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가,나무 이음새를 묶어 둔 은색 테이프에 호기심이 생겨서,윤호를 밀치면서 다가선다.
이유도 모르고 힘으로 밀릴 윤호가 아니지.완강하게 버티는 윤호.
싸우듯이 악을 쓰면서 윤호를 밀어내고 은박 테이프를 잡았다.
어이없이 밀린 윤호가 반격을 할까봐, 얼른 안아서 옮겼다.
드디어, 기분좋게 독차지한 유라~
백일 지나고부터,수면교육을 시키느라 며느리가 무척 애썼다.
휴직중이어서, 유모를 다른 방으로 보내고, 엄마가 아기방에서 잠을 자면서,
밤중에 울며 떼를 쓰더라도,(육아서의 가르침대로) 우유를 먹이지 않고,안아주지도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토닥이면서 다시 잠들기를 기다리는 걸 반복해서,
아기와의 길고 긴 싸움이 한달 걸려서,수면교육이 완성되었다고 하더니,
5월말에 내가 갔을 때는,
잠오는 표정을 보고 침대에 눕혀놓고 기다리면 10분이내에 잠드는... 완벽하게 좋은 잠버릇이 들었었다.
6월 1일부터 복직을 해서 출근하고,전적으로 유모가 아기를 맡고나서는,다시 도루묵이 되어버렸다고.
(내가 허탈한 건 무시하고라도,며느리는 얼마나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을까~!)
유모는 인위적인 수면교육에 반대를 하면서,
아기가 밤중에 깨면 안아주고,또 우유를 먹이면서 다시 재우는 자기의 방식이 더 옳다고 생각하더라.
본인의 생각이 그렇더라도,아기의 엄마가 부탁하는 방식대로 육아를 해야 하건만,고집불통이란다.
그래도 워낙 아기를 잘보고,행동이 빠르고 아기에 관해서는 일을 잘하고 깨끗히 한다.
이번에 올라가니,
아기들이 너무 안잔다면서(낮잠을 30분 길면 40분 잔다고),이렇게 잠이 없는 아기는 처음 본다고 한다.
내가 관찰해보니,잠이 없는 게 아니라 깊은 잠을 못자더라.
낮잠을 재우는 시간에,칭얼거리는 아기를 달래느라 우유를 먹이니, 배가 빵빵해져서 잠든다.
유모는 그걸 보고 아기들은 배가 불러야 잘잔다고 말하지만,
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잠이 드니,깊은 잠을 못 자는 거다.
설잠을 자고 일어나니,울면서 깨고 칭얼거리게 된다고,
먹고 최소한 30분~ 1시간 놀다가 잠을 자야, 편하게 숙면을 할 수 있다~고,강조를 하고
내방식대로 낮잠을 재웠더니,
아기 둘 다 첫날은 1시간 10분 이상,둘째날은 1시간 30분과 2시간을 자고 깨더라.
유모가 고향에서 돌아온후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어른도 배가 부르면, 속이 부대껴서 깊은 잠을 못 자듯이 아기들도 그렇다고...
내 말에 수긍을 하는지,아니면 친할머니의 쎈 압력에 따르는 척 하는건지...
잠투정을 하니 아기를 차례로 업어서 재우더라.
윤호 업고 재우는 동안, 유라는 내가 데리고 있고.
금새 잠들어서 유라도 업고 재웠다.
우유먹이면서 재우면 쉽지만, 업어서 재우는 건 힘든 일인데, 수고하셨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윤호와 유라는 1시간 20분씩 자고 일어났다.
잘 자고 일어났으니 울지도 않고 방긋 웃는다.
(일요일 낮잠도 충분히 잤고,밤잠도 목욕을 하고 우유를 먹고 한시간 놀다가 잤더니,
밤중에 깨지않고 월요일 아침 5시 지나서 일어났었다.)
밤중에 깨거나, 낮잠을 짧게 자는 게 어른에게 불편해서가 아니라,
아기가 숙면을 못하면,짜증이 생기고 칭얼거려서 버릇이 나빠지니,
앞으로도 신경 써 주십사고,(나이가 나보다 어리지만) 공손히 부탁을 했다.
수면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잠드는 한가지에 그치지않고,
억지가 안통한다는 게 일찍부터 터득이 되어서,
조금 더 자라면, 설득을 이해하고 무작정 떼쓰는 걸 안하는 아이가 되더라.
말하자면,어른과 대화가 통한다는 거지.
어른이 말하는 내용을 알아듣지 못해도,어른의 표정과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더라구.
그래서 충분히 잘 자고 기분좋게 일어나는 게, 모든 유아교육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하는 거지.
육아를 다른사람에게 맡기고 출근을 하는 모든 직장인 엄마들에게,
깊은 연민이 드는 날이었다.
정성껏 살펴주고,호기심을 유발 시키고,새로운 발전에 도움을 주고...
엄마가 그걸. 얼마나 하고 싶겠냐고.
sellad (세래드)2016.09.20 11:53 신고
ㅎㅎㅎ요즘 그레이스님 블로그는 유아의 CF 콘티^^
답글-
그레이스2016.09.20 14:15
아침 7시 쯤이예요
일찍 일어나서 엄마랑 놀다가
엄마는 출근준비 하느라 샤워하러 가고
바톤터치하러 온 아빠는 놀아주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아기들 보고만 있다가 준비하러 가고
(잠이 모자란 유모는 엄마가 나왔을 때 자러 갔고)
할머니가 등장한 시간이지요
할머니는 모든게 흥미로워서 사진으로 남겼어요 -
육아를 해보니 돌전 육아는 7할이상이 아가의 수면에 의해 결정되는것같아용... 잘자야 잘묵고 잘놀고..설령 아풀때도 잠을 푹자면 빨리 회복이 되더라구용... 몇번 왔다리갔다리하는 시행착오가 있긴해도 수면패턴을 잘 만들어주는게 중요할듯해용.. 제경우엔 16개월까지는 큰문제없었는데 요즘 아이의 수면에 좀 궁금한게 있어용... 내용이 길고 좀 구체적이라 조만간 방명록에 글올릴께용~~
답글-
그레이스2016.09.21 18:56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게 수면교육인데,그걸 할 수가 없어요.
유모는 아기가 잠시라도 우는 걸 못봐서 얼른 안아주고, 달래다가 안되면 우유먹이고...
방명록에, 무슨 내용일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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