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여동생과 얘기하다가, 뜻밖의 느낌을 받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는 좋았던 일을 더 크게 또렷하게 기억하고, 동생은 아프고 안타까운 기억이 더 생생하게 남아있더라.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과 긍정적이고 단순한 성격 때문이라고, 같이 웃었다.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이미 끝난 일이라면...
되도록 빨리,
머리에서 비워버리는 것도, 맘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 아닐까?
어느 글에서 인용한 문구가 생각나네.
마음속 들끓는 분노와 괴로움을 하소연하는 상담자에게,
뜨거운 냄비를 맨손으로 잡았다면,당신은 어떻게 하겠냐고...
얼른 내려놔야 양손에 상처를 덜 받을 게 아니냐고 하시면서,
가슴속 불덩이를 꺼내놔야,화상 입은 마음이 치유될 게 아니냐고...
그건, 남이 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머리로는 알고있으면서도,
계속, 양손으로 뜨거운 냄비를 들고,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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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너무 좋아해요~^^
지금 뜨거운 냄비 잡을뻔 했습니다~정말 시기적절 할 때 읽을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그레이스2016.02.19 16:21
미소님~ 오랫만이네요~^^
나도 30대,40대에는,
억울하거나 피해를 입는 일에는 밤잠을 못자고 속끓였는데,
50대에는 마음정리가 조금 빨라집디다.
그러다가 60세가 넘으니,
나에게 남아있는 세월이 길지않구나~ 싶어서,
하루를 소중하게,즐겁게 보낼려고 노력하게 되네요.
물론 속이 부글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맘에 담아두지 않을려고 반복해서 나를 채근합니다.-
그레이스2016.02.19 18:49
시어머니 때문에 쌓이고 쌓인 분노가 홧병이 된 며느리에게 들려준 말이에요.
뜨거운 냄비는 얼른 내려놓으면서,
왜 가슴속 불덩이는 넣어놓고 있냐고?
다 털어내고 비워내야 마음속 상처도 치료가 되고,우울증에서 벗어날 게 아니냐고...
그 이야기를 여기에 옮기면서,
분노를 뜨거운 냄비에 비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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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2016.02.19 21:55 신고
그레이스님
오래전부터 살짝 들러 좋은 글 보고 늘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냥 가려다 뜨거운 냄비 이야기를 읽고 너무 감사해 이렇게 발자국을 남깁니다.
지금 제가 만남ᆞ헤어짐ᆞ결혼의 기로에서 불덩이를 가슴에 짊어지고 있었거든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그레이스2016.02.20 00:11
반가워요~^^
만남,헤어짐,결혼의 기로에서...어떤 선택을 하든,리미님을 위한 결정이기를 바랍니다.
나자신이 먼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걸 잊지마세요.
가끔은 분노가 자신을 매질하는 순간도 생기거던요.
상황이 나쁜쪽으로 몰려있을 경우에도,
정신적으로,
나를 어두운 곳에 세워두지말고,밝고 따뜻한 곳에서 잠시 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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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9 22:04 신고
글이 와닿아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근데 이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레이스님은 참 부러운 성격을 타고나셨네요~)
필요한 분께 전달 해드려야겠어요~ ^^
여기 와서 참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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