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세훈이의 전화를 받았다.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베트남 다낭으로 여행 갈 예정인데 부모님도 함께 갔으면 좋겠단다.
말하자면 효도여행도 겸하고 싶다는 뜻이다.
(지금은 의사가 3명 근무하니까,번갈아서 휴가를 쓸 수가 있단다)
작은아들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좋다고 말하시면서 이왕이면 아버지가 가고싶은 곳으로 가자고 말씀하시네.
동남아쪽으로는 흥미가 없다면서,괌이나 오키나와를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아들은,그러면 하와이는 어떠냐고?
알아보고 다시 전화오고...통화가 꽤 길어졌다.
더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나도 말 좀 하자고~!
남편 전화를 받아서,아들과 통화를 했다.
"엄마말 신중하게 들어라.
결혼하고 곧 임신했고,연년생으로 둘째를 낳고 키우느라 장거리 여행을 갈 수가 없었고,
또 지금까지는 병원을 혼자서 운영하다보니,며칠씩 병원을 비울 수가 없어서,
신혼여행 말고는 외국여행을 한번도 못했으니,
이번이 첫 가족여행 아니냐?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겠다는 뜻은 고맙지만,이번 만큼은 너희끼리 여행을 가야한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더구나 임신한 몸이니, 먹는 거 쉬는 거 구경하는 거 여행중의 모든 것을 찬주에게 맞춰라.
관광은 안해도 그만이다.
오붓하게 여행을 갔다는 게 중요하다.
다 듣고나더니,
잘 알겠다고 대답하고 통화를 마쳤다.
옆에서 듣고있던 남편도 내 말의 의미를 알고,
아무 말씀도 안하시더라.
남자들은 참~
생각이 너무 단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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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
답글
날씨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네요....ㅠㅠ
건강 챙기시고 ~ ~
항상 웃는 얼굴 잊지 마시며 ~ ~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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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7.02.10 08:15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배려심 많은 여자,어제는 폭발할 뻔 했어요.
10시 30분에 출발해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도 먹고 두번 쉬었는데도,
3시에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했어요.
그러니까 달맞이 집에서 서울 톨게이트까지 4시간밖에 안걸렸더라구요.
서울 시내에서 막힌다고 해도 다섯시간만에 도착이 되겠구나 했는데,
빨리 가고싶은 남편의 무리한 욕심 때문에,
약간의 접촉사고가 생겨...
아들집에 도착해서 내가 그걸 며느리에게 설명하면서,
이 나이에 이혼을 할 수도 없고...참으려니 속터져서 죽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변명을 하려는 걸
아무 말도 하시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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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사회에서
고부갈등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려면 윗선에서 많이 베풀고 배려하면 여러사람이 편해지는것같습니당..
아들부부를 배려하는 마음~
며느리를 생각하는 따뜻한 생각 정말 훌륭하십니당~
지금의 명훈& 세훈씨가 그냥 저절로 잘된게 아니라는걸 그레이스님의 글들을 보면서 많이 느낍니당~
할머니가 멋진생각을 가지고 계시공 가족을 배려하는것을 앞서실천하시기에
윤&영자매, 윤호, 유라 plus 태어날 아가꺼정 5명손주들도 다 잘 될낍니당~ ㅎㅎ
( 제가 며칠전에 답글을 쓰공 실수로 비밀글로 클릭해 지우고 다시 썼어용..
다음 블로거는 수정기능이 없어 조까 불편하네용)
답글-
그레이스2017.02.15 08:03
가끔은,
아들에게~ 며느리에게~ 서운한 순간도 생기지요.
본인에게 내색을 할 것인가를 몇번을 되풀이 생각해봅니다.
표현을 했을 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것인가,
아니면 마음만 상하게 될것인가,
그러다보면,이해하고 넘어가게 되지요.
꼭 해야 할 말이라면,
훨씬 후에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았겠다고 말해줍니다.
어른노릇.
자식이 본받고싶은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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