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이가 만 3년 6개월이 되었다.
지금껏, 안방에 어른침대, 아이들 침대를 두고 함께 잤었는데,
어느 날 자기는 다른 방에서 자겠다고 하더란다.
그림책에도 엄마 아빠와 함께 안 자는 내용이 나오고, 티브이의 어린이프로에도 그런 내용이 나오니까,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때 떼어놓지 않으면,
3,4세에 따로 재우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고심하던 중이었을 게다.
(나도 늦었다 싶어서 속으로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컴퓨터와 책상이 있는 방을 비우고,아이들 침대 두 개를 그 방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단다.
하윤이는 막상 따로 잘 생각을 하니 갈등이 생기는지,
밤에는 그냥 안방에서 자야겠다고 했다가,아침에는 따로 자겠다고 큰소리치고... 반복한다네.
침대를 옮겨놓고,
당분간은 아이들 잠들 때까지 엄마가 그 방에서 같이 있다가 잠들면 나오도록 하라고,
조언을 하면서 한글과 숫자에 대한 선행학습 이야기가 나왔다.
하윤이 돌 무렵에 걷는 게 늦어지는 걸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했었던 말이,
아이가 10살이 지나서 돌아보면,
10개월에 걷거나 14개월에 걷거나 무슨 차이겠냐?
기저귀 떼는 게 몇 달 늦으면 무슨 문제겠냐?
여러 사례를 보면, 엄마의 조급증이 문제를 만든다고, 느긋하게 기다리자~ 였었다.
며느리는, 아이가 남보다 늦은 걸 한 번도 걱정한 적이 없다며, 천천히 기다리겠다고 하더라.
엄마가 채근하지 않아도 (어린이집 다른 아이들도 관찰하고), 본인이 원해서 기저귀 벗고, 변기사용하더니,
이번에도 딴 방에서 자겠다는 말을 아이가 먼저 했단다.
준비 안된 상태에서 엄마의 강요에 아이가 수동적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본인이 능동적으로 선택했다는 건, 아이의 자신감과 성취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조금 늦어도 기다려주는 게, 아이의 성격형성에, 이렇게나 큰 차이를 만든다.
내 며느리는 선행학습 시킨다고 한글공부 숫자공부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시키는 일은 없겠네.
했더니, "저도 어머님과 똑같은 의견이에요" 한다.
그러는 중에 카페에서 마요네즈병 이야기를 읽었고,
그 내용을 아이들 교육에 접목시켜,
그 연령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부모가 알아서,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교육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는 걸 글로 남기고 싶었다.
초등학생에게 피곤하도록 주입식 공부만 되풀이시키는 엄마들에게,
이 시기에 어떤 걸 강조해야 되는지... 그것도 말하고 싶다.
초등학생 중학생...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그 많은 학생들 중에
전체의 10%만 선행학습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그러면 왜 많은 아이들은 선행학습 내용이 그다음 학년에서 효과가 없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해 봤을까?
그 차이는 공부를 하면서도, 두뇌의 전두엽활용 방법을 실천 안 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학교에서 10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도, 머리에 남은 게 없는 것처럼.
잠잘 시간을 줄여가면서, 많은 시간을 학교수업, 학원수업으로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건만...
대부분 머리에 저장되지 않는 공부이더라구.
그렇게 매일 11시 12시까지 공부를 하는데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 자녀를 보며,
학습량이 너무 많아서 내용을 되새김질할 여유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는 걸 엄마는 모르는 걸까?
며느리에게,
놀이가 끝난 후에도, 어린이집에 다녀온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전두엽을 많이 사용하도록, 그 방법을 전수해야겠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설명을 하자면,
동화책을 읽어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내용을 설명해 보라고 시킬 것.(처음에는 제대로 못하겠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내용을 간추려서 설명하는 요령이 생길 테고,
이야기 내용에 자기의 의견을 넣어 발표하는 능력도 생길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어휘력을 키우고, 남에게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고 발표력을 키우는 일,
그게 전두엽을 활용하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숫자공부도, 자연공부도, 마찬가지로 쉽게 할 수 있으니,
공부에 부담을 갖지 말고, 기본교육에 충실하라고 말해야겠다.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 6세 이전의 교육)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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