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5시에 부산 도착한 큰아들.
집에 와서 인사를 하자마자 선영이가 만들어 준 선물이 있다고,놀라실꺼라고 한다.
자기가 다 준비할테니,그냥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시라고 하고는
부엌에 가서 접시와 작은 칼을 챙겨 나와서
아버지 어머니 두분이 동시에 커팅을 하라고,위치까지 정해주는데도, 전혀 알아채지를 못했다.
내가 케잌을 좋아하니까, 며느리가 직접 만들어서 보냈나보다~
모리와 마루가 태명이라는 얘기를 듣고,태어날 아기가 아들과 딸 남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구나~
라고, 단순하게 이해하고는 며느리와 통화를 하면서도, 케잌 잘먹겠다고 고맙다는 인사만 했다.
이벤트를 마친후에,다음주 월요일에 병원가면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을꺼라고 했더니,
큰아들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럼 지금 이벤트는 뭐예요?" 라고 반문을 한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졸지에 바보가 된 아버지와 엄마는 뒤늦게 축하를 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결혼 첫해,선영이가 보내준 시아버지 생신축하 화분과
다음해 내 생일에 사돈댁에서 보내주신 화분,
어버이날에 선영이가 보내준 화분 등등... 이렇게 자랐다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고...
방울토마토와 고추, 깻잎, 시소도 보여주시고.
직접 잉어 먹이를 주라고 시키고...
부모가 궁금해하는 아들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장인장모님의 근황도 들려주고,
직장생활과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엄마의 물음에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아들.
갑자기 일요일 오후 2시에 중요한 미팅이 잡혀서
일요일 낮에 있은 친구의 결혼식에는 참석을 못하고 (대신 토요일 저녁에 나가서 밤 3시에 들어왔다)
11시 비행기로 서울 가는 아들,
조금이라도 더 얘기하며 같이 있으려고 공항에 데려다 줬는데,
30분 시간이 남는다고 차 한잔을 같이 마시고...
남편과 나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계속 아들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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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5.07.06 10:32
임신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인데,쌍둥이라는 말을 듣고 더 놀라고 반갑고 그랬어.
워낙 많이 기다렸으니까 딸만 둘이라도 좋겠고, 아들 둘이면 더 좋겠다고 했는데,
아들과 딸을 한꺼번에 가지게 되었으니...
먼저 태어나는 아기가 아들이고(더 활발하고 조금 더 크다고) 딸이 동생이래.
남매간의 서열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인식 시켜야 한다고 처음부터 오빠라 부르게 시킬꺼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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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답글
한번에 2배 이상의 기쁨이 가득하시겠어요~~~~~~!
8개월이 넘어가면서 점점 무거워지고 있음을 몸소 실감하고 있어요~
쌍둥이나 삼둥이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느끼고 있답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아기들도 며느님도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할게요~^0^-
그레이스2015.07.06 10:49
일주일전에 병원에 갔더니 성별을 알려줬는데,아들이 부산 올 예정이라서
직접 알려드리라고 며느리가 전화를 안했다고 하더라.
쌍둥이를 임신했을 경우에 지켜야 할 수칙이 따로 있더라구.
임신초기에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해야하고,
3개월부터 6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아기를 키우는 게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더라.
만삭이 될때까지 지탱하지 못하고 조산을 할 경우를 대비해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서) 아기를 키우라고.
임신초기에
보통의 경우보다 태아가 건강하고 활발하다고 하더니,계속 태아의 상태가 좋다고 해서
입덧 안하고 뭐든지 잘먹는 며느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
페르마타도 출산일이 얼마 안남았으니,잘먹고 잘 자고 더위에 잘 견디고 좋은 커디션 유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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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놀라고 기뿐일이
답글
아들딸 한꺼번에 ...두분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산모가 힘이드실텐데 무사히 순산하시라 기원하겠습니다.-
그레이스2015.07.06 10:57
손뼉을 치면서 세상에나~~~ 를 몇번이나 외쳤어요.
쌍둥이를 낳으면,임신과 출산 육아에서 최소한 3년은 덕을 보는 거니까,
한꺼번에 두아이를 얻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기쁜 일인데,그것도 아들과 딸이라니....!!!
입덧을 안하니, 몸에 좋다는 건 찾아서 잘먹고,태교에 집중한다고 하네요.
친정어머니께서 매일 와서 챙겨주셔서 저는 마음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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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2015.07.06 11:22 신고
이런 큰 기쁨을 부모님께 안겨주려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셨나봅니다
답글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저야말로 오랜 기다림후의 그 기분을 알고있기에
두분과 큰아드님 내외의기쁨과 감사함이 마치 제일처럼 그대로 전해집니다...
저희도 안사둔이 며느리의 입덧소식을 듣자마자 이곳까지 날라오셔 자상한 보살핌과 당부를
하고 가셨드랬습니다 ~저의 며늘아이도 아들과 동갑 (80년생) 이라 만만치 않은 나이랍니다~
늘 복된 하루하루되시기를 바라며...-
그레이스2015.07.06 12:50
소개받은후 몇개월만에 결혼해서 사귀는 기간이 짧았으니,
결혼후 곧 임신을 한 것보다 그 기간동안 연애하는 기분으로 여행 다녔으니 좋은점도 있었다고 했어요.
(며느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잘 알지만,더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뜻으로)
내말을 들은 아들이, 결혼후 2년만 단둘이 시간보내고,바로 아이가 생겼으면 완벽했겠다고...하더군요.
맏아들 맏며느리를 명절에 외국여행 보내는 시어머니가 남들 보기에는 이상한 사람으로 비쳐졌겠지만,
첫해 추석에 둘째며느리가 출산으로 못오니,이왕에 니들도 오지말고 여행 가라고 했고,
그 이후 설에도 추석에도 아기 때문에 또 임신을 해서... 둘째며느리가 계속 못오게 되니
너희들도 부산 오지말고 아기 없는 시기에 여행 다니라고...했던게 3년 연속 명절에 여행 다닌 이유에요.
명절에 온가족이 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좋은 풍습이지만,
언제라도 우리가 서울 가면 만날 수 있는데,
전문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두사람이 아까운 연휴를 집에 와서 노력봉사로 보내게 하고싶지않아서
멀리 여행 가라고 했더니,
이태리 북부 휴양지에서,스위스에서,일본 남쪽에서... 잘 지내다 왔다고 시어머니에게 많이 고마워 합디다.
며느리들에게 결혼 5년차 부터는 명절에 시댁에 와서 음식도 만들고 일도 하고, 며느리노릇 해야 한다고
일러 두었어요. -
배꽃2015.07.06 21:34 신고
두며느리를 두고 님과 거의 동년배 (49년생)?... 인 저로서는 이 답글을 읽고 왜 그레이스님의 블로그에
젊은 엄마들이 많은가 이유를 알았습니다...저도 제능력껏 두 며느리에게 배려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담긴 님의 모습은 과연 이시대가 바라는 진정한 시어머니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할머님을 존경하며 그 삶의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님은 진정한의미의 고수십니다^^많이 배우겠습니다~ -
그레이스2015.07.06 23:42
할머니께서 엄마에게 베풀었던 너그러움과 이해심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건 맞습니다만,
배꽃님의 칭찬은 과분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저의 블로그에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오는 건
예전에 회원이 많은 어느 단체에서 교육상담과 육아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했던 인연으로
블로그가 알려져서 그럴꺼에요.
처음에는 교육상담 때문에 블로그에 왔다가,
살아온 이야기와 여러가지 경험담에도 흥미를 느껴서 요즘도 자주 오는 모양이에요.(대부분 댓글없이 다녀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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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답글
정말 경사네요. ㅎㅎㅎ 태명도 참 멋있군요. 혹시 모리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그 모리인가요? ㅎㅎ
쌍둥이라니...거기다 남매라니...
정말 깜짝 놀랐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2015.07.06 13:49
모리의 뜻이 숲이라고 하네요
아들이 워낙 숲을 좋아해서
숲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은 일본어 모리를 정했다고
그리고 모리와 잘 어울리는 느낌의 마루가 뽑혔다고
합디다
임신이 늦어져서 걱정하고 애태웠는데
한꺼번에 최고의 선물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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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2015.07.06 14:39 신고
와 정말 최고의 선물입니다.
답글
아들 , 딸 쌍둥이라니 너무 좋으시겠어요 ~
제가 다 부럽네여 ㅎㅎ
기뻐하시는 두분 표정이 정말 행복해보이셔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만듭니다 ㅎㅎ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2015.07.06 20:10
오늘 운동하러 가서,아들과 딸 쌍둥이라고 했더니,
다들 놀라면서 참 잘된 일이라며 또 축하해주더라.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한턱 내야한다고 하길래 아이가 태어난 후에 한턱 내겠다고 했어.
결혼은 아직.... 하다가도,아기소식 들으면 결혼하고싶은 맘이 생기지? -
맑은하늘2015.07.07 01:16 신고
ㅎㅎ 정말 그래요.
어쩜 제 마음을 그리 잘 맞추세요 ㅎ
하고 싶은게 있어서 욕심이 있다보니 아직 못가고 있는데.. 사실 결혼 보다는 아가가 더 갖고 싶단 철 없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답니다 ㅎㅎ
순수하고 귀엽고 예쁜 모습들이 꼭 천사 같아서
아가들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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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k2015.07.06 17:57 신고
이 댁 며느님들은 얼굴도 에쁘신데 하시는 행동들도 어째 이리 어른들 이쁨 받는 행동만 하실까요~
답글
기쁨이 이루 말로 표현을 못하시겠어요..
하윤이는 완전 큰언니 누나 되는거고 하영이도 막내에서 언니와 누나가 동시에 되니 이만한 경사도 없다싶어요..
축하드립니다.
모리와 마루.. 태명도 너무 귀여워요-
그레이스2015.07.06 20:31
말로 표현이 안될만큼... 고맙고 감격스럽다.
지금은, 남편이 미운짓을 해도 용서가 될 것 같은 기분이네.
태명이 좀 뜻밖이었는데,의미를 알고나니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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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몽깨몽2015.07.07 00:00 신고
정말 너무 너무 기쁘고 최고의 선물이네요. 축하,축하드려요~~
답글
하윤이 하영이처럼 태어날 아기들 모습도 너무 기대되고 제가 다 셀레게되네요~ *^^*-
그레이스2015.07.07 10:16
맞아요~ 최고의 선물~~~~~
태어날 아기들이 누구를 닮았을까?
어떤 모습일까?
별별 상상을 다 해봅니다.
블로그에 아기들 소식도 자주 등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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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어머나~
답글
요즘 젊은 사람들 하는 말 있지요
완전 대박
어쩜 이렇게 따따블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다니요
두분이 박장대소하시는 모습이
더이상 말이 필요없어요 기쁨이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곧 4명의 손자손녀
그야말로 대가족이 되시겠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2015.07.07 10:23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께 축하인사를 받으니 기쁨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두아들 두며느리 손주 넷 열명의 대가족이 되었네요.
내년 쯤 우리집에 다 모여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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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5.07.07 21:34
동진아~
전화로 직접 알렸어야 하는 건데, 블로그를 보고 소식을 알게해서 미안하다.
처음에는 조심하느라고 형제들에게도 연락을 안하고 조용히 있었고,
엊그제는 연락할려고 보니까 니 블로그에 일본 간다는 글이 있더라.
지금 일본에 있겠거니... 하고, 전화를 안했다.
함께 기뻐해줘서 고마워~~~
ㅎㅎㅎ 다시 가서 보니 8월에 가는 안내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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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드님가족의 임신소식으로도 기쁨이었느데,
답글
쌍둥이,그것도 아들과 딸이라니요~^^
기쁨이 두배가 아니라 세배,네배가 되네요 ㅎㅎ
태명도 참 예뻐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큰며느님,편안한 임신기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2015.07.09 09:25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쌍둥이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과는 했던 얘기 또하고...
즐거운 나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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