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쯤 꽃길을 걸어보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평소와는 다르게 고단한 듯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아침 먹고 다시 자리에 누워 쉬다가,점심 이후에 1시가 되는 것 보고 나갔더니,
달맞이길은 이미 차가 꽉 차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정도이고,
길옆의 산책로를 따라 사람들도 가득~ 꽃길을 즐기고 있더라.
달맞이 언덕위에는 주차할 곳도 없거니와 바로 집앞의 꽃보다는 산속의 꽃터널을 더 좋아해서
송정 가는 산길로 들어섰다.
산마루 첫 주차장은 이미 자리가 없어,한참을 내려가서 중간쯤에 있는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남편과 손을 잡고 도로옆 산책로를 걸었다.
쑥스러운 듯 손잡는 걸 어색해하는 남편에게,
이렇게 멋진곳을 보고 즐기는 게 모두 당신 덕분이라고,
좋은남편 만나서 좋은곳에서 즐기면서 산다고, 이게 다 당신 덕분이에요~ 했더니,
말없이 손을 꼬옥 잡아주네.
3월초에 피었어야 할 개나리꽃이,낮은 기온 때문에 피지못하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가니 동시에 꽃을 피우네.
사진에는 없지만,
산속에는 진달래가 붉게 피어,길가의 노란 개나리와 연분홍 벚꽃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니,
세가지 색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걷다가 멈춰서서,사람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잠깐 틈을 타서 사진을 찍는다.
워낙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까지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찍은 사진이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달맞이 언덕이 시작되는 곳을 보며 마지막 사진을 찍고
또다시 밀리듯이 천천히 언덕을 통과했다.
이렇게나 예쁜 꽃들이 일주일만에 다 떨어진다는 게 참...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아침마다 한바퀴 돌고 와야겠다.
다음주에 해운대에서 기차를 타고 경주 꽃구경 다녀오자고,남편에게 제의했더니,
기분좋게 그러자고 하네.
만 65세가 넘으면 해운대에서 경주까지 3000원이란다.
65세 된 기념으로 처음 기차 타고 가보자고... 가서 점심먹고 놀다가 저녁에 기차타고 돌아오는 게,
어쩐지 수학여행 처럼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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