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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호주여행.

by 그레이스 ~ 2016. 12. 20.

우리는 종종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한다.

같은 말이라도 뉘앙스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는 뜻일 게다.

 

만약에 큰아들이,

외국여행 가려고 하는데 저희집에 와서 아기들 봐 주세요~ 했다면,

엄마를 어찌 보느냐 싶어서 기분이 상하거나 서운했을 수도 있겠지.

 

아들은 말을 참 공손하게 한다.

어머니 저... 혹시 부탁 드려도 될까요?

무슨 일이냐~ 얼마든지 괜찮다.라고 대답하면,

어머니 아기 봐 주시면 여행  가려고요.날짜가 좀  길어도 괜찮을까요?

부탁을 할 때는 꼭 그런식이다.

나는 언제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대답한다.

 

유모와 일하는 아줌마가 있으니,

내가 할 일은 보조역할이고,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조언자역할이다.

사실,서울 오면 나의 생활리듬이 다 깨지고,잠자리랑 여러가지 다 불편하다.

하지만 아들이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

다른일도 아니고, 귀엽고 예쁜 손자 손녀를 봐 달라는 부탁인 것을.

아기들이 조금 더 크면 엄마 아빠 따라 여행을 갈 것이니,내가 와서 봐 주는 것도 몇년 안남았다.

 

오늘 저녁 6시 35분 비행기로 호주로 떠났다.

크리스마스휴가에 앞뒤로 더 해서,20일부터  29일까지 한겨울에 여름여행이다.

며느리에게,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 잊어버리고 즐겁게 놀다 오라고 했다.

 

 

  • 루제르나2016.12.20 22:44 신고

    저는 애 둘을 외국서 혼자 키워서 그런지 30대와 40대초까지만 해도 옆에서 애키우는거 힘들다고 친정 시댁 손벌리는거 보면 괜히 심통이 나서 자기 자식은 자기가 키우워야 뭔 엄살이냐?..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 생각도 점점 바뀌더라고요.
    카페에서 보면 외국서 혼자 육아하는 젊은 엄마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웬지 짠한것이
    저때 누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얼마나 수월하고 고마울까~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지금 마음 같아서는 우리 애들이 일찍 결혼해서 애기 낳으면 제가 다 키워줄 기세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하다가 힘들어서 이마음도 변하겠지만..

    답글
    • 그레이스2016.12.20 23:14

      카페에서 라나엄마 고생하는 거 보고 나도 어지나 짠 하던지...
      임신 8개월에 다리 부러져서 기브스하고,태아는 놀라서 꺼꾸로 돌아서 수술해야 되고,
      라나 돌봐 줄 사람도 없고...
      혼자 애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
      그런 경우들을 보면서,우리 며느리는 참 복이 많구나 싶어.
      평일에는 아줌마가 둘씩이나 있고,아줌마들이 없는 일요일에는 일요일에만 오는 사람이 있고,
      그러고도 친정엄마가 수시로 와서 챙겨주시고,
      멀리 여행 갈때는 시엄마가 와서 돌봐주고.

      니 성격에 어찌 모르는척 하겠어?
      승은이 재원이 결혼해서 다른 나라에 살더라도,
      힘들어 하면 가서 아기 키워주겠지.(한달씩 집에 왔다갔다 하면서)

  • christine2016.12.20 23:24 신고

    나홀로 육아를 하다가 요런글을 보믄 참말로 부럽고

    그레이스님의 자녀분들에 대한 배려와 희생이 대단해보입니당~~
    여행지에서도 별 걱정없을테고

    함씩 그렇게 외유를 함서 refreash를 하면 직장과 육아를 하는데도 훨씬 능률적일거예용~~

    업무 pressure가 많은 전문직일수록 함씩 충전이 필요할것같아용..


    그레이스님이 자녀분들에게 하시는거보믄 10년전 저희 부모님들도 그리하셨던것겉아용...

    언니들이 몬일 생겨 SOS하면 만사제쳐두고 올라오셔서 머물다가시공..

    아쉽게도 제가 막상 부모가되어 함씩 도움이 필요할땐 요런 혜택을 받을수가 없네용..ㅠㅠ

    몇달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아이를 맡길때가 없어 장례식 내내 아이와함께 있었네용...흑흑..

    함씩 측근의 도움이 필요할때 혼자해결해야할 상황이 생기면 괜히 맘이 왔다리갔다리 하더라구용~~

    아무리 유모랑 도와주시는 분이 있다해도 둥이들과 같이 지내시는건 쉬운일이 아니예용~

    체력소모가 상당하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용^^

    답글
    • 그레이스2016.12.21 00:00

      아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싶은 엄마 마음이라고 해야겠지.
      며느리에게 잘해주고싶은 것도,아들을 위한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을테고.

      큰아들이 유난히 여행을 좋아해요.
      바쁜중에 잠시만 짬이 생겨도 가까운 일본에라도 갔다옵니다.
      그러니,며칠 여유가 생기면 멀리 갈려고...

      아기들은 일주일 사이에 또 달라졌네요.
      시간 가는줄 모르겠어요.

      • 그레이스2016.12.22 05:33

        내년 지나고 그다음해쯤이면 데리고 다닐 듯 싶어요.
        그렇게 보면 내년 한해 남았네요.
        이렇게 아기 봐주러 오는 것도 지나고나면 많이 그리울 듯 요.

  • 여름하늘2016.12.21 23:45 신고

    서울에 계시는군요.
    그레이스님 요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셔서
    오랜만에 블러그에 들어오면 진도를 잘 못 따라 가네요 ㅎㅎ
    아드님 부부의 여유로움이 참 보기 좋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6.12.22 05:36

      예~ 12월의 제 스케줄이 많이 바쁩니다.
      30일 부산 내려갔다가,1월 2일에 작은아들 일로 또 서울 올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작은아들 병원 개업에 맞춰서 축하하러 올려구요.

  • 河슬라2016.12.23 23:28 신고

    멋진 시어머니..
    저도 예비 시엄니로 그레이스님으로 부터 많이많이 배웁니다.
    시엄니의 넉넉함을~~

    답글
    • 그레이스2016.12.24 05:51

      시어머니를 머리에 떠올렸을 때,싫은 감정보다 고마움이 먼저 생각나는 존재가 되고싶어요.

  • 카푸치노2016.12.29 12:16 신고

    어머니. 서울 날씨가 매우 춥고 눈도 오고해서 운신이 어려운 날입니다.
    아마도 부산 내려가시는 길도 조심하셔야 하겠네요. 올 한해 많은 글 감사합니다.
    다복한 가정에 새해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12.29 17:46
      아기들이 일찍 깨서 새벽에 밖을 보니 눈이 하얗게 왔습디다.
      거실에서 아기들과 한참동안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일정이 바뀌어서 토요일 오전에 부산 갑니다.
      뜨거운 온천물에 목욕부터 하고싶어요.

      카푸치노님~^^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요.
      내년에도 계속 좋은 인연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그레이스2016.12.29 20:27

      같이 식사하자는 제의를 해줘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1월 2일 서울 가면 다음날 내려갈 듯 해요.
      병원 개업일이라서 아들 축하도 하고,
      그날 병원에 오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아들에게 소개해줄려고 갑니다.
      같이 점심을 먹을 것 같아요.
      꼭 전화 할게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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