구하는 하윤이에게,

니가 가져온 게 아니고 이곳에 있던 자전 거니까 골고루 타야 한다고 설명하고,

기다렸다가,

남자아이가 내리면 그 때 다시 타라고... 엄마의 설명을 듣고는 기다리겠다고 하더니,

자전거 옆에 졸졸 따라다니며 내리기를 (무언으로) 재촉하는... 한참을 그러고도 안 내리니까,

 

내가 많이 기다렸잖냐고~!!

남자아이가 탄 채로 자전거를 엎어버렸단다.

당연지사, 당황한 엄마의 꾸중을 들었을 테고...

왕~~~~ 울음이 터져서 진정이 안 되는... 며느리가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윤이는 잘 울지는 않지만 한번 울음이 터지면 엄청 오래 끌어서 어른들 혼을 빼놓는다)

"울지 말고 말을 하라고~ 엄마가 알아들어야 도와줄 거 아니냐~"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단다.

 

자존심 강하고 기가 센 아이는,

울기 시작해서 상승곡선일 때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못 본 척 무관심으로 다른 일을 하라고...

그러다가 울음이 정점을 찍고 하강곡선이 될 때,

그 타이밍에... 울지 말고 말을 하라고~ 타이르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어른도 화가 끓어오를 때,

옆에서 진정하라고 하면 더 성질나는 경험이 있지 않냐고... 똑같다고.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이 우는 아이를 달래다 안되면 어른도 화가 치밀어 가끔은

불에 기름 끼얹는 결과가 되었을게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는 아이를 야단치지 말고 품에 안아주며 잠시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울음이 하강곡선일 때 울지 말고 말을 하라고 해서,

그게 받아들여져서 울음을 그치고

왜 우는지 설명을 하면...

그 속상하는 심정을 같이 공감해주고 나서,

말 안 하고 무조건 울면, 네가 왜 화가 났는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또박또박 말을 하라고... 타이르는 걸,

 몇 번 반복하고 나면서서히 대화로 푸는 방법을 받아들여,

화가 풀릴 때까지 우는 버릇이 없어질 거라고 했다.

 

(결국에는 하윤이가 자전거를 더 타고 돌아왔다는 뒷 이야기)

 

    • 세발자전거를 타고나면 자연스럽게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로 넘어가겠지요?
      요즘 초등학생들 자전거 타는 건 기본이고 줄넘기도 1학년 봄부터 시작한다더군요.
      줄넘기 급수가 있어서 매일 연습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윤이 딴에는 오래 기다렸다고 생각하지만,뭐~ 오래 기다렸겠어요?
      그나마 멀리서 기다렸다면 모를까,곁에서 자전거를 잡고 따라다녔으니 그애는 더 안내리고 싶었을테고...
      어른들이 왕복 한번이라든가 두번이라든가 정해줬으면,두 아이 다 승복하기가 쉬웠을텐데,
      교대되는 싯점을 정하지않은 상태에서는 분쟁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옆에 하윤이가 있었으면 당장 자전거를 사러 갈 기세입디다.
      어찌나 내손녀 편을 드는지 원~

      오늘 태교에 관한 조언 한편을 더 써서 임시저장에 넣어놨어요.
      언젠가 공개하는 날이 있겠지요?

  • 수선화2015.06.29 22:11 신고

    태교 이야기 얼른 올려 주셔요...ㅎ
    년말에 둘째 만날 예정이거든요...
    그레이스님의 글에서언제나 많은 것을 얻어 갑니다. 좋은 나눔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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