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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아들에게.

by 그레이스 ~ 2016. 8. 19.

 

 

오늘 아침에 읽은 시.

..................................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젠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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