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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블로그를 통해서 ( 오래 된 인연들)

by 그레이스 ~ 2016. 7. 31.

노트북을 사고 나니, 예전 사용하던 컴퓨터를 켤 일이 거의 없다.

사진 정리를 하려고 켰다가,

노트북에 옮겨오지 않은 네이버 소속 블로그들을 오랜만에 둘러보게 되었다.

하나씩 순서대로 펼쳐보다가...

어머나~ 5년동안 멈춰있던 어느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왔더라.

반가워서 단숨에 최근에 올라온 3편을 읽었다.

 

큰아들 친구 성우 블로그.

나에게 블로그라는 걸 처음 알게 해 줬던 곳이다.

2003년, 미국으로 유학 간 큰아들의 소식이 알고 싶어서, 컴퓨터라는 걸 샀었고,

명훈이가 일상사를 기록하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유학생활이 어떤지, 

새로운 소식이 있나~ 살펴 보는 게, 나에게는 즐거운 일과였다.

그러다가 몇달이 지나서부터는,

아들의 친구 홈페이지로 건너가 다른 이들의 일상도 엿보기를 했었지.

2004년 그당시에는 다음이나 네이버 소속의 블로그가 아니고, 그냥 개인의 홈페이지가 대부분이었는데,

성우는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했더라구.  

성우 블로그에서,또 다른 블로그로 즐겨찾기가 늘어나고...

그러다가 나도 2006년에,네이버가 아닌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었더랬다. 

 

그 성우는, 미국으로 유학가서도 블로그 글쓰기를 계속하더니, 미국에서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

점점 뜸하게 글을 쓰다가,

블로그는 그대로 둔 채  멈춰버렸는데, 만 5년만에 새로운 글이 올라온 거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아들에게 성우의 안부를 물었더니,아주 가끔 통화를 한다고 했었다.)

 

성우를 통해서 한지원씨를 알았고, 한지의 블로그를 통해서 혜영이와 혜숙이를 알았고,

(그 당시 20대 아가씨였던 지원이와 혜영이는, 아이가 학교에 다닌다 - 그녀들도 블로그를 쉬고 있는 중)

혜숙이를 통해서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 주재원으로 살고 있던 젊은 엄마들과 알게 되고...

지난 10년동안 몇 번씩은 직접 만났던 인연들이다.

 

거의 두시간동안,

댓글 하나 쓰지 못하고, 눈으로만  네이버 블로그 순례를 했다.

 

    • 그당시에 아들에게, 친구들 블로그도 본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보시는 줄 알면 부담이 된다고,절대로 흔적을 남기시면 안돼요~ 당부를 합디다.
      아들 홈페이지에도,
      그 친구들 블로그에도 몰래 다녔었지요.

      댓글이라는 걸 쓴 건 내 블로그가 생긴후,아들과 인연이 없는 블로그에 비밀글로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 버릇이 남아서,남의 블로그에 댓글을 안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내 블로그에 댓글을 쓴 사람에게만, 나도 댓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 키미2016.07.31 12:53 신고

    저는 다음 카페 인연이네요. 저는 네이버는 책 검색할 때만 보게 됩니다.
    날씨가 완전 후텁지근합니다.
    성당 다녀와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좀 샀습니다.
    성당에 가니 할머니들이 성모상 앞에 계시는데 시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가신 분은 편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쩐지 인생의 걱정이 반으로 줄었어요. ㅎㅎ
    어른이 계시면 항상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거든요.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그레이스2016.07.31 13:57

      나도 11시에 나가서 마트에 다녀왔어요.
      마트 나가기전에 오랫만에 남동생에게 안부전화를 했는데,
      여러가지 얘기 끝에 장인장모님 안부를 물었더니,장모님이 몇개월째 의식없이 입원해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신장이 안좋아서 일주일에 두번씩 투석을 받으신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올해 들어서 더 나빠진 모양이네요.
      정말이지 양가 어느 분이든지,어른이 중환자로 계시면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겠어요.
      그 올캐는 아들없는 집 맏딸이어서,더 그럴 것 같아요.

  • 루제르나2016.08.01 02:20 신고

    처음으로 인터넷 블로그 세계에 입문할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좋은 인연들을 만이 만나게될지 몰랐어요.
    뭐니뭐니해도 제일 큰 재산은 사람이다 싶습니다.

    • 그레이스2016.08.01 07:52

      지금까지 블로그만 계속하고 있었다면,이런 네트워크가 생기지 않았겠지.
      미씨유럽 카페를 만든 혜숙이 덕분에, 유럽의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던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이웃처럼,친구처럼,자매처럼...
      깊은 정을 나누고 지내는 사이가 되어,대륙을 넘어서 찾아가고,또 만나러 오고...
      그래~ "제일 큰 재산은 사람이다~" 싶다.

       

      • 그레이스2016.08.01 13:3

        블로그 초창기,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사람중에 파리의 상현이 엄마,런던의 다현이 엄마,
        남편이 독일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발령이나서 지금은 미국에 사는 수진씨...모두 그리운 사람들이예요.
        프랑스의 여러 도시들,파리의 뒷골목까지 구석구석 소개해 준...그러다가 귀국해서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상해를 거쳐 지금은 독일로 갔네요.
        런던의 다현네는,매일 다니는 거리,주말 놀러 가는 곳,관광지... 모두 내가 잘 아는 곳이니까,
        더 생생하게 실감이 나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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