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서 마음을 가다듬고,
해가 뜰 시간에 베란다 밖으로 나가 동쪽 바다를 바라보면,
주위를 붉게 물들이며,해가 떠 오른다.
올 한해도 건강하기를,가정이 평안하기를,하는 일이 잘 되기를...
떠 오르는 해를 보며 아들의 행복을 빈다.
큰아들에게는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면서,편한 시간에 전화하라고 썼다.
뜻밖에도 큰며느리의 전화를 먼저 받았다.
"어머님~ 어머님의 귀한 아들,남편을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며느리의 인사를 들으니 울컥해지네.
나도 며느리에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전화 한 아들.
출장과 요즘생활 이야기 끝에,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부모님) 덕분에 제가 무난하게 잘 살아왔어요~한다.
해마다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
오늘 일을 블로그에 쓰는 이유는,
내 블로그에 오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생일날 부모님께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하라고 부탁하고 싶어서다.
아들이든,딸이든,평소에 감정표현을 잘 안하던 사람은
목구멍까지 고마움이 올라와도 말로 뱉어 내기가 어렵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늙으면 점점 어린애가 된다고 했던가~
자식이 다정하게 말로 표현하는 걸 듣는 늙은 부모의 심정은,
몇배의 감동이라는 것을 자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행복한 마음으로 지낸다는 것을~!
작은아들은 작년 생일에
아버지께 전화해서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던 모양이다.
감동을 받은 아버지는 몇날 며칠이 지나도 그 기쁨의 여운이 남는 모양이더라구.
부모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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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7.03.08 06:51큰아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똑똑하고 자랑스러운 아들로 커 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똑똑하게 낳아주신 것도 엄마고,잘 키워주신 것도 엄마고,뒷바라지 잘 해주신 것도 엄마이니,
모두 엄마 덕분입니다.라고 했어요.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처음 시작이 그해부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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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고본께 저역시 부모님께 낳아주셔서 고맙단말은 못해봤네용...
키워줘서 고맙슴당 공부시켜줘서 감사함당 모 요런표현은 해봤지만용...
이번주가 친정아버지 팔순이라 주말에 또 내려갑니당.환갑땐 유럽가셨공 칠순땐 호주& 뉴질랜드여행하시공 저희집에 두달계셨는데
가드닝도해주시공 칭구들 초대해서 엄마가 요리해서 거하게 대접했는데..
그때가 정말 얼마전인것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당.. ㅎㅎ
이번엔 가까운 일본이나 타이완은 가실줄알았는데인근에서 만나서 얼굴보자 하셔서 쌍계사근처 콘도에서 만나기로했어용^^
답글 -
남편 생일땐 시어머니께 전화 드려서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제 생일엔 제가 친정엄마께 전화드려서
엄마, 나 낳느라고 무지 고생하셨어요. 했었죠.아무도 그런 말 해 주지 않았다고 시어머니, 친정엄마 다 좋아하셨어요.
그렇게 했으니 그래도 지금 다 돌아가셔도 제 마음이 미진한 것이 없네요.
순간순간, 울컥합니다.갑자기 못 견디게 보고 싶어서요.
답글-
그레이스2017.03.08 07:05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해도,
아쉬움이나 후회되는 게 없다는 말이,참 좋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었다는 뜻이잖아요.
지난 10년동안 내가 기억하는 것으로도,
키미님은 놀랄만큼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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