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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말.

by 그레이스 ~ 2016. 4. 21.

빗소리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아침 준비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노트북을 켜고

자주 가는 카페 두곳의 글을 읽었다.

젊은 엄마와 남겨지는 아들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핑~ 도는...

머릿속에 그 생각이 가득해서,

아침을 준비하다가도 비 오는 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상념에 빠진다.


(시골의사 박경철의 글 - 죽음.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여러 해 전에 강연 중에 들려줬던 내용이어서 개인의 블로그에도 카페에도 같은 글이 전문으로 인용되어 있다.(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는 글이니,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시골의사 박경철의 죽음'을 검색해 보세요)

 

40대 초반에 위암 걸려 수술을 했으나 전이가 심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엄마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병실 창가의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딸의 모습이 사진인양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아버지 안 계시고 친척도 없는 남매.
그 당시 레지던트였던 시골의사는

안타까운 맘에 뭐라고 위로를 했을 텐데,

무슨 말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그 말을, 성인이 된 그 고등학생이 찾아와서,

선생님이 해주신 그 말이, 오누이가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되었다고 하더란다.


"너희 입장에서는 가혹하고 힘들겠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겨진 아이들이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나(하실 거라고)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에 벼락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나는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작은 선의가 남매의 인생을 바꿨다는 생각을 했더니,

반대로 (무심코 한 말 때문에) 누군가를 절벽에서 밀었을 수도 있었겠구나~(싶은. ) "

 

모르는 누구에게라도,

성의를 다해서 따뜻한 말을 하는,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도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살기를 권하는 글을 읽고,

남편에게, 아들과 며느리에게, 먼저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린 자녀를 두고 엄마가 병으로 죽는다는 것은,
더구나 남편은 먼저 죽었고,부탁할 친척도 없다면,
그 엄마는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엄마의 죽음을 알고,우는 소리없이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눈물만 흘리더라는 아이들.
의사의 사망 선고후,
두 팔로 엄마를 안고 엄마 귀에 "엄마 사랑해요~" 하더라는 아들.
글을 읽으면서,
생각만으로도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먹먹한지...

남에게 상냥하게 말하기는 쉬운데,
가족에게는 쉽게 짜증내거나, 조심하지않고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경우도 많습디다.
부모도, 자식도, 부부간에도,
제일 먼저 가족에게
선한 기운을,따뜻함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레이스2016.04.23 07:42

남에게 좋은 글 소개를 하면서,
나 자신에게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서 큰 도움이 됩니다.

  • 여름하늘2016.04.23 23:24 신고

    어떤 신부님께서 미국에 가서 교포 모임에 갔었는데
    젊은 청년이 반갑게 다가와서 저 아시겠냐고 인사를 하더래요
    신부님은 잘 모르는 청년이라 어리둥절했는데
    신부님 덕분에 제가 의사가 됐어요 라면서
    어릴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신부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신부님께서 악수를 청 하시면서 손을 보시더니
    너는 손이 섬세하게 잘생겨서 너는 커서 외과 의사 하면 참 잘할것 같아
    라고 칭찬을 해주셔서 미국이민생활 하면서 늘 신부님의 칭찬소리를
    생각하며 내손은 의사가 될손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살았데요
    그리고 의사가 되었다구.... 신부님 감사하다구....
    남에게 무심코 던지말이 남에게는 살면서 참으로 힘이 되는 이런말
    참 중요한것 같아요
    저도 제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더라구요

    • 그레이스2016.04.24 09:39

      어린 아이들 특히나 청소년들에게는 작은 격려 한마디가,
      그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어린시절 이야기에 그런 계기가 있더라구요.
      인생을 바꿔놓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는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스쳐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물음에 친절한 답변도 의미있겠지요.
      무엇보다,
      옆에서 하는 부정적인 말에, 무의식중에 동의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네 딸이 이혼했다더라~
      이유가 뭐래요?
      호기심에 남의 아픔을 퍼나르는 일에 동참할 수도 있고,
      남을 비난하거나 험담하는 말에는, 중지 시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누군가를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일은 안하도록 조심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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