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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아들의 생일.

by 그레이스 ~ 2017. 3. 7.

 

 

일찍 일어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해가 뜰 시간에 베란다 밖으로 나가 동쪽 바다를 바라보면,

주위를 붉게 물들이며,해가 떠 오른다.

올 한해도 건강하기를,가정이 평안하기를,하는 일이 잘 되기를...

떠 오르는 해를 보며 아들의 행복을 빈다. 

 

큰아들에게는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면서,편한 시간에 전화하라고 썼다.

뜻밖에도 큰며느리의 전화를 먼저 받았다. 

"어머님~ 어머님의 귀한 아들,남편을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며느리의 인사를 들으니 울컥해지네.

나도 며느리에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전화 한 아들.

출장과 요즘생활 이야기 끝에,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부모님) 덕분에 제가 무난하게 잘 살아왔어요~한다.

해마다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

 

오늘 일을 블로그에 쓰는 이유는,

내 블로그에 오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생일날 부모님께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라고 부탁하고 싶어서다.

 

아들이든,딸이든,평소에 감정표현을 잘 안하던 사람은

목구멍까지 고마움이 올라와도 말로 뱉어 내기가 어렵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늙으면 점점 어린애가 된다고 했던가~

자식이 다정하게 말로 표현하는 걸 듣는 늙은 부모의 심정은,

몇배의 감동이라는 것을 자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행복한 마음으로 지낸다는 것을~!

 

작은아들은 작년 생일에

아버지께 전화해서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던 모양이다.

감동을 받은 아버지는 몇날 며칠이 지나도 그 기쁨의 여운이 남는 모양이더라구.

부모는 그렇다.

 

    • 그레이스2017.03.08 06:51
      큰아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똑똑하고 자랑스러운 아들로 커 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똑똑하게 낳아주신 것도 엄마고,잘 키워주신 것도 엄마고,뒷바라지 잘 해주신 것도 엄마이니,
      모두 엄마 덕분입니다.라고 했어요.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처음 시작이 그해부터였어요.
    •  
  • christine2017.03.07 23:39 신고

    그라고본께 저역시 부모님께 낳아주셔서 고맙단말은 못해봤네용...

    키워줘서 고맙슴당 공부시켜줘서 감사함당 모 요런표현은 해봤지만용...
    이번주가 친정아버지 팔순이라 주말에 또 내려갑니당.

    환갑땐 유럽가셨공 칠순땐 호주& 뉴질랜드여행하시공 저희집에 두달계셨는데

    가드닝도해주시공 칭구들 초대해서 엄마가 요리해서 거하게 대접했는데..

    그때가 정말 얼마전인것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당.. ㅎㅎ
    이번엔 가까운 일본이나 타이완은 가실줄알았는데

    인근에서 만나서 얼굴보자 하셔서 쌍계사근처 콘도에서 만나기로했어용^^

    답글
    • 그레이스2017.03.08 07:01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다 같은 뜻이잖아요.
      부모님께서 흐뭇해하셨을 겁니다.
      칠순때 두달간 막내딸집에 계셨으면,딸노릇 잘 했겠어요.
      나도 런던살때,친정아버지 모셔서 한달간 계셨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여러곳 여행 다니면서 아버지께서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여행 자유화가 안되었던 84년이어서,외국 가는 게 아주 어려웠거던요.
      연세 많으신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는 마음표현을 많이 해드리세요~

  • 키미2017.03.08 06:40 신고

    남편 생일땐 시어머니께 전화 드려서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제 생일엔 제가 친정엄마께 전화드려서
    엄마, 나 낳느라고 무지 고생하셨어요. 했었죠.

    아무도 그런 말 해 주지 않았다고 시어머니, 친정엄마 다 좋아하셨어요.

    그렇게 했으니 그래도 지금 다 돌아가셔도 제 마음이 미진한 것이 없네요.
    순간순간, 울컥합니다.

    갑자기 못 견디게 보고 싶어서요.

    답글
    • 그레이스2017.03.08 07:05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해도,
      아쉬움이나 후회되는 게 없다는 말이,참 좋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었다는 뜻이잖아요.
      지난 10년동안 내가 기억하는 것으로도,
      키미님은 놀랄만큼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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