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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대형사고- 잉어들 죽다.2

by 그레이스 ~ 2017. 4. 8.

 

 

밑의 글은 2008년 7월 29일 글이다.

어제 아침, 9년만에 또다시 남편의 실수로 잉어들이 다 죽었다.

속상해서 사진을 찍고싶지 않았고,무엇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쓰고싶지도 않다.

죽은 잉어들 때문에 속이 상해서,

여행글에,

남편의 잘못을 지적하면 잔소리 하지 말라고,발끈 화내는 성격을 언급했을 게다.

9년을 키운 잉어 아홉마리가 다 죽었는데,내가 한마디도 안할 수가 있겠냐고?

 

옛글을 보니,그때는 싫은소리 한마디도 안하고,위로만 했었네.

내가 변했나?

........................................................................................................................

어제 동생과 같이 여러 꽃들과 잉어들을 보느라고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기에 오늘 아침은 생략을 했었고,

점심때쯤 거실문을 열고 나갔었는데...

세상에나!!!

연못에 물이 하나도 없다.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질려있다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제 늦게 물갈이를 하느라고 물을 빼는 밸브와 넣는 밸브를 열어놓고 순환을 시키다가

완전히 잠겨지지않았던 모양이라고 확인하란다.

 

확인하믄 뭐하냐?

이미 전부 죽어버렸는데...

손으로 담을 수가 없어서 다시 물을 채우고 뜰채로 건져서 대야에 담아놓으니...

 

마음이... ... 아프다!!

99 년 5 월 우리집에 와서 벌써 10년이나 키웠건만.

 

 

 

군데 군데 죽어있는 잉어들.

 

 

 

사진을 찍고싶지도 않았지만

남편에게 현장을 확인시킬려고...

 

 

 

 

 

4 시쯤 전화가 왔다

서둘러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내 잘못이다"라는 말은 남편 인생에는 없는 말인줄 알았더니...

망연자실 기가 막히는지 "내잘못이다, 내 실수였다"그러네.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정말 처음인지?

삼십여년만에 첨 들어보는 남편의 사과발언이다.

 

잘못하고도 사과하지않는 행동때문에 속상한적도 여러번인데,

그럴때 남편이 하는 말;"실수하고도 당당할수있는게 가장의 특권이다" 그러던 사람이

생명의 죽음앞에는 자책이 많이 되겠지.

날라들어온 벌에게도 연민을 보이던 그 성격에...

 

 

너무 마음이 착찹해서 블로그에 올리고싶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이것도 기록이니 흔적은 남겨둬야겠지?

10년을 넘게 키운 애완동물을 한꺼번에 다 죽여버린 그 심정을

이해가 되나요?

 

 

아침에 쓰는 후기;

저녁에 새끼잉어들을 사왔더라구.

비어있는 연못을 보는게 더욱 마음 아플테니까 서둘러 사왔겠지.

 

 낯설어서

바위틈에 숨어있으려한다.

 

인기척에 달아나는 중.

 

 

 

 

 

 

내 성격의 장점이랄지?

아들이든,남편이든,

본인이 힘들어하는 잘못에 대해서는 내색하지않는 것.

설령 피해가 큰 일일지라도...

이미 저질러진 일에 싫은소리는 상처만 헤집는 꼴이니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나빠진 그 상태에서 해결방법 - 최선의 수습방법을 찾아보는 것.

시험을 망쳤거나,사고를 냈거나...

큰 손해를 당했거나...

 

어제저녁 이후로 한번도 잉어라는 말을 꺼내지않았다.

남편도 마음 아플테니까

모르는 척 참아주는 것도 상대에 대한 배려일테니...

 

 

  • sellad (세래드)2017.04.08 08:51 신고

    '배려' 가장 훌륭한 덕목 이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7.04.08 10:25

      이번에는 화가 났어요.
      9년 전에는 밸브를 완전하게 잠그지 않아서 생긴 실수였지만,
      이번에는 남편의 고집 때문에 생긴 일이어서,
      얄미운 맘이 생기대요.
      얼마전에 물고기 사료를 사러 갔다가,
      가게정리를 한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싼값에 금붕어 몇마리를 가지고 왔습디다.
      나는,
      오랫동안 잉어들만 살았는데,다른 물고기가 섞이는 게 싫어서,
      금붕어를 넣지 말라고 반대를 했거던요.
      다양한 게 더 보기 좋다면서,내 말은 싹뚝 잘라서 무시했어요.
      더 말해봐야 소용이 없을테니,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고기가 들어가서 이런 불상사가 생겼네요.
      (죽은 잉어들 아가미를 보니까,바이러스 감염이었어요)

  • 키미2017.04.08 22:03 신고

    아이구....금붕어가 감염되었군요.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해야겠네요. 먹이 주면서 즐거워하던 하윤이 생각납니다.

    우리 강아지들이 지금 13년 되었어요.
    사람 나이로 치면 70도 훨씬 넘었지요.
    요즘 눈이 잘 안 보이는지 평소 잘 드나들던 현관 밑의 문을 못 찾아서 꼭 큰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끝 즈음 되면 다 안타까워서 ..
    지금 강아지들 다 가고 나면 이제 강아지는 안 키울 겁니다.
    우리도 나이가 있어서 말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7.04.08 23:10

      손녀들이 오기전에 새로 사오겠지요.
      소독약을 풀어서 물을 가득 채워 일주일 이상 두었다가 비워내고 물고기를 넣어야 한답니다.
      10년생 정도의 크기는 비싸서 안되겠고,
      15~20센티 정도이면 한마리 3만원 이상 할테니 최소한 30~40만원은 들겠네요.
      잉어는 장수의 상징이잖아요.
      비단잉어의 수명이 평균 70년이라서,이런 실수만 아니라면 죽는 일은 드물죠.
      어이구~~~ 속터져서......

      친정오빠네 강아지가 19년 살았는데,마지막 즈음에는 눈도 안보이고 못듣고 걷지도 못하고...
      그래도 느낌으로 오빠와 올케언니를 알더군요.
      죽고나서 너무나 힘들어 합디다.
      오랫동안 후유증이 심했어요.




  • 루제르나2017.04.09 02:49 신고

    키우던 물고기가 죽으면서 집안의 액운을 가져간다고 옛날분들에게 들었어요.
    죽은 잉어들에겐 미안하지만 액운을 대신 짊어지고간 정든 잉어들에게 좋은 곳에 가라고 빌어주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7.04.09 08:02

      과거에는 재력있는 양반님네들이나 집안에 연못이 있고,관상용 잉어를 키웠으니,
      상심하는 어르신에게 그런 말로 위로를 했겠구나.
      문앞에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문을 열기도 전에,
      먹이를 주는 줄 알고,쏜살같이 모여들어서 입을 뻐끔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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