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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무의식중에 버릇이 되고.

by 그레이스 ~ 2015. 5. 3.

식탁에 신문을 펼쳐놓고 보는 중이라도,

음식을 차리는 걸 보면 신문을 접에서 치워야 하는데,

옆에 펼쳐놓은 신문을 계속 보면서 식사를 한다.

 

보기에도 안좋을 뿐더러

같이 밥을 먹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몇번 지적을 했었고,

크게 화를 낸 적도 있었다.

 

변명으로는 그냥 밥만 먹으면 빨리 먹게되니,

천천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소화가 잘된다나~  더 좋다나~

 

당신이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으면

나는 밥을 안먹고 앞에 앉아서 다 먹도록 기다리겠다고... 

앞에 앉아서 굶었더니 그 이후로 고쳐지는 듯 했는데,

오늘 아침에 또 신문을 펼쳐놓고 식사를 하신다.

 

"세훈이의 버릇 때문에 며칠째 내 머리속이 복잡한데,

이제보니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모양이네"

 

"나쁜 버릇인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건 아버지의 DNA를 그대로 받은 모양이네요~"

남편탓을 했다.

 

다 큰 자식, 그것도 결혼해서 자녀도 있는 가장이 된 아들에게,

잘못을 지적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따끔하게 말할까~, 차근차근 부탁할까~

이런식으로 말할까~ 저런식으로 돌려서 말할까~ 편지를 쓸까~

기분 나쁘지않게, 그러면서도 진심이 통할 수있게...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할지

 

열두번도 더 하고싶은 말을 나열해 보는... 복잡한 내속에,

남편이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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