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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아들과 대화

by 그레이스 ~ 2015. 5. 12.

토요일 밤 맥주 한잔을 마시며 세훈이와 이야기 중에,

아버지와 국제시장 영화를 봤냐고

(큰아들 작은아들이 관심이 없다는 아버지께 영화 보시라고 권했었다),

 

(거의 끝나갈 무렵 극장에 갔었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뭐라고 하시더냐고 물어서,

아버지는 평양에서 태어나서 서울로 내려와

전쟁 나자 부산으로 피난 가는 과정은 더 험난했고,

그 이후에 살아오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겪었던 고난이 주인공보다 더 심했으나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이 달랐다는 나의 말에,

 

아들은,

영화 속의 주인공이 자식들에게 고집불통 노인네로 대접받는 게 마음 아팠다면서,

아버지는 우리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자식들과 눈높이를 맞춰가면서 계속 대화를 해주시고,

자식의 성장에 맞춰서 아버지의 생각을 바꾸셨다고.

아버지는 지식인중에서도 엘리트이시고

영화속 주인공은 평범한 노동자였으니 다를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이 나왔으니,

우리 부부의 자식을 대하는 자세랄까~ 교육관 혹은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어떤 경우에도 내 아들의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며칠 전에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정치인과 부패, 진보 보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만약에 내 아들이 아버지를 낙심시킬만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또는 큰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생기더라도,

아버지는 아들을 끝까지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내 말을 듣고 세훈이가,

아버지 어머니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고 자랐으니,

형과 나는 설령 흔들릴지언정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 판단력과 자제력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 아들과 며느리에게 들려준 (생각을 바꾸면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에이미 커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했던 실험 이야기.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눠 각각 2분간 서로 다른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한쪽에는 가슴을 펴고 허리에 두 손을 올리거나 의자에 앉아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는 등

자신감 있는 자세를

다른 쪽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리거나 고개를 떨구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하도록 했다.

그런 뒤 양쪽 사람들의 호르몬을 측정했다.

 

자신감있는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검사 전에 비해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평균 25% 감소하고

그 대신 근육과 힘을 상징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20% 증가했다.

반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코르티솔이 15% 증가하고 테스토스테론이 10% 감소했다고 한다.

잠깐 동안의 자세가 호르몬 분비까지 변화시킨다니...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가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증명되는 실험이 아니냐고~

 

앞으로의 전망이 어떠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고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  
    • 그레이스2015.05.13 02:49

      지금 두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잠 못들고...
      1년에 한번 있는 총회가 오늘이어서 낮에는 준비된 걸 점검하느라 신경 썼었고...
      7시에 시작해서 9시 지나 끝나고 이야기하다 보니 10시가 지났더라.
      커피를 한잔 마셨더니 그 탓인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도 눈이 말똥말똥
      12시부터 누워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나 서재에 왔다.

      나는 아들에게 어떤 엄마인가~를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게 된다.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고,
      돌아와서는,
      불필요한 말은 없었는지,표현은 적절했는지...내가 했던 말들을 점검하게 되고,
      자식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고,40세가 되어가니
      부모노릇이 점점 더 조심스럽다.

  • hyesuk2015.05.12 17:18 신고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바른자세에 대해 오늘도 언니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여름하늘2015.05.17 00:19 신고

    아드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그 풍경이 참으로 좋아보입니다.

    • 그레이스2015.05.17 19:34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고맙고...
      아들은, 우리부부를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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