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반의 이태리는
여행객이 많지 않아서 어디를 다녀도 조용하고 편했는데,
90년대 중반에 갔을 때는 어디를 가나 와글와글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오게된다는 속설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면서
명훈이 세훈이에게 동전을 줬더니,
아깝게 왜 동전을 던지냐고~ 나는 이번에 본 걸로 됐으니 다시 안와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 다음에 너희 애들은 이태리 구경도 못하고 어떡하니~ 물었더니,
그애들은 커서 자기들 돈으로 오면 되잖아요~ 라는...
그당시 돈만 생기면 저금하느라 자기돈을 엄청 아까워 한 명훈이.
그 이후에 대학생 때 여름방학에 다시 갔었고,내가 아는 것 만으로도 몇번은 더 갔었다.
스페인계단에 얽힌 얘기는...
2007년 친구들과 단체여행으로 17일간 유럽여행중에 갔었던 로마에서는,
4명의 친구가 모두 로마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가이드에게 시내관광은 빠지겠다고 부탁해서
오전 9시에 헤어져서 오후 5시에 일행을 찾아가기로 하고,
우리들은 곧장 스페인광장으로 갔었다.
둘이서 짝을지어 온갖 명품 가게를 구경 다니다가
2시간마다 스페인계단에서 만나기로 하고
카페에 들어가 맛있는 빵이랑 커피랑 분위기도 즐기고,맛있는 점심도 사먹고...
로마여행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이다.
2007년에는 어디를 가나 이렇게나 사람이 많고 지저분해서... 다시 오고싶은 마음이 없어지더라구.
로마여행을 마치고 피렌체가는 기차를 타고, 피렌체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먹기에 늦은 시간이었는데,
레스토랑 마다 만원이어서 두번을 허탕을 하고 또 걸어서 들어간 식당.
식사로 나온 스파게티를 보고, 세훈이가 울먹이면서 하는 말...
스파게티 먹을려고 이렇게나 멀리까지 왔어~????
(기차를 타고,또 걷고, 고생해서 왔는데 겨우 스파게티라니~~~~~)
어른들은 웃음이 터졌다.(우리가족과 아직 돌도 안된 아기가 있는 소현이네)
엄마품에 안겨있는 저 아기가 의사가 되었고 결혼해서 지난봄에 아들을 낳았다.
피렌체에서 남들 다 가는,두오모성당,시뇨리아광장 등등... 사진은 많이도 찍었더라.
이건 특징이 없어서 버리는 사진통에 담았는데,
다른 여행의 이태리편을 찾아보니 베키오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거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멀리 보이는 베키오다리.
미켈란젤로 언덕의 다비드상 앞에서
쏘렌토에서
12월 크리스마스휴가이니 한겨울인데 오렌지가 주렁주렁~ 신기했었다.
쏘렌토에 다시 갔을때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 배를 타러 해안으로 갔었다.
폼페이와
우리가족만 택시를 타고 비수비오화산을 보러 갔었다.
점점 높이 올라가니 안개가 자욱해지고...
세훈이는 무섭다고 그만가자 하고,명훈이는 끝까지 올라가자 하고.
아빠와 명훈이는 더 멀리 올라갔는데,내가 밑에서 소리쳐 불렀다, 그만 내려오라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로마에서 파리까지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라는 기차를 탔고,
파리 시내 사진은 있는데,
런던으로 가는 건 도브해를 지나는 기차를 탔는지 비행기를 탔는지 기록이 없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유럽영화에 나오는...객실로 되어있고 문을 열고 나가면 복도가 있는 구조였다.
떠들다가 혼나는 걸 찍어 주셨네.
긴 시간이 지루해서 복도에 나가 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