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마시는시간

기억력 감퇴.

by 그레이스 ~ 2017. 3. 22.



뭔가를 한순간 잊어버리는 건망증과는 다른 증상이다.

기억해내려고 애를 쓰는데도 기억이 나지않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주 추운 지방에 자생하는 나무인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며,

나무껍질이 흰색이고 곧게 뻣었으며,영어 스펠링은 birch 인 것도 생각나는데,

우리말 이름이 도무지 떠 오르지 않는다고,나에게 묻는다.

나도 무슨 나무인지는 담박 알겠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네.

휴대폰으로 찾아볼 수도 있는 걸,머리속에서 찾아보겠다고,두시간이 넘도록 별별 궁리를 하다가 포기했다.

그 와중에,고속도로를 왕복하는 화물차가 화제에 올랐고,

아버지께서 8톤 트럭을 운전했던 명훈이 중학교때 친구가 떠올랐으나,

성씨만 기억나고 이름 두자는 가물가물.

기억력이 이렇게나 감퇴 되었냐고 두려움이 생길 지경이었다.

3학년때 1반부터 11반까지 반장을 했던 아이들 이름을 차례로 불러보는데,(엄마들끼리 모임을 해서 고등학교 졸업후 10년 넘게 계속 만났었다 )명훈이 빼고 10명중에 다섯명도 못 맞추네.

그당시에는 워낙 자주 불렀던 이름이어서,남편도 다 알았었는데,역시나 생각이 안난단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일곱명은 기억해냈다.

남편도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면서,자작나무가 생각 났다고, 큰소리로 말하더라.

그게 어찌 그리도 생각이 안났을까?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라고,자조섞인 탄식이 나왔다.


책에서 읽은 좋은 문장을 인용하는 것도,어느 한 부분만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검색을 해보지않고는 쓸 자신이 없다.


어쩌나...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것을.

내일 해야 할 일,

주간 단위의 일들,

시장가서 사야 할 품목까지

달력과 메모지에 빼곡히 기록하는 수 밖에.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0) 2017.05.18
4월 위기설과 평정심을 지키는 훈련.  (0) 2017.04.12
자식과 대화를 할 때는  (0) 2017.03.20
행복은 선택이다.  (0) 2017.03.13
중사중.  (0) 201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