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들 가족이 명절에 내려오는 표가 매진되어서 설날 아침에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0일 전에 며느리와 통화하다가 정확한 시간을 알아서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라며,
다시 확인해보니 금요일 9시 30분 출발이라고 했다.
아들이 차례에 참석하려면 설날 하루 전에 도착해야 하니, 당일 내려와도 어차피 차례 참석은 못하는 건데,
하루 더 늦어지는 게 무슨 큰 문제라고... 마음이 어찌나 서운하던지...
결혼하고 첫 설날은 임신과 입덧으로, 그다음 설날은 아기가 열나고 아파서, 셋째 해에는 둘째 손녀가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돼서... 내려 올 생각하지도 말라고 서둘러 편하게 해 줬었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 결혼 이후 처음으로 시댁 오는 건데, 아들도 며느리도 너무 심하구나~ 싶은...
하지만, 석 달 전에 예약을 했는데도 그렇게 되었다니, 어쩌겠는가~
한나절은 서운해하다가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다스리고 섭섭함을 정리했다.
1. 이미 결정된 일이다.
2. 평소의 말과 행동으로 아들과 며느리의 심성을 조금도 의심 없이 믿는다.
3. 실수한 그 애들이, 더 마음 불편하고 부모님께 죄송할 거다.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내가 섭섭하다는 내색을 안 해도, 부모 마음을 충분히 알 거라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내년에는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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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k2015.02.19 18:29 신고아침에 시댁에 전화드렸더니 부모님 두분만 게시는거예요..
큰댁이 전부 삼천포에 게셔서 부산에 사실땐 일부러 삼천포로 가셨었는데
삼천포로 이사가신 올해는 또 부산서 설을 맞으시겠다고 며칠전에 올라오셨어요.
시누들이 올꺼라고..
근데 온다하던 큰시누는 출근하고, 둘째시누는 서울 시댁으로 가고, 서울 사는 막내아들은 다음주 주말에 온다하고..
저희는 외국살고..
아버님께서 어찌 섭섭해 하시는지..
자식이 넷이나 되는데 이게 뭔일인가 싶어요.
4월에 오시면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
그레이스2015.02.19 19:08
그댁 시부모님 많이 허전하셨겠네.
이박사님은 큰아들이어서 더 맘 아파하셨을 듯.
자식들이 못오는 걸 미리 알고있어도 당일은 항상 허전하더라.
우리는 둘이서만 명절을 보내는 게 몇년째인지 모르겠다 두 아들이 결혼전에도 쭉~ 못왔거던.
꼭 급한 일이 생기더라구.
이번 설에는 아들 며느리 모두 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사정상 또 남편과 나...둘이서만 보냈네.
큰며느리는 복합적인 이유로 못오게 했다.
새해부터 임신에 집중하겠다고 (변호사 업무가 워낙 밤샘작업도 많고 생활이 불규칙적이어서)휴직을 했는데,
명절이라고 내려오면, 아무래도 피곤하고 신경 쓰일꺼고,또 하윤이 하영이 재롱을 보면 맘이 안편할 것 같아서...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괜찮다고 했으면서도...막상 오늘 아침에는 약간은 허전하고 아쉬움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