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모임장소는 충북 괴산.
괴산댐 공사로 만들어진 호수를 배를 타고 한바퀴 돌면서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했다.
댐이 만들어지면 어디든 그렇듯이 물속에 잠긴 마을 얘기도 있고,
과거 시험보러 가던 옛 산길에 얽힌 얘기.
조선시대 유명 문인들이 와서 머물렀던 정자와 남긴 문장들.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자체보다,건강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2주째 감기를 심하게 앓고,지금 회복상태라는 분,
아침에 안과 치료를 받고 출발했다는 분,
떠나올 때는 괜찮았으나 밤새 안좋아져서 몸살을 앓고 다음날 계속 누워 있었던 분,
나 역시 허리도 무릎도 신통찮으니,이튿날 오전 양반길 산행코스에 동참할 수가 없었다.
이 부사장댁에서 5월 마지막주 출발 예정으로,
모스코바와 상테 페데르부르크 여행을 추진중이라고 같이 가자는 권유가 있었으나,
건강상 이유로,
다른 일정과 겹쳐서,
70세가 된 지금도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우리일행중에는 같이 갈 사람이 한가족도 없다.
은퇴하고나면 해마다 외국여행 가자고 약속했건만,
아직도 강의 나가시는 두 분과 출근하시는 세 분 때문에 단체 외국여행은 불가능이다.
대기업에 근무했던, 홍사장댁 이부사장댁 그리고 우리집 세 가족만 매일이 노는 날이더라.
여행사 스케줄 따라 강행군으로 다니는 외국여행은,
내 몸이 감당을 못할테니까,아예 일정을 따져보지도 않았다.
마음은 아직 한창인데 몸이 안따라 주는구나.
눈에 보이는 모든 산에는 산벚꽃이 한창이어서 푸른 나무들과 어울려서 멋진 그림이 된다.
괴산호 주변 뿐 아니라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모든 산이 다 무리지어 핀 꽃들로 분홍물이 들었더라.
이튿날 아침식사후,
양반길 2코스를 중도에서 돌아오더라도,
숲속 길 걸으며 맑은공기 숲향기를 즐기겠다고,일행들은 떠나고,
몸살이 심한 설희씨와 나는 주차장에서,
설희씨는 차속에 누워서,나는 강가에 앉았다, 주변을 왔다갔다,쑥캐는 거 구경도 하면서,시간을 보냈다.
일행들은 지난번에 갔었던 충추호보다 괴산호 주변이 더 아기자기하고 경치도 좋다고 한다.
가을 모임은 10월 마지막주 강원도로 결정되었다.
주중에 모임을 하면 차막힘이 없어서 편할텐데,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번 강의를 하시는 분과 월요일 화요일은 꼭 출근을 해야하는 분 때문에
월화수목 중에서 1박 2일을 정하기는 불가능이더라.
나이 칠십에도 일을 한다는 건 축하할 일이지만,한편으로는 생각도 못한 일이어서 놀랍다.
그 중 한분은 전문분야에서 국내에는 대체할 후계자가 없어서,
긴급상황이 생기면 언제라도 현장으로 불려가는 귀한 몸이시다.
그래서 이번 모임에도 참석 못하셨다.
이제야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손자손녀가 아직 첫돌도 안된 할머니들은,아기사진 서로 보여주며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손주사랑이었다.
자녀들이 입시생이면 입시가 화제의 중심이고,
대학생활이었다가,군대이야기,
그다음에는 결혼을 왜 안하냐고~ 열을 올리다가,
줄줄이 혼사 이야기,며느리 이야기,
이제는 임신과 손주 이야기.
그렇게 화제는 변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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