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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모임

매물도.

by 그레이스 ~ 2015. 11. 16.

 

 

대명콘도 라운지에 들어서면,한눈에 들어오는 커피솦.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좋은 위치며 깨끗하고 화사한 분위기가 시선을 끈다.

정면의 왼쪽에 안내데스크가 있고,오른쪽에는 고객용 쇼파가 있다.

 

객실은 깨끗하고 목욕탕이 딸린 침대방 하나와 온돌방 하나 거실과 작은 부엌과 샤워실이 있는 화장실 하나

모든 거실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있게 한쪽 방향으로 지어졌다.

대전팀 4가족,

이박사댁과 홍박사댁에서 한방을 쓰고,

이교수님과 홍교수님댁에서 한방을 쓰고,

서울의 홍사장댁과 우리가 한방을 쓰고, 

서울에서 혼자 오신 이필한사장님은 이부사장님댁으로 가셨다.

8명중에 4명이 이씨,3명이 홍씨,정씨 한명,통계적으로 많은 김씨와 박씨가 한명도 없다.

(이창섭교수님,홍창호교수님 두분다  미국 MIT에서 박사를 하셨지만,

우리는 편의상 홍씨 세사람을 구분하기 위해서,홍박사,홍교수,홍사장으로 부른다)

 

혹시나 배가 뜰지도 모른다고,모두 일찍 일어나 대기상태로 있었으나

출항을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우리방은 커피와 사과 한개 단감 한개 카스테라 두개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주최측이 되신 이부사장댁에선 7시에 일어나 (매물도에 가게되면 배안에서 아침밥으로 먹을)주문한 김밥을

찾아서 콘도로 와서 다함께 김밥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하고,

비바람속에 거제도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하기로 ... 차 4대가 나섰다.

 

운전을 하는 사람은 약간의 불편이 있었겠지만,차속에서 밖의 경치를 바라보는 건 낭만적이랄까~

운치가 있어서, 그 또한 좋은 추억이 되겠다고 한마디씩 했다.

해금강호텔에 가서 커피를 마시자고 사전에 약속하고 떠났는데,

선도차 역할을 맡은 남편이 쌩뚱맞게도 해금강호텔 뒤 언덕길로 들어가서, 차 4대가 막다른 골목에서 되돌아 나오는 고생도 했다.

어찌 그리도 호기심이 많은지...

 

 

비바람이 심해서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해금강호텔 커피숖 앞에서

유리창안에서 찍은 한장.

 

남쪽 해안을 따라,중간중간에 경치가 좋은 곳이 있었지만 비바람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자연산 생선회를 먹을려면 오후 3시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해서(오후 2시에 경매시장에서 가져와서)

점심을 조금 늦게 먹을꺼라고 했더니,

다른 분들은 모두 조용한데 딱 한사람 우리남편만 그때까지 못참는다면서,

12시쯤 차를 멈추고,컵라면을 시켜 먹겠다며 작은 가게로 들어간다.

덩달아 남자들은 모두 들어가 추가로 컵라면을 시키고...8명이 5개를 나눠 먹었다네.

가게 아줌마가 자기네 부엌에서 김치를 썰어 왔는데,정말 맛있었다고

비오는 날 막걸리 한잔 컵라면 반개에 김치까지... 환상의 궁합이라고 보탠다.

(약속을 하지않았는데도 여자들은 모두 4대의 차 안에 있었다)

 

점심시간보다 약간 늦은시간에, 고급어종으로 준비한 생선회를 먹으니 모두들  맛있다고 감탄이 나온다.

양이 많아서 그 아까운 생선을 테이블마다 조금씩 남겼다는.

매운탕으로 할까요~ 지리로 할까요~ 주인의 질문에, 모두 맑은탕을 원해서 생선탕과 밥이 또 들어오고.

배가 부른상태였지만 맑은생선탕이 맛있어서 밥을 조금 더 먹었다.

 

아침에, 어머니 생신축하 드려요~ 라는 이창섭교수댁  며느리의 전화 때문에 알게되어,

본인은 계속 사양하셨지만,생일파티를 해야한다고...

저녁에 케잌과 샴페인으로 생일파티를 했다.

케잌은 본인이 사겠다고 하셔서,술과 과일,술안주를 사기로 했는데,

올해 회장이신 댁에서 알아서 살텐데,오지랖 넓은 우리 남편 앞장 서서 함께 페밀리마트에 들어가신다.

제발 쫌~~~ 한 템포 물러서면 좋으련만... 그게 안된다.

뭘 샀냐고 물으니,"전부 호섭이 차에 실었어" 라는.

콘도에 도착해서 풀어보니,

맙소사~!!

시골 장터에서 파는,옛날과자 종류들(각종셈베,상투과자)을 봉지봉지 사왔다.

누가 그런거 먹을꺼라고~?

(속에서 확 받쳐 올라오는 짜증)

만남이 있을 때마다 되풀이되는,남편의 과자 한보따리 쇼핑은 거의 중독 수준이다.

봄에는 스넥종류 한보따리와 천원짜리 아이스케키를 종류별로 스무개를 사와 다섯개쯤은 남아서 버렸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10년도 넘게 계속하는 저 버릇은 어찌해야 그만둘까?

 

앞으로 정인환씨가 사오는 과자나 과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공금으로 계산하지 마세요~!

본인의 취미생활로 생각하고,개인부담으로 해주세요~ 내가 큰소리로 선언을 했다.

봄에도 안받고 싶었는데,기어이 돈을 주셔서 받았지만,

앞으로는 정말,~~~ 남편의 먹거리 사는 즐거움 때문에 공금은 안쓰고싶다.

 

낚시 갔다가 오는 길에

단감 한포대,혹은 상하고 물러진 딸기 다섯대야를 한꺼번에 사오는, 어이없는 일화를 푸념조로 공개했다.

나중에 방에 자러 들어가서,한마디 하고싶었지만,

내 기분이 어떨지 짐작을 하리라 예상이 되어, 한마디도 안하고 참았다.

 

계속 비가 와서,다음날도 거의 가망이 없으리라 예상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잔잔해서 매물도 가는 배가 뜬단다.

일곱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7시 50분까지 짐을 챙겨 1층 라운지에 모인다는 연락이 왔다.

미친듯이 머리를 말리고,화장은 생각도 못하고,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 나가니

옆방에서도 복도에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저구항에서 8시 30분에 배가 출발한다고,미쳐 준비가 안된 팀을 기다려서 아슬하게 정시에 도착했다.

 

 

매물도 도착후 우리가 타고왔던 배가 떠나는 걸 보고 기념으로 한장.

 

 

 

매물도 구경을 마치고 배를 기다리는 손님을 겨냥해서 즉석에서 장만해주는 아줌마가 3명 있더라.

 

 

여자들은 모두 대단한 모험을 했다.

60대 중반과 60대 후반의 나이에는 허리 고관절 무릎이 정상인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구.

다들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면서도 이번이 마지막일꺼라고 무리를 해서 산을 넘어가는 길에 동참을 했다.

(다음부터는 만나서,맛있는 거 먹고,편하게 앉아서 놀자고 했다.)

가운데길로  관세역사관  망태봉을 넘어서 소매물도가 바라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썰물이 되면 바다물이 빠져서 소매물도로 건너가는 길이 생긴다는데,

물이 빠지는 시간은 오후 2시쯤이란다.

2시 30분 배를 예매했으니,기다려서 건너간다고 해도 배를 탈수없을테고,

차라리 12시 배로 거제도로 나가자고 의논되어 30분쯤 머물러 있다가,

되돌아 산을 넘어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득하더라.

 

 

 

 

여기는 가익도 전망대.

 

 

망대봉 정상을 넘어서 내려가는 길 전망대에서.

 

                                         등대섬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되돌아 나오는 길은 망태봉이 있는 가운데길이 아닌, 지도에 울타리처럼 표시된

섬옆으로 돌아 나가는 흙길을 택했다.

 

 

 

 

거제도 저구항에 도착해 일행보다 한발 먼저 내려서 타고 온 배를 배경으로.

 

12시 배로 나왔으니,한시 이전에 거제도에 도착했고,

점심은 멍게 비빔밥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가서 해결하고,

 

(삼성조선소에 가기전에 잠깐 들린 통영 민속품가게에서 산 누비모자를 보고,갖고싶어하는 사람을 위해)

이부사장부인이 거제도에 있는 통영누비 가게를 찾아줘서 누비모자가 없는 사람은 하나씩 샀다.

나는 두개를 들고 어느것이 더 어울리는지 물었더니,

남편은 화려한 무늬가  더 좋다고 하고,다른 분들은 모두 분홍색이 더 어울린다고 해서 둘 다 샀다.

 

누비모자의 장점은 아무렇게나 접어서 가방에 넣고 다녀도, 펴서 보면 구김이 없어지고,

세탁에 강하다고 한다.

항상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두면 모자를 잊어버리고 안가져 가는 일은 없겠지.

 

 

사과와 단감은 준비해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캔커피 24개를 가져갔다.

 

 

만나서 그냥 이야기만 하더라도, 만남 그자체가 반갑고 좋더라.

앞으로는 구경에 의미를 두지말고,모여서 얘기하고 놀자고 했다.

내년 봄에는 어디서 모임을 할지 정하지않고 헤어졌다.

내년 1월 30일,대전에서 홍교수댁 아들 결혼식에 만날꺼니까~

결혼식 끝나고 우리집으로 오세요~ 이교수님 부인이 초대 해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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