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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40주년

by 그레이스 ~ 2014. 10. 8.

 

 

올해가 결혼 40주년이니,이번에는 기념이 될만한 여행을 가자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꼭 외국으로 여행을 가야하냐고~ 싫은듯한 대답을 한다.

 

한잔 마신 술기운을 빌어서 대뜸 큰아들에게 전화를 했다.(남편의 부당함을 고자질할 때는 꼭 큰아들이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당연히 서운하시죠~

제가 스폰서를 할께요,모든 경비를 다 드릴테니 좋은 곳으로 여행 다녀오세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어디로 갈지 생각해보마~고,

통화를 했던 게 9월말 어느날이었다.

 

아무곳도 가기싫어하는 남편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여행을 간다고 생각해보면,남편돈보다 아들돈이 더 아까운 것을...

그래서 선듯 결정이 안되더라구.

하루 이틀 궁리를 하다가 그냥 서울 가서 다함께 식사하는 걸로 결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큰며느리가 전화를 해서,

주말에 잘 보내셨는지 안부와 언제 서울 오시는지 묻길래,

 

40주년 기념 여행을 안가고 서울 가서 같이 식사하겠다고 했더니,

서울도 오시고 여행도 가시라고...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예쁘게 말한다.

그래도 안가겠다고,그냥 마음만 받겠다고 했더니,

 

그러시면 두분께 다른 선물을 준비하겠다고...무엇을 받고싶으신지 생각해보란다.

큰며느리와 대화를 하다보면,

듣는사람 기분좋게 만드는 특별한 기술을 가졌구나~ 싶다.

 

 

그레이스2014.10.08 13:33

남편은, 내가 하고싶어하는 일에는 협조를 잘하는 편인데,외국여행은 영~ 안통하네요.
30대부터 은퇴하기전까지 해마다 너무나 많은 출장을 다녀서 이제는 장거리 비행기 타는 게 아주 싫답니다.
유럽 여러나라는,스무번 서른번 갔던 곳에 또 가야 하냐고?
장거리가 아닌 한두시간 거리는 일본인데,역시나 왠만한 도시는 몇번씩 갔었고...
그래서 남편을 설득하는 건 무척 어려워요.

  • 여름하늘2014.10.08 23:46 신고

    이번여행을 가보니 부부가 몇쌍이 여행을 오셨더라구요
    젊을땐 남자분들이 일에 메여있으니 여행하기 힘들고
    퇴직후 연세 지긋한 부부들이었는데 저는 참 보기 좋더라구요
    자매, 모녀가 함께 여행 온 모습도 다들 좋아보였는데
    저는 특히 부부가 온 모습이 가장 좋아보였어요
    돌아와서 남편에게 부럽더라 우리도 나중에- 라고 말했더니
    우물쭈물 선뜻 대답을 안해주네요.
    그닥 여행에 별 취미없는 사람이라 말이네요.

    뜻깊은 40주년 기념일 되시길바래요
    저희는 내년봄이 30주년이예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14.10.09 07:07

      여행이라는 게 안가본 곳을 가는 묘미도 있지만,추억이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 보는 것도 좋잖아요?
      남편과 함께 영국의 여러곳을 다니고싶은 맘도 있는데...
      30년전에 아이들과 갔었던 여행길을 따라 독일이나 스위스 코스도 좋겠고...

      여행을 안가겠다는 말을 전해듣고 어제 큰아들이 전화를 했습디다.
      서울 오셨다가 곧장 도쿄로 가는 건 어떠셔요?
      가깝고,먹거리,구경꺼리, 적당한 쇼핑...다~ 되니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몇년전에 큰아들과 셋이서 도쿄에 갔을때도
      도쿄에서 3일을 함께 있다가 남편은 한국으로 가고,큰아들과 둘이서만 교토에 가서 3일 더 있었더랬어요.
      큰아들과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남편과 작은아들은 여행에 흥미가 없더라구요.

      30주년,40주년,50주년...
      매듭이 지어지는 해는 좀 더 특별하게 느껴져서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데,남편은 왜 그걸 모를까요.

    • 여름하늘2014.10.09 21:56 신고

      그러게요 안타깝네요
      40주년기념으로 옛이야기 나누며 추억여행 하시면 참 좋을텐데요
      우리남편이 여행에 그닥 취미가 없어요
      남편믿고 있다가 해외여행 한번 못하겠다 싶어서
      이젠 내가 친구를 만들어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해외에 나와 있으니 여행 친구만들기도 쉬운일이 아니네요

    • 그레이스2014.10.09 23:19

      남편이 협조를 안한다고 푸념을 했지만,50대 시절에는 제법 갔었고
      가족여행이나 친구들과 가거나 해마다 한번씩은 외국여행을 갔었네요.
      여름하늘님~ 50대에 많이 다녀오세요.
      더 나이들면 관절이 안좋아서 많이 걷는 건 불편해서 다니지도 못해요.
      나는 이제 느긋하게 쉬는,편안한 여행 아니면 갈 생각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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