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시간에,여행 계획과 일정을 정하고 기분좋은 상상을 하고 있으면 하루가 즐거워진다.
15일 예정을 하고,
런던에서는 어디를 갈지~ 헤롯 백화점이랑 셀프리지도 가봐야지~
요즘 이마트 가는 만큼이나 자주 다녔던 막스&스펜스도 일정에 넣고...
근교의 관광지는 어디를 넣을까? 섹스피어 생가와 몇몇 고궁들... 유명한 정원들...
자동차를 렌트해서 남부 해안까지 내려 가볼까?
남편도 나도 영국에서 운전을 했었고,또 면허증이 있으니 차를 빌려서 다니는 건 문제가 없겠다.
명훈이가 런던에서 근무하던,다음해 여름에 아버지랑 함께 여행 다녔던 일주일이 그림처럼 떠 오른다.
나는 명훈이가 있던 곳... 워싱턴,파리,싱가포르를 찾아 갔었고,둘이서 여러곳을 여행 다녔지만,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여행을 했었던 건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를 함께 보낸 일주일 이후 두번째 여행이었다
여섯살 일곱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다니던 곳을,아들이 운전하고 또 아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곳을 다시 가보는 느낌은...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이었다.
예전 사진을 찾아보니,
명훈이의 짓궂은 장난이 그대로 나타나는 장면이 있다.
남부 브라이톤 해변에서 "아버지 어머니 사진 찍어 드릴께요~" 하길래,
"좀 멋적은 기분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그냥 찍어라~" 하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에이 이건 아니예요~ 하면서, 두분이 가까이 앉으라고 주문해서,시키는대로 가까이 앉았더니,
아직 그림이 안좋다며 좀 더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 과정을 전부 다 찍었더란 말이지.
어이없고,우습고... 아들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 되었던...그때의 사진들.
랜싱 칼리지에서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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