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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새로운 게 겁이나.

by 그레이스 ~ 2015. 12. 5.

 

작년 결혼 40주년과 올해 아버지 칠순이라고,  큰아들부부가  외국여행을 보내드린다며 

카드와 함께 여행교환권을 줬었다.

 

날짜 제한이 없고,

전 세계 어디라도 가능하고,

비용이 얼마라도 감당하겠다고 적어놨더라.

 

 

 

보름 정도 일정으로 영국여행 계획을 짜놓고,올해 봄부터 남편을 조르고, 달래고, 삐지고,협박을 하고,

별별 수단을 동원했지만,한결같이 여행 가기싫다는 대답으로,

현역으로 삼십대부터 육십이 되도록 유럽으로 미국으로 그렇게나 많이 출장 다녀서

어느 도시라도 최소한 10번~20번 이상씩 갔었다며, 또 놀러가느라  비행기 타냐고, 여행은 나혼자 가란다.

부부가 같이 가야 의미가 있지,나혼자 가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푸념을 하다가,

이번 칠순전에 여행을 포기한다고 큰아들부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여행비용을 아버지께 현금으로 드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며느리가 하는 말이 그러면 어머니는 여행도 못가시고 어떡하냐고?

괜찮다고,영~ 서운하면  줌이 잘되는 휴대용 카메라를 사달라고 했었다.

생신날,

카메라를 고르고 있는 중이라고,뭘 살지 모르겠다며,기종을 말씀해 달라는 큰며느리의 말에

옆에서 듣고있던 작은아들이 병원에서 쓸려고 사둔 카메라가 있는데,

다른 걸 쓰느라 하나는 그대로 있다면서, 어머니가 원하시는 용도에 맞는 거라고 챙겨주더라.

그러고 일주일후,

카메라를 써 봤냐고 묻더니,

아무래도,휴대폰 따로 카메라 따로 두개를 사용하는 건 불편하다며,

어머니 드릴려고 줌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을 새로 샀다네.

이번에 서울에서 받아왔다.

지금 쓰는 휴대폰과 새 휴대폰을 들고가서 유심칩을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고,

부산가면 찾아 가세요~ 했는데(어머니가 걱정되는 세훈이),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게 겁이나서 아직 미적거리고 있다.

 

 

 

작은아들 전화 오기전에, 월요일에는 들고 나가야겠다.

 

 

카메라는 받은 그대로 열어보지도 않다가 오늘에야 꺼냈다.

봄에는 문화센터 사진반을 알아봐야겠다.

 

 

키미2015.12.05 19:43 신고

저도 이상한 앱은 엄두도 못내고..다만 여동생이 "이 번호 뭐야?"란 앱을 깔아주었어요.
그랬더니 스팸이나 카드 권유, 뭐 이런 것들이 다 뜨니까 편리하더라구요.ㅎㅎ
아무리 번호를 걸러도 계속 오는 이상한 전화들 때문에 어떤 때는 예전의 휴대폰 없던 시대로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요즘은 휴대폰으로 각종 연락이 오니 버릴 수도 없고.

나이가 드니 정말 새로운 일에 부딪치는 것이 겁이 나네요.
피하고 싶고...ㅎㅎ
그래도 카메라 이쁘네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15.12.06 09:40

    지금 쓰는 휴대폰이 4년 되었는데,작은아들이 보더니,한번도 업그레이드를 안시켰네요~ 합디다.
    업그레이드 하겠냐고 문자가 뜨는 걸 봐도 삭제를 해버렸으니... 뭘 알아야 어쩌지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내가 사진 찍는 것과 아이들 사진을 전송받는 거
    간간이 통화와 문자 주고받는 거,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거,
    그게 전부에요.
    음악을 들어본적도 없고,앱을 설치해본적도 없고,게임을 한적도 없고,카톡도 모르고,
    지금 쓰는 휴대폰으로도 아무런 불편이 없는데,
    해질무렵의 광안대교,바다위의 배... 그런 풍경을 선명하게 사진 찍고싶다고 해서,줌 카메라 이야기가 나왔어요.
    차라리 줌카메라가 있는 휴대폰을 쓰시는 게 좋겠다고 작은아들이 사주네요.
    일단 들고가서 물어보고,최소한의 설명은 들어야 되겠지요?

  • 키미2015.12.06 20:00 신고

    네. 그리고 쓰시던 휴대폰을 달라고 하면 주지 마세요.
    구입할 때, 약정기간 이런 거 계약하면 쓰던 휴대폰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던데,
    아마 아드님이 다 정리했을 테니 주지 마시고 있는 사진이랑 주소, 번호 이런거 다 옮겨달라하시구요.
    전 저번 쓰던 휴대폰을 줬는데, 다음에 가니 그 가게가 없어지고, 찝찝해요.
    아무리 포맷을 해도요.
    카메라 기능을 자세히 물어보시고, 별로 바뀌진 않았을 거에요.
    서울 가시면 아드님께 물어보시는 것도 좋아요.
    아무튼 앞으로 이쁜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 그레이스2015.12.06 21:04

    나는 예전에 쓰던 휴대폰도 다 가지고 있어요.
    쓰던 걸 주면 할인이 된다고 했는데, 그냥 내가 가지겠다고 했어요.
    지금 쓰는 건 약정기간이 1년전에 끝났고,수시로 휴대폰 바꾸라고 전화옵디다.
    떨어뜨리거나 부딪친적도 없어서 상태가 깨끗해요.
    더 쓸수도 있는데...
    아들이 새휴대폰 사기전에 엄마에게 물어봤으면 못사게 했을꺼예요.
    이왕 사줬으니 고맙게 생각하고 잘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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