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케이블방송에서 재방송으로 봤으니,본방송으로는 더 오래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생활의 달인 비슷한 프로그램이었던 듯.
끓는 솥에 손으로 수제비를 뜯어 넣는 솜씨가,어찌나 빠르고 정확한지,아무리 봐도 놀라운 솜씨였다.
나는 그 장면보다,아줌마의 인터뷰 내용이 오래도록 머리에 남아서,
행복에 대해서, 삶의 즐거움과 재미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쓴다면,
기회가 되면 그 내용을 인용하리라~ 생각했었다.
정식 가게도 아니고,시장 골목에서,허름하게 펼쳐놓고 수제비 장사를 하는 아줌마는,
그 장사를 해서 아들 딸 대학까지 공부 시키고, 결혼도 시켰다며,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
오랫동안 고생을 해서 그랬는지, 잇몸이 상해서 나중에는 이가 많이 빠진 상태여서
마스크를 안하고는 남 앞에서 말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고.
남 앞에서 편하게 말하고, 입을 벌리고 큰소리로 웃어보는 게 소원이었단다.
그렇게 말하고는 하얗고 고른 이빨을 활짝 웃으며 보여준다.
자식들 결혼 시킨후에 열심히 돈을 모아서,
거금 5천만원을 들여서 28개 이빨 전부를 임플란트로 해 넣었단다.
가장 큰 괴로움이었고,남앞에 나서기가 부끄러웠던,이빨을 해결하고 나니,
얼마나 행복한지,말로서 설명을 다 못하겠다며,눈을 뜨면 날마다 즐겁고 사는 게 재미있다고...
내 경험으로도,오랫동안 간절히 원하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가지가 이루어지면,
내가 이렇게나 행복해도 되나~ 싶을만큼 만족스러워서,다른 문제점들은 사소한 일로 넘어가게 되더라구.
그 느낌은,진정으로 간절히 매달려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라고 해야겠다.
내 경우에는 자식이었다.
결혼한 여자라면 누구가 쉽게 하는 임신을,
나는 애태우다가 병이 날 지경이 되어서 임신을 했기에,
아기가 태어나면 정성을 다해서 사랑으로 키우겠다고,다짐을 하고 그대로 실천을 하려고 애썼다.
시댁을 도우느라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이,
아이를 바라보는 행복감에 상쇄되었다고 느낄 정도로,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그런 경험 때문에,
큰며느리가 결혼후 4년간 임신이 안되는 상황을, 깊이 이해하면서 함께 걱정했었다.
만 4년만에 쌍둥이를 임신하고,아기들이 태어난 이후,
두 아들과 두 며느리,4명의 손주들,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는 만족감에,하루하루 감사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부족한 것 없이 만족하다고... 그렇게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남이 볼 때는 별로 부러울 게 없는 생활일지라도,
본인이 더할 수없이 만족하다면,그게 진정한 행복 아닐까~
오늘 카페에서 읽은 (미국에서 사는 한국 교포의) 글을 옮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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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보니,
왠만한 동네는 모두 고층 아파트화가 되었다.
가정집 뿐아니라 심지어 공중화장실에도 미국에서는 부자들만 쓰는 "비데"가 설치되었고,
주차티켓을 뽑는 그런 무식한 행동은 하지 않고, 우아하게 자동인식으로 주차장에 들어간다.
모든 대중교통은 카드하나로 해결되고, 집에 앉아서, 롯데리아 버거를 시켜먹고,
어느 집을 가도 요즘은 비밀번호 하나, 카드하나로 모든 문들을 열고 들어간다.
열쇠, 주차티켓, 화장실 휴지 등등은, 구시대 물건이 되었다.
차마다 블랙박스가 달려있고, 방문하는 집마다, 레클라이너(뒤로 눕는 의자나 소파)가 있고,
집안의 전등은 led이며, 전등/가스/심지어 컨센트도 요즘은 리모컨으로 끄기도한다.
미국에서 나름 부자동네에 살다온 나도,
집마다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luxury함과 고급스러운 제품들에 놀라고 부러워 하며,
마치 예전 일제 제품들을 보는듯한 신기함에 빠지고 내 삶은 마치 2-30년은 과거에 살다온 느낌이 든다.
오늘도 너무나 smooth하게 열리는 고급진 창문을 열면서,
우리집 뻑뻑데며 자주 레일을 이탈하는 문을 이렇게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으로 괜히 창문만 열었다 닫았다 해본다.
집마다 수십개의 스포츠 채널 포함, 끝없는 채널이 나오고,
가는 곳마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 서서도 자동으로 초고속 wifi가 잡힌다.
역마다, 정류장마다, 몇분후에 내가 기다리는 차가 오는지 정보도 뜨니,
옛날처럼 도로를 응시하며, 버스 놓칠까 염려하는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나도 우아하게 비데를 사용하면서,
수없이 생긴 편리한 지하철, 고속열차등을 이용하면서, 싸디싼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그리고 몇걸음만 걸으면 먹을수 있는 수없이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기면서...
레클라이너에 눕듯이 앉아, 수많은 TV채널을 돌리면서...
이 고급진 life style을 며칠만 있으면 잃는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토로한다.
전세값이 얼마나 비싼지, 정치는 얼마나 헛짓을 하는지,
아이들 교육시키기 얼마나 힘든지...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들이 지옥에 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돈이 없다하면서,
땅이나 주식투자 안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고,
고급차 한 대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아이들 스포츠나, 과외 안시키는 사람이 드물다.
같은 가격이면 우리 집보다 방은 두배 많고,
연이자도 2% 대인 모기지를 가진 이곳에서,
"전세"라는 훌륭한 시스템을 통해 매달 이자를 안내고
살 수도 있는 이곳 사람들이...
오늘도 월세로/모기지로 매달 3-4천불을 버리며 사는 사람들 보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봉이 나보다 2배 적은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몰고,
더 비싼 걸 먹고, 더 편리하고, 더 고급진 제품이 가득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보험은, 10배싸고, 같은 치료비도 10배싸게 느껴지는 이곳에서...
같은 10불짜리 밥을 먹어도, 세금/팁이 없어서,
늘 25%할인 받는 느낌인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삶은,
지옥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50대 되면 쫓겨나야 하는 현실,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 내 주변에 layoff당한 사람은,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많은데...
인텔 3000명, 퀄컴 3000명, 브로드컴 작년 2000명의 엔지니어들이 직업을 잃어,
몇개월을 다른 일자리를 찾아도 쉽지않은 나로서는,
미국이 일자리가 더 안정된다는 이들의 말에 선뜻 동의하기가 힘들다.
미국생활이 길어져서 감을 잃어버린걸까?
살아보지 않은 외국인으로서 오해인가?
내가 못보는 거겠지...
아마 나도 살아보면 이들 처럼 느끼게 되겠지? 하며...
나는 공감능력이 확실히 떨어진 상태로,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불평들을 듣고 있다.
인생은 tough하고, 세상은 요지경이다.
냉장고를 2-3개 가지고, 고기를 종종 뜯고,
사시미를 먹고, 좋은 차를 몰고, 편하고 고급스런 집에 살면서도, 가난과 위기를 노래하게 된 내 조국...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진짜 안식과 평안이 필요함을 느낀다.
언제쯤 되면 우리는 진짜 가난한 북쪽의 우리 동포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는 진짜 부자가 될까?
"스스로 부한 체 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 체 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느니라 (잠13:7)"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잠23:4)"
혹 진짜 부자이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에 가난하게 느끼고,
더 부자되기에 힘쓰고 있지는 않은지...
한편 염려하는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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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미국에서도,좀 잘산다는 한국교포들은,
비데시설이나,현관 자동문은 물론이고,최신설비의 단독집,한집에 2~3대씩 고급 승용차도 가지고 있어서,
위의 교포분이 쓴 내용이, 미국에서 사는 실제 사정과는 다르다고,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의 생활보다,
한국에 사는 우리들의 현실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아서,글을 가져왔다.
왜,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은 지옥에서 살고있다고 하는지...깊이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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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해 볼 문제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좋은글 옮겨 놓으셨습니다.-
그레이스2016.08.07 22:36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싱가포르 국립대에 종신교수로 근무하는
'스위즈' 라는 분이 쓴 중국인의 10가지 문제점에 대한 글에,
중국에 짝퉁이 많은 이유,도박을 좋아하는 이유,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이유,
남과 같음을 추구하는 속성에 대해서,과도한 혈연주의,물질 만능주의 등등...
그 문제점들이,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1000년을 중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탓인지,
우리나라의 문제점과 어찌 그리도 닮아있던지요.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다 접어두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의지가 강하지 못하니까,
친구들,이웃들,주변의 사람들보다 뒤쳐질까봐 불안해하는 심리가 만연해서...
불안도 전염이 되고,
더불어 불평도 전염이 되고,
분노는 더 증폭 되어... 실제보다 더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느끼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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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가치관인거 갔습니다
경쟁속에 부를 다 이루었지만
부레이크없는자동차같은
마음속에 욕심 욕망을 쫓는 부나비 같으니까요
물질의 만족보다는 내삶에 본질 찾는게 시급한거 갔습니다-
그레이스2016.08.07 22:40
친구가,이웃이 어떻게 살든지,비교하지 않고,
나는 내방식대로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으니,
남이 차를 사면 나도 사고싶고,
다른애가 과외를 하면 내 아이도 시켜야 되겠고... 그런 게 가정경제에 무리가 되어,
사는 게 더 힘들어 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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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6.08.07 22:41
키미님 만나면, 터놓고 할 이야기가 많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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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6.08.08 10:20
작년 1월에 남편이 저에게 한 말이,
이제 70세가 되었으니,마음대로 행동하고 살꺼라면서,
품격에 맞는 표현인지 먼저 생각해보고 말하라~ 는, 잔소리를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합디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남의 시선이 없어서 그런지,
저하고 둘이 있는 집에서는,정치나 사회현상에 대해서, 비속어를 쓰면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는, 둘만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게 버릇이 되면,
남이 있는 곳에서도 무의식중에 평소에 썼던 단어가 튀어나온다고,조심하라고 꼭 지적을 하거던요.
타인을 의식하는 거.
나를 포장하기 위해서 감정을 절제하는 거,
저는 그런게 문화시민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단체나 여러 사람이 함께한 자리에서,
동행한 다른사람이 예의에 벗어난 말이나 행동을 할 경우에는,
어색해지는 걸 각오하고,본인에게 옳지 못함을 지적하는 편이예요.
단체의 대표를 오래해서 그렇게 변했는지,
욕을 먹더라도,
이 결정이 조직에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아마도 공동의 행복추구에 대해 저는 불만이 많은가 봅니다.
다 함께 행복한 사회가 제 원대한 꿈인지라.ㅎㅎ
어떤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자(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분) 했는데,
그걸 또 어떤 분이 경쟁하게 되었네요. 저는 그 분이 안타깝고 잘 되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되면 다른 분이 더 경쟁에서는 앞서게 되었어요.
물론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조건이 좋은 사람들은 양보를 좀 하고, 이끌어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요즘 단체생활에 정말 염증을 느끼나 봅니다.
모임만 하고나면 기분이 우울해져요.
그래서 더욱 품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그레이스2016.08.10 10:34
단체의 일원중에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아무리 속이 상해도,남편과 함께라서 빠질 수가 없는 단체일 때,
그 스트레스가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
다녀오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염증이 난다는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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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무 공감되는 글입니당~~ In my opinion, 우리는 그들에게 없는것을 참 많이 가지고있습니당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없는것을 가지고있구용... 양쪽을 비교하자믄 끝이 없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월등하게 많이 가지고있으믄서도 항상 불만족스러워하는건 좀 바꿀필요가 있는것같아용^^ 남과 나를 비교하지않는 자신감 요런게 좀 필요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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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6.08.08 20:13
맞아요.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자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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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owpond2016.08.12 12:35 신고
크리스챤 이신가요? 좋은 잠언의 말씀을 써 놓으셔서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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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6.08.12 15:35
잠언을 인용한 부분은,
미국에 사는 어느 중년의 교포께서 한국을 방문하고 가서 느낀 점을 쓴 글에 들어있네요.
그 글을 읽고,
만족스러움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티비에서 봤던 아줌마 사연과 교포 부인이 쓴 글을 소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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