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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출생 후기.2

by 그레이스 ~ 2015. 12. 4.

부산에 도착해서 리무진을 타고 해운대까지 와서 집에 가기전에 목욕부터 할려고,호텔에 갔다.

데스크에 여행가방을 맡기고 목욕하러 들어갔더니,

평소에 같이 운동하던 회원들이 운동과 목욕을 마치고 파우더룸에서 머리를 말리고 있더라.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여기저기서 하고, 웃느라 입이 귀에 걸렸다며 놀리기도 한다.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있으려니,올해 70세 된 언니가 경험담을 털어놓아 모두를 웃겼다.

 

큰손자가 고등학교 1학년이라니 16년전의 일이네.

50대 중반에 할머니가 되었으니 친구들중에서 제일 빨랐다고 한다.

첫손자가 태어난 기념으로,남편이 한턱내신다고 부부 4쌍이 골프라운딩후 다함께 밥먹는 자리에서,

우리손자가 참으로 뛰어난 천재같아요~

태어난지 하루만에 할아버지 할머니 온 거 어찌알고 웃더라~ 만세를 부르듯이 양팔을 뻗어 흔들더라~

그순간 축하 건배를 하고 맥주를 마시던 일행 모두 입속의 맥주를 뿜었단다.

 

세상에..., 어지간 해야지... 라는 표정으로.

그런데,세월이 흘러 한사람 두사람 할머니가 되고보니,그때의 말이 생각나고

뒤늦게 그 느낌이 공감이 된다고 하더란다.

신생아의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는 걸 다 알아도, 할머니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그 사건은 두고두고 써먹는 유명 에피소드가 되었단다.

 

 

 

 

 

 

가족 대기실에서 전광판 진행상황을 보면서 기다리면  빵빠레와 함께 출산소식이 뜬다.

이것도 기념이라고 사진을 찍었다.

 

 

 

출생직후 분만실에서 신생아실로 가려고 문밖으로 나온 순간.

긴 복도를 지나야 하니까 위생과 안전을 위해 인큐베이트 비슷한 시설에 눕혀 옮기더라.

둘째는 힘이 들었던지 얼굴이 빨게졌다.

 

 

아들.

저녁 7시 9분 출생.

몸무게 2.83킬로  키 50.3 센티.

 

 

딸 (우는 게 아니라 하품하는 중임)

저녁 7시 11분 출생.

몸무게 2.34 킬로  키 47.4센티.

 

 

그 순간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게,

태어난 아기를 바라보는 할머니는 제멋대로 상상하면서 말을 만들게 되더라구.

하품을 하는 것도, 찡거리는 것도,꼼지락거리거나 움직이는 것도, 의미를 부여해서 아기와 대화를 하는.

나도 외할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신생아실 유리창 커턴을 열고 아기를 보여주면,유리창밖에서 신생아를 보며 온갖 찬사를 한마디씩 한다.

 

큰며느리가 11월생이어서 한국나이로 계산하면 손해를 본다고 했는데,

아기들은 엄마보다 더 늦은 11월 30일생이니 나이계산은 미국식으로 하자고 해야겠다.

 

쌍둥이를 낳으면 출산휴가를 더 오래 쉴 수있다고 하더라. 했더니,

변호사는 근로자가 아니라서 그런 혜택은 못받는단다.

변호사는 근로자가 아니라 1인 사업자라네.

3개월 몸조리를 하고 출근할 예정이었는데,사무실에서 한달 더 봐주셔서 4개월 쉬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직장동료의 적극추천으로 최고의 시설과 써비스가 좋은 조리원을 선택했다.

여기 젊은 회원들 설명으로는,고급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은, 부모가 부자인 경우보다

본인이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

조리원에서 최대한 잘 쉬고 몸만들기를 해서 빠른 시일내에 컨디션 회복해서 직장에 복귀해야 하니까.

 

결혼할때 출산을 염두에 두고,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점심시간에 집에 와서 아기들 보고 갈 수 있게.

 

출산 당일부터 조리원 가는날까지 날마다 친정부모님의 보살핌이 대단했었다.

조리원가는 날 10시쯤 아들은 바쁜 일때문에 회사로 가고,

산모용 아기용 큰가방 두개와 각종 짐들은 친정아버지께서 챙겨 아랫층까지 옮겨주시고,

한 아기는 친정어머니께서 안고 내려와 조리원까지 동행해주셨다.

아기들은 안전을 위해 아기 시트에 눕혀 안전벨트를 하고 출발하더라.

 

 

아침에 거실 끝에 있는 장식장을 보고 몇년전 생각이 났다.

총각 혼자 사는 집에 찬장을 샀다고 해서 가서 보니,거금을 주고 엔틱 장식장을 샀더라는.

유리도 없는 장식장에 포도주잔을 진열해 놓은 걸 보고 기가막혀서.

 

 

지금은 사진을 진열해둬서 그런대로 어울리네.

 

 

 

    • 사실은... 저희 아들은 갓 태어났을 때 못생겨서 놀랐어요.
      난산으로 고생을 해서 그런지 머리 모양도 영~ 이상하더라구요.
      일주일 지나니 정상으로 회복되고 한달이 지난후에는 잘생겼다는 말도 들었어요.
      둘째도 역시 4킬로가 넘어서 난산이었는데,
      아기 얼굴을 본 남편의 말이, 큰애때랑 똑같아서 걱정을 안했다면서,
      쌍둥이는 지들 아빠와 비교하면 인물이 훤하다~ 하십디다.
      엄마 아빠를 닮았을 테니 예쁜 얼굴로 변할꺼라고 믿어요.

      일년 휴직한 덕분에 임신한후에 푹~ 잘 쉬어서, 그때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며느리 칭찬을 합니다.
      휴직 끝나고 그대로 출산휴가로 쉬게 되니까 회복도 빠를 꺼라고 봅니다.
      전문직여성들은 연봉이 많으니까, 입주 유모를 두고,도움을 받는 문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합디다.
      큰아들네도,
      전적으로 아기들 돌보는 유모와 집안일하는 아줌마 따로 두고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유모가 사정이 생기면 따로 사람을 더 부르기로 하구요.
      며느리가 출근후에는
      아기를 잘 돌보는지, 집안일을 잘하는지... 친정어머니께서 자주 살피고 많이 도와주실꺼에요.

      큰아들이 올해 39세에요.(77년 3월생)
      해가 바뀌면 마흔이 되니까, 그래도 다행히 30대 막바지에 아버지가 되었네요.
      마지막 사진은 조리원에 가서 며느리가 찍어준 사진이예요.
      휴대폰에 전송되어 온 사진으로
      저도 아들이 아기를 안고있는 모습을 처음 봅니다.

  • 來夢來人혜정2015.12.04 12:10 신고

    다시 한번 더 축하 드려요~~
    쌍둥이 카테고리가 하나 더 늘겠군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5.12.04 13:01

      고마워요~ 혜정씨.
      출생후 한달안에 출생신고를 해야 하니까, 곧 이름이 생기겠지요.
      정식 이름이 생기면,카테고리가 달라질꺼에요.
      큰아들 카테고리에 있는,출생스토리도 옮겨 갈테고.
      앞으로 어떤 얘기들로 채워갈지, 나도 기대가 됩니다.

  • 깨몽깨몽2015.12.04 15:04 신고

    아직 신생아인데도 눈 코 입이 뚜렷하니,
    엄마 아빠를 닮아서 참 잘생겼어요~
    저는 21개월 터울의 남매를 혼자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애기들을 보면 천사같이 너무 이뻐요~^^*
    다시 한번더 축하드려요~ ^^

    답글
    • 그레이스2015.12.04 20:01

      예정일보다 3주 정도 빨리 태어났으니,아직 여물지 못한 느낌도 있는데
      오늘 보내온 사진을 보니까,
      조금 더 또렷해졌어요.
      임신 마지막달은 태아의 몸에 살이 오르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가 토실한 경우도 있고,
      우리 아가들도 3주가 지나면 팔다리가 토실토실 할 거에요.
      그러면 더 이뻐지겠지요?

      깨몽님~
      남의 아기가 이뻐 보이면 아들 딸 결혼 시킬 시기가 된 거라던데... 사위 볼 때 되었나요?

  • 키미2015.12.04 15:10 신고

    신기하게도 손자와 손녀의 얼굴이 차이가 나네요. ㅎㅎ
    손자는 남자답고, 손녀는 여성스럽게 이쁘장하고...참 신기합니다.
    순산을 축하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되심 다시 축하드려요.
    참 좋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5.12.04 20:12
      그러게요.
      얼굴이 닮은 듯 하면서도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첫째는 남성적이고,둘째는 야들야들한 느낌이 납니다.
      며느리가 복이 많아서
      입덧도 안하고,진통도 오래 안하고,순산이었고,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나 배가 불렀는데도 트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에 튼 자국이 없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나는 너무나 심하게 터지고 피가 나서 지금도 그 자국이 흉하게 남아있어요.
  • 여름하늘2015.12.04 22:51 신고

    정말 신기하네요
    볼수록 아기들이 신기합니다
    어디서 이런 천사들이 내려왔는지요
    요즘 정말 이집 저집 손주들 보시느라
    정말 기분 좋은 나날일것 같아요.
    쌍둥이 이지만 딸래미는 여자아이답게 예쁘게 생겼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5.12.05 06:45

      어제 저녁에 온 사진을 보고,남편과 같이 웃었어요.
      며느리가 아기를 싼 포대기를 풀어 고추를 내놓고 사진을 찍었더라구요.
      날마다 보내오는 여러가지 표정의 사진 덕분에 웃을 일이 많습니다
      딸은 생김새가 정말 다르네요.

  • FERMATA2015.12.05 02:31 신고

    이제막 백일 접어든 딸 돌보면서도 그레이스님의 쌍둥이 소식이 궁금해 몇번을 들락날락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이렇게 설레고 기쁜데 가족들은 오죽할까요? 정말정말 다시 축하드려요~~~~어쩜 아기들이 키도 크고 건강하게 태어났는지 복덩이들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5.12.05 06:57

      신생아를 보는 입장에서는 백일은 다 키운듯 느낌이 드네.사실은 시작인데 말이야.
      옹알이를 하고,눈맞추고,엄마를 기억하고... 아기에게 푹 빠져있겠다.
      출산당일도 그다음날도, 흥분해서 배도 안고프고 잠도 안오고 피곤한줄도 모르겠고...그렇게 지냈어.
      예정일보다 3주 빨리 낳았는데,2킬로 넘고 건강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이제 잘 키울 일만 남았다.

  • 루제르나2015.12.06 06:24 신고

    ㅎㅎㅎ 우리 시어머님은 재원이 백일때 영국으로 셔츠를 보내셨는데 3살짜리용 이였어요..
    감사의 전화를 드렸더니 '옷이 작제?..' 이러시더라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조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으신가봐요

    답글
    • 그레이스2015.12.06 09:25
      사람 푼수되는 거 순간적이다.
      교양있는척 하던 거 한방에 다 무너져버렸다.

      어제 오전 찬꺼리 사러 나가는데,주차장에서 이웃사람을 만났어
      (입주민 숫자가 적어서 주차장에서 이웃사람 마주치는 일이 별루 없다)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는,
      큰며느리 아기낳느라 서울다녀왔다고,쌍둥이 태어난 이야기를 줄줄...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장단맞춰서 놀라고,축하한다고,호들갑 리엑션을 곁들인 축하를 받았다.
      금요일엔 은행에 가서,
    • 친한 직원에게 내년 달력이랑 수첩을 받고,서울 다녀온 이야기 줄줄~ 하고.

    • 차를 탈려는 그사람을 불렀다. 나~ 자랑할 꺼 있다고.
      웃는 얼굴로 말씀하세요~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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