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6시 30분 비행기표를 예매해놔서,
손녀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작은아들집에서는 오후 2시에 나왔다.
큰아들집에 도착해서 보니,
아기를 돌봐주는 아줌마가, 토요일 오후에 가서 일요일 오후에 온단다.(주말마다 26시간 휴가라고)
평일에도 하루에 2시간은 휴식시간으로 정해서 잠시 외출도 하고,개인시간을 가지더라.
아무튼 아줌마없이 아들과 며느리가 아기 둘을 돌보면서 밤을 지내는 첫 경험을 한단다.
신경이 쓰여서,나도 같이 있다가 내일 부산 가겠다고 했더니,피곤해서 몸살 하실꺼라고 걱정한다.
에이, 하룻밤인데 뭘 그러냐~
비행기표를 일요일 것으로 바꾸고,나도 아기 돌보는 일에 동참했다.
나의 희망사항은 아줌마 대신 내가 아기방에서 자고,아들부부는 안방 자기들 침대에서 자는 것이었는데,
그건 절대로 안된다며,자기들이 아기방에서 잘테니, 부모님이 안방에서 주무시라고 한다.
남편은 그 어떤 경우에도(아무도 안자고 안방을 비워두는 일이 있어도) 안방에서는 잘 수 없다며,
거실 쇼파에서 주무셨다.
나도 부부침실을 쓰는 게 불편했지만,나혼자 안방 침대에서 자면서 방문을 열어뒀다.
아들에게는 밤중에 두세번 수유를 해야하니,
한번은 며느리는 쉬게 두고,너랑 내가 분유만 먹이자며 부탁을 했다.
그러나 아기들 기척에 가장 먼저 깨는 게 며느리여서, 내가 별로 도움이 못됐다.
아기들이 먹겠다고 할 때마다 모유를 먼저 먹이고 부족한 양은 분유를 먹이는 방식이니,
거의 두시간마다 먹겠다고 깨는데,두 아기가 동시에 깨는 것도 아니고, 며느리는 거의 잠을 잘 수가 없다.
아들은 모유를 먹는동안 분유를 타오고,
먹고는 바로 응가를 싸서,밤중에 목욕탕에 안고가서 따뜻한물로 씻겨오는 것도 잘 하더라.
나는 시다바리만 했다.
정신이 몽롱한 아들과 며느리를 두고 나올 생각에 걱정이 많았는데,
10시쯤 집안일 도와주는 아줌마가 일요일인데도 와 줘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11시반 비행기를 타고 부산 내려서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3시가 넘어 목욕 갔다가 돌아와 저녁 준비해서 먹고...
남편은 작은아들 큰아들집에 차례로 전화를 하신다.
보고 오니까 더 눈에 삼삼하고, 보고싶고...
어쩌냐 다음주에 또 갈 수는 없는데.
23일에는 겁이나서 아기를 안을 수가 없다며 곁에서 쳐다보기만 하셨는데,
작은아들집에서 자고 다음날 갔을 때,
그렇게 불안하시면 쇼파에 앉아서 안아보시면 떨어뜨릴 염려가 없지않냐고,
먼저 쇼파에 편하게 앉으시라 하고,팔에 아기를 안겨 드렸다.
드디어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기념사진을 찍었네.
24일 손자만 안아 보신 게 맘에 걸려서, 그 다음날은 손녀도 똑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으셨다.
똑같이 나를 보라고 했건만 그걸 딱딱 못맞춰서,
위의 사진은 아들만 바라보고, 밑의 사진은 아버지만 바라보고.
생후 25일 26일이 되니, 한결 통통해졌다.
손녀의 사진을 보면 많이 아쉽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예쁜데, 사진은 실물보다 영~ 못하 네.
위의 사진을 보니 장갑이 아니라 양말을 씌워놔서,제대로 장갑 낀 일주일 전 사진을 찾았다.
요즘은 양말도 신발을 신은 듯 만들었네.
초상권 침해라고 며느리가 싫어할려나?
바로 옆의 설합장 찍었다고 억지를 쓸까~ ㅎㅎㅎ
설합 두개가 친구들 동료들 친척들에게 받은 옷인데,그 중 하나는 3~4세용으로 가득하다.
백일 선물 첫돐 선물도 받을 테고, 새옷을 살 필요가 없겠다.
어제 며느리의 친구가 사온 귀엽고 앙증맞은 가디건.
옆에는 입던 옷들도 쇼핑백에 가득 들었고.
현관에는 옛날식의 금줄도 걸려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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