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들의 전화를 받고,기쁜소식을 들으니 순식간에 축 쳐졌던 기분이 밝아지고 몸도 가벼워진다.
감기가 싹 떨어지는 느낌이다.(아이구,간사스럽기는... 참~!)
지나간 세월이 머리속에서 펼쳐진다.
사택생활은 해마다 연말이면 승진대상자 명단이 알려지고,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뒤숭숭하고 흥미롭다.
그래서 우리가 승진대상이 아닌 때에도 새로운 뉴스를 찾아 (정확한 뉴스보다 온갖 추측이 많은 경우도 있고
날마다 커피 마시며 수다떠는 모임에 참석했던 기억이 새롭네.
신입사원에서 대리,과장,차장,부장. 그중에서도 중역이 되는 첫 관문 - 이사가 되었던 날의 기쁨~
대리 과장까지는 순조롭게 올라가지만,점점 경쟁을 하게되고 탈락자가 생기고...
옆집 앞집 살면서 기뻐하는 사람을 축하해주고 상심하는 사람을 위로하고...그렇게 연말년시를 보냈다.
아들의 소식에, 밥 안먹어도 배부른 부모는, 온갖 이야기로 아침 식탁을 차렸다.
축하한다~^^ 명훈아~~~~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서울에서 만났을 때,승진할꺼라는 본사의 연락을 받았다고 합디다만,
가끔은 막바지에 뒤집히는 경우도 있거던요.
회사에서 보믄 축하인사를 다 받았는데,나중에 탈락하는 일도 있고,
외국발령 났다고 이삿짐 싸라 해놓고 발령이 보류되는 경우도 봤고...
그래서 인사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을 해요.
지난번 서울에서 큰아들이 묻습디다.
지금 다니는 회사 말고, 큰회사에서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오라고 하면 갈까요? 라고.
큰회사라도 연봉은 지금보다 훨씬 적겠지만,안정적이고 스트레스도 적겠다는 생각에 엄마는 찬성이라고 했더랬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평균 120시간은 근무하는 것 같아요.
매일 17시간 넘게 일한다는 계산이지요.
며칠씩 연달아 밤샘하는 경우도 있고,사무실에서 잠깐씩 자는 경우도 있고... 엄마가 보기엔 참 안쓰러워요.
그런데도 직접 큰 일을 맡아서 하는 성취감과 높은 연봉의 매력에 빈자리가 하나라도 생기면
MBA를 마친 인재들이 몰려 온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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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k2014.12.20 04:18 신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답글
엄마로써 연봉은 낮아도 안정적이고 스트레스가 덜 한 곳으로 옮기는데 찬성이라고 하셨다는 말씀에
정말 깊이 공감가요.
명훈씨나 저희 남편이나 손에서 일 못놓고 사는 인간형들이라..
줄인다고 해도 아마 남들보다 더 할걸요?..ㅎㅎㅎ
얼마전엔 남편도 그러더라고요..
'햐~ 이렇게 더 오래 몇년은 못하겠다.. '라고
머리도 몸도 안받쳐줄것 같다며..
재원이까지 대학 보내놓으면 한 1년정도 재충전을 위해 안식년을 가져볼까도 생각중이예요.
가족이 보기엔 안쓰럽지만
능력이 될때 정말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하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매력적인건 틀림없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그레이스2014.12.20 09:56
고마워~
다음에 명훈이 만나면 혜숙이 얘기도 할께.
남자들은,자기가 하는 일에 큰 사명감을 가지거나 (이박사님은 저개발국가를 돕는 일이니 그 사명감 때문에
더 일중독에 빠졌을 것 같다) 어려운 일에 도전해서 자신의 실력이 검증될 때 일 중독에 빠지더라
그 성취감 때문에 힘들어도 못떠나는 거지
지금회사에 오기전에 국가기관에 면접도 보고 최종선발이 되었는데,
제일 망서리는 이유가 연봉이 아니고 업무에서 높은분들의 간섭으로 소신껏 일을 못할꺼라는 거더라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일을 한다는 건 아주 큰 의미이니까
머리도 몸도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는 아직 40도 안된 명훈이도 하더라 야~
일주일씩 버텨내는 거랑 두뇌 순발력이랑 암기력이랑 다 떨어진다면서.
안식년을 가지는 거 참 좋은생각이네.
함께 여행도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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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답글
그레이스님께서 기분이 밝아지시고 몸도 가벼워졌다 하시니
덩달아 즐거워짐니다.
정말 얼마나 기쁘실까
이럴땐 기뻐하시는 모습을 직접 뵙고 싶어짐니다.-
그레이스2014.12.20 10:06
감사합니다~^^
내마음이 즐거우면 남의 실수에도 관대해지고... 그렇죠?
어제 외출할려고 나가보니, 내 차 뒤에 다른차가 막고 있어서 전화를 해서 차를 빼 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자기가 지금 시내에 있다고...(다른사람 차를 함께 타고 나가면서 차를 빼 놓는 걸 잊었다고 합디다)
어쩌겠어요 알았다고 하고 택시를 타고 나갔는데,
평소 같았으면 화를 냈을텐데, 불편한데도 별로 화가 안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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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4.12.20 10:10
감사합니다~^^
맞아요~ 성취욕~!!
그게 삶의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기대도 있을 것 같고...
물론, 놀랄만한 연봉도 한몫을 차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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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조건 기쁘요. 축하해요
답글
검색해보니 부사장이라고 칼라일 그룹에서 소개했네요
Myunghoon Chung is a Vice President advising on Asia buyout opportunities.
Prior to joining Carlyle, Mr. Chung was an Associate Director with Standard Charter Private Equity in Korea, where he completed several transactions in the media, retail, information technology and industrial sectors. Prior to that, Mr. Chung worked in the Investment Banking Division of Credit Suisse in London.
Mr. Chung received his B.S. in mechanical engineering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M.A in international economics from John Hopkins University SAIS and MBA from INSEAD.
Mr. Chung is a CFA charter holder. -
그레이스2014.12.22 20:02
그래?
칼라일 그룹에서,중역이 되었으니 직책도 더 높여서 소개를 했구나.
아직 형제들,친구들에게도 말 안했다.
취직도 어려운 요즘에... 조용히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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