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마시는시간

12월의 마지막주.

by 그레이스 ~ 2014. 12. 29.

9시부터 건강검진을 한다고 일찍 나가셔서 오늘은 아침시간이 한가해졌다.

나중에 집에 오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게, 밥솥에 쌀을 안쳐놓고, 생선조림 재료 준비해놓고,

나 혼자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중.

 

지난주 여고동창 모임에서는 내년 4월 말에 해외여행을 가자는 게 가장 큰 화제였고,

친손주 외손주 봐 주느라 모임을 계속 빠지게 되는 친구들의 소식이(윤희, 수련, 필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40주년 결혼기념일에 받은 며느리의 편지와 여행교환권을 친구들에게는 한마디도 안 했듯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직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한, 아들 때문에 상심하는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할까 봐

큰아들의  승진 소식도 꺼내지 않았다.

 

작은 식당을 하는 친구네 가게에서 모임을 했는데,

그 친구 남편이 살아계실 때는 큰 레스토랑을 운영했었다. 편하게 살았으나,

암투병을 오래 했었고, 두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혼자되어,

한겨울에도 땀 흘리며 열심히 사는 그 애를 볼 때마다,

고등학교 시절에 미인이라고 손꼽혔던 얼굴과 겹쳐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내가 좋아하는 친구여서 더 그런 듯)

 

날마다 만나는 호텔 회원들과 어울리다 보면, 파출부도 안 부르는 내가 알뜰하고 부지런하게 느껴져서

으쓱하는 기분도 있는데,

그 친구 집에 갔다 오는 날이면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내가 무척 나태하게 생각된다. 

일 년을 정리하는 연말 시점과 맞물려, 반성과 함께 나를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 아마도 마음이 가는 친한 친구분이라 더그러하실거 갔습니다.
    두아드님 잘 키우시고 나면 어쩜 나태해질 평범한 여인의 일상을 넘어 노력하여 가꾼 자기삶이라고 평가해 주시면 좋은것 갔네요
    저도 가끔은 일상이 편한 친구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내시 ㅁ부럽기도하지만 나의 운명이고 주어진 길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돌린적도 많습니다.
    이겨울에 땀흘리면 일하는 친구분 내년에도 더 좋은 일만 있으시라 기도 해드리고 싶고
    그레이스님 의 겸손함과 배려심을 또 배웁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그헐게 자랑할일고 별루 없드라구요
    고만고만한 삶이 무게가 다 비슷해보여 점점 남앞에서 목소리 크게 떠들일이 없서집니다.
    날이 평온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그레이스2014.12.29 11:58

      평범한 여인의 일상을 넘어,노력하여 가꾼 삶이라고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씀... 고맙습니다.
      부산의 파라다이스호텔과 롯데호텔은, 소문난 부자회원이 많은 곳이어서,
      어제 있었던 일로 수다 떠는 중에도 속으로는 나하고는 사는 세계가 다른 기분을 느낄때가 종종 있어요.
      말하는 사람은 그게 자랑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하는 일상생활인데,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어마어마하게 느겨지는
      그런 경험이,다른 모임에 가서 조심을 하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여고동창 모임은 25년이 넘었으니,친구 개개인이 어떻게 사는지,자녀들은 어떤지,
      친정형제들, 시댁가족들 까지도 서로 다 알 정도가 되었어요.
      아들이 취직을 못하고 있는 친구가 2명이나 있는 자리에서
      내아들 부사장 승진했다고 말하는 것은 눈치없는 짓이잖아요

  • 여름하늘2014.12.29 11:59 신고

    이곳에서의 저의 생활은 상대를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과 씀씀이를
    더했다가 늦쳤다가 하게 되는것 같아요.
    회사에서 모든것을 제공해주는 주재원 와이프들
    일본사람과 결혼하여 알뜰하게 사는 사람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래서 늘 분위기 맞춰 행동하려고 눈치를 살피고 있어요
    년말이 되니 저를 자꾸 돌아다 보게 되네요.

    그레이스님 올해도 많은 이야기 들려주시고
    저의 이야기에도 자주 귀 귀울여 주셔서 감사한 한해였습니다.
    멋진 새해 맞이하시길 바람니다

    • 그레이스2014.12.29 12:5

      상대에 따라서 나의 말과 표현 방법이 달라지는...정말 그러고 살아요.
      호텔친구들과 얘기할 때는,비슷한 수준의 내경험이나, 들고 온 3천만원짜리 악어백 멋있다고 잘샀다고 맞장구 쳐주고,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서는, 난방비 아낄려고 실내온도를 18~20도 사이에 두고,집안에서 내복은 물론이고
      쉐터까지 입고 있다는,남편이 장산 입구에서 2만원짜리 운동화를 사왔더라는... 그런 얘기들로 친구들을 웃기고.
      왜그리 궁상떨고 사냐고 핀찬도 들어요.

      여름하늘님 덕분에, 내가 갔었던 일본의 여러 곳을 다시 추억하면서 즐거운 날이 많았어요.
      금희씨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키미2014.12.29 17:47 신고

    내년엔 논문 준비도 해야하고, 읽어야 할 책도 산더미고..
    요즘은 모임에서 주로 듣기만 한답니다.
    말을 하게 되면 자꾸 남의 이야길 하는 것에 동조하게 되고,
    그 사람은 먼저 이야길 꺼내고도 저를 주동자로 만들어버리니..
    그런 것들이 요즘은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모임에 가는 것이 싫어요.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그레이스님 가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2014.12.29 21:16
      문인들의 모임은... 다들 말씀을 잘하셔서 더욱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친구끼리 수다 떠는 친목모임도 아닐테니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는 초등학교 6학년때 한반이었던 친구도 있어서 더 편합니다.
      그러다보니, 무슨 말을 해도 적당히 다 이해를 하는...
      설령 거슬리는 말을 해도 그친구가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하고, 다들 짐작하고 넘깁니다.
      호텔에서 만나는 회원끼리는 아무리 친하게 지내도, 어느 선을 정해놓고 조심을 하게 되구요.

      마지막 남은 2일.
      새해에 바라는 소망.
      꼭 하고싶은 일.
      실천해야 하는 것들.

      그중에서 당장 1월 1일부터 시작해야하는 건 밀가루음식 조절이에요.
  • 눈꽃2014.12.29 22:44 신고

    그레이스님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하영이 돌잔치도 지났네요^^

    2014년,한해동안 좋은일,기분나쁜일..여러가지 일들이 지나갔네요.
    그중에 그레이스님을 (비록 인터넷상이지만)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제 마음속의 인생 대선배님으로 삼고,삶의 지혜를 본받고 싶어졌거든요.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사소한 행동에 다른사람을 배려하고,나 자신을 되돌아보는..소중한 마음 배우고 갑니다.

    지나가는 2014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15년 새해에도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두아드님부부 소원성취하시고,
    예쁜 하윤이,하영이..많이 아프지말고 곱게 자라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2014.12.30 08:04

      인사해줘서 고마워요~^^
      나를 기억해주고,찾아주고, 글을 읽고 도움을 받는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눈꽃님에게도
      바라는 일이 다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이기를...

  • 깨몽깨몽2014.12.30 14:30 신고

    오래간만에 안부 전합니다.
    올해는 저와 제 주위 친구들에게 다사다난한 한 해였기에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한 해가 지나고 또 다시 새로운 해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늦었지만 큰아드님 승진 축하드리고, 하영&하윤이의 귀엽고 이쁜 모습에 미소도 짓고,
    늘 좋은 말씀에 반성하고 새겨보며 감사드립니다.
    연말연시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그레이스2014.12.30 19:16

      친한친구에게 슬픈 일이 있었다는 그 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 슬픔을 어찌 겪어 내는지...
      깨몽이 못본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따뜻한 봄에 단체모임을 만들어봐요~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그댁 가정에도 즐거운 일이 가득하기를...

  • 쵸이맘2014.12.31 22:56 신고

    그레이스님~안녕하세요!
    아까 전화 하셨는데, 진동으로 되어 있어서 못받았어요--; 저희가 휴가로 2박3일 경주 신라문화 기행을 갔다가 오늘 저녁에 사천에 돌아와서 바로 전화를 못드렸네요...
    벌써 그레이스님을 알게 된지도 3년 정도 된거 같아요. 첨에 여동생 결혼 고민 상담부터,, 블러그 글들 읽으면서 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큰 분이랄까요.. 선생님 같아요.^^
    글솜씨도 좋으셔서 올려주시는 글들 읽으면 참 재미있고, 많이 사색하게 됩니다.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도 드릴께요.
    그레이스님을 알게되어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영광이랍니다.

    • 그레이스2015.01.01 07:58

      여행중이어서 통화가 안되었구나~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연말인사를 할려고 전화했었어.
      나도 좋은사람 만나서 고마워요~
      새해에도 즐겁게 열심히 보람되게 보냅시다~~~ 

  • 양지꽃이사2015.01.01 07:15 신고

    드디어 새해 아침입니다!!!
    새날이 밝은 을미년을 청양의 해에도 긍정적이고
    푸른 양의 기운을 듬뿍 받아 바라는 바가 모두 이뤄지고
    더욱 건강하고 복 받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그레이스2015.01.01 08:02

      감사합니다.
      새해의 첫인사를 양지꽃이사님과 나누게 되었네요.
      새해의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이기를 바랍니다.

      해뜨는 모습을 볼려고,
      6시 전부터 일어나 마음도 다듬고,계획도 다듬고,소망도 빌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 배꽃2015.01.02 23:08 신고

    처음 인사드립니다~먼저 새해 몸과 마음이 평안한 한해되시길 비오며...
    우연히 알게된 님의 블로그에 말할수없는 감동과 공감을 느끼며...한자 올립니다.

    • 그레이스2015.01.03 10:44

      배꽃님~^^
      참으로 고마운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뭐라고 감사 드려야 할지...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제 글을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 배꽃2015.01.03 11:34 신고

    따뜻한 답글 감사드리오며 저의 이멜주소정정했어요..최근에 바뀐걸 깜박했네요^^
    지금 서울은 오전이겠네요...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멀리 토론토에서

    • 그레이스2015.01.03 22:22

      아~ 토론토에 사시는구나~
      어디에 사시는지,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궁금했어요.
      앞으로 카나다 소식 토론토 소식도 알려주세요~

      이메일 주소는...볼 수가 없네요.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여행을 생각하며   (0) 2015.01.13
새해.  (0) 2015.01.02
어느 시어머니 사연.  (0) 2014.12.07
생각정리  (0) 2014.11.25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들.  (0) 201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