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품

갖고싶은 사치품.

by 그레이스 ~ 2015. 12. 20.

 

 

고급 잡지책의 광고에 홀려서,

(갖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까르띠에의 상징인 표범은 얼마나 매혹적이냐 )

티비광고의 한 장면에 마음을 뺏겨서,

아니면,아주 오래전부터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로 인식이 되어서,

갖고싶으나 가질 수 없는 사치품.

까르띠에 시계는 나에게 그런 이미지였다.

 

2012년 까르띠에 시계를 갖게 되었다.

애지중지 보관만 하다가,정말 잘 차려입었을 때 시계를 찬다.

그러니까, 시계 본연의 역활보다 내가 저걸 가졌다는 흐뭇함으로 바라보는 물건이다.

닳을까봐 금반지를 빼서 장롱밑에 넣어두는 할머니의 심정과 비슷한.

어쨌던,지난달 시계를 차고 외출했는데,중간에 멈춰 버렸다.

전화로 문의하니 건전지의 수명이 3년 정도라고 한다.

3년 6개월이 지났으니 뭐.

건전지교환도 일반시계점에서 할 수 없어서 까르띠에 매장에 가서 맡겼더니,

그것도 여기서 하면 안된다고,서울로 보낸다고 영수증을 써 줬다.

20일만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건전지 바꾸고,내부청소하고,기름칠하고... 가격이 43만원이란다.

우와~~~!!

그러게 10만원짜리 시계가 나에게 딱 알맞은 건데...아무래도 나에게는 분수에 넘치는 사치품이다.

 

                                                                  보관증.

 

                         

매장 분위기에 어울리게 치장을 하고, 오늘 찾으러 갈꺼다.

 

  • 달진맘2015.12.20 12:49 신고

    가끔은 그런 물건에 맞게자신을대접해
    주는것 나쁘지않다구 생각듭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5.12.20 20:45

      손목시계 하나에 천만원~ 2천만원 하는 건, 처음부터 각오한 가격이니까 비싸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건전지 하나 바꾸고 먼지 털어주는 값으로 43만원은 너무 비싸다 싶어서 억울한 기분이 드네요.
      만약에 그때 안가졌으면 계속 미련이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지말 껄 후회가 됩니다.
      600만원짜리 핸드백 안사고 10만원짜리 핸드백에 590만원 넣어 놓겠다~ 했던, 친구 말이 이해가 됩니다.

  • 장모양2015.12.20 19:18 신고

    ㅎㅎ 인간적인 그레이스님의 포스팅은 항상 재미집니다!!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5.12.20 20:52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내 분수에 넘치는 사치품이라고.

    이제는 값비싼 사치품에 흥미가 없어져서, 값싸고 실용적인 것을 찾게 되더라.

    답글
    • 장모양2015.12.21 13:39 신고

      네~ 아무튼지간에 이 글이 도움되시는 분들도 꽤 되실것 같아요~ ^^

    • 그레이스2015.12.21 15:42

      사고싶은 마음이 간절한 순간에는(더구나 돈을 가지고있는 경우에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도움이 안될껄요.
      그건 낭비라고,사지말라고 해도,
      설령 사고나서 후회하더라도 사는 게 대부분일 꺼에요.
      벤츠가 있으면서 기어이 벤틀리를 하나 더 사는 옆집도 그런 심정이었겠죠.
      "세상에... 그돈으로 투자를 하지" 라는 말 많이 들었다고 합디다.

    • 장모양2015.12.22 21:21 신고

      후와....... -.-
      상상을 넘어서는 곳에 계시는 분들이네요~
      그레이스님의 내공이 어디서 왔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비밀댓글]

  • 루제르나2015.12.21 04:15 신고

    50살 생일 선물로 남편한테 샤넬핸드백 하나 사달라고 미리 말해뒀습니다..
    50년 만에 하나 장만하고 매년 뽀대나게 쓰고 딸한테도 물려줄꺼니까 사치품 아니라고 주문을 외우면서요..ㅎㅎㅎ
    가방이니까 건전지 안갈아 끼워도 되겠죠?..ㅋㅋㅋㅋ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5.12.21 08:06

      맞아 유지비 안들고 제일 뽀대나는 게 핸드백이더라.
      그러고보니 나도 샤넬백은 50세 이후에 처음 가졌네.
      30대에 영국에서 대사관 파티 간다고 구찌백을 샀었고,남편이 루뷔통 사줬었고,디오르백은 선물 받았고,
      한국와서 40대 10년동안은 잊고 살다가,
      50세 이후에 남편이 사장되고나서 사치품에 관심을 가졌네.
      늦게 배운 ㅇㅇ질이 무섭다고 샤넬백이 색깔별 종류별로 다 있다야.

'소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트북을 살까?  (0) 2016.02.11
새 휴대폰  (0) 2016.01.19
새로운 게 겁이나.  (0) 2015.12.05
원피스 수선전 그리고 수선후.  (0) 2015.11.26
원피스  (0) 201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