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일어나서 상쾌한 봄인사를 하고,
신문을 들고 식탁에 앉는 남편 맞은편에 앉았다.
신문 1면에 큰 글씨로, 3.1절이 부끄럽다. 라는 글이 눈에 확 들어와서 공감 또 공감하면서,
대화는 자연스레 탄핵으로 이어졌다.
결과가 어떻게 날 것인가~
전에 한번 썼듯이,
남편은 태극기를 들고 나가는 사람들과 같은 성향이고,법률적으로 합당한가를 따진다.
내가 한 말의 핵심은,
지금은 진정한 보수는 없어지고 존경받지 못하는 극우만 남았다고,
나는 그게 너무나 싫다고.
어느쪽을 지지하든지,거친 말과 행동으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은 다~~~ 싫다고.
어느쪽으로 판결이 나든지,빨리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고.
나는 탄핵과 정권이 바뀌는 것을 수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했더니,남편의 반박이 한참 이어졌다.
아무리 큰 혼란이 온다고 한들,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고 한들,
우리 나이에 받아들이지 못할 일이 무엇이냐.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이겨내지 않았느냐,육이오사변도 겪었지 않느냐.
혼란의 후유증이 전쟁보다 더하겠느냐.
겪어내다보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을 할 것이다, 아니면 또 어떠냐?
그 판단은 5년후에 하면 된다.
그러니, 당신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우리의 생활에 충실하면서 어른의 품위를 지키자.
거의 날마다,
되풀이 설득한 효과인지,이제는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가는 듯 하다.
정치가 부부대화의 중심에 있는 건 너무나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