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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오래된 인연.

by 그레이스 ~ 2017. 4. 26.

 

35년 전 런던에서 친자매처럼 자주 만나고 여행도 같이 다녔던 동생을,

오랫만에 만나 점심을 먹고,차를 마시러 그 집으로 갔다.

(작년까지는 모임을 해서 매달 만났는데,내가 모임에서 빠진 이후에는 거의 1년만에 둘이서 식사를 했다.)

부산에서 이만큼 넓은 정원을 가꾸면서 산다는 건...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놀랄만큼 예쁘게 꾸며놨다.

앞뜰과 뒷 정원을 합쳐 950평 정도 된다고 했는데,

정원의 끝이 산비탈과 연결되어 1000평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멀리 뒷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집주인은 차 준비하느라 먼저 집으로 들어가고,

나는 앞뜰과 꽃밭은 제쳐두고 뒷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잔디위에 모래를 뿌려놨는데,

잔디를 잘 자라게 하려면 모래를 뿌려줘야 한다는 걸,

모래가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걸 오늘 처음 들었다.

 

 

정원의 끝에 보이는 돌계단을 올라가면 터밭이 나온다.

텃밭 끝에 있는 창고에는 농기구와 바베큐용 장비들이 있다.

그리고 텃밭의 오른쪽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있어서 여름에는 시원한 놀이터가 되기도 한단다.

 

 

 

텃밭에는 차를 마시고 나오면서 올라갔다.가져가서 저녁에 먹으라고 상추를 뜯어주더라

 

 

 

집안에 들어와서는 다이닝룸에서 차를 마셨다.

다이닝룸 옆에 부엌이 있고 부엌에도 큰 식탁이 있어서 가족끼리 먹을 때는 부엌쪽 식탁을 사용하는 듯.

 

 

 

 

 

 

영국식의 커텐이 눈에 들어와서 물었더니,10년 전 영국 여행 가서 사 온 커텐이란다.

장식장도 소품들도 쇼파도 30년 전 영국에서 가져 온 물건들이어서 더 정겹다.

 

 

 

 

사진에는 없지만,정문을 들어서서 바로 앞에 있는 꽃밭에는 각종 꽃들이

순서를 기다리듯이 봉오리가 맺혀 있다.

무리지어 작약이 피고나면 수국이 가득 할 거라고,

꽃보러 오세요~ 한다.

나오면서 보니,등나무 넝쿨에 조롱조롱 매달린 보라색 등꽃도 예쁘더라.

 

하루를 잘 놀고 집에 돌아오니 5시가 넘었다.

 

 

  • 키미2017.04.26 22:05 신고

    커튼 장미를 보니 로라 애슐리인가 싶으네요. 저도 장미문양을 좋아해서요.
    정원이 참 대단하네요. 잔디도 그렇고, 나무들도 손이 많이 가는데..관리를 잘 하시나 봅니다.
    올해는 큰 나무들을 좀 잘랐어요. 기온이 해마다 다르니 나무들이 키가 너무 커져서 자꾸 집이 습해요.
    아그배꽃은 이제 꽃이 피기 시작했고, 가중나무와 살구는 잘랐더니 완전 꽃이 하나도 안 피네요.
    내년엔 괜찮겠죠. 마당 반을 잘라서 남편이 공방을 만든다고 난장판이 되다보니,
    참 등나무는 없앴어요. 등나무 뿌리가 완전 마당을 다 채우고, 한번 손질하려면 일이 많아서요.
    그리고 친정엄마가 등을 집에서 키우면 우환이 많다고 말씀하셔서 그게 비비 꼬여서 자란다고 말이죠.
    치웠더니 깨끗하긴 하네요. 그래도 남편하고 등나무 치우면서 성수도 뿌리고 소주도 한잔 뿌렸네요.
    나무에도 정령이 있어서...미안하고...

    오늘부터 날씨는 정말 달라졌네요. 따뜻해서 군자란 분갈이 했습니다.
    잘 지내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7.04.26 22:31

      런던 있을 때,로라 애슐리 숍에 원피스와 면셔츠를 사러 여러번 갔더랬어요.
      저 집주인도 로라 애슐리 제품을 좋아했으니,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 집으로 이사한지는 8년 되었어요.
      부부 둘 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해서 8년간 돈과 노력을 많이 투자했다고 합디다.
      큰나무들은 전문가가 와서 손질해주고,잔디와 화초들 꽃나무들은 직접 돌보고요.
      영국사람들, 자기집 정원에 쏟는 정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집안 곳곳에 영국풍이 느껴졌어요.
      저 집의 등나무는 담을 타고 집밖으로 넝쿨이 나와서 조롱조롱 꽃들이 더 멋스러워 보였어요.

      키미님댁에도,꽃과 나무들을 가꾸려면,정성이 많이 들어가겠어요.
      날마다 몇시간씩 매달려야 된다고 하더군요.

    • 키미2017.04.27 07:15 신고

      우리집은 가꾸거나 할 정도의 정원이라기보다 마당에 속하는 ㅎㅎ
      첨에 이사하고 너무 허전해서 있는대로 심었더니 그게 너무 울창해서요.
      올해는 좀 베어내고 했더니 여유가 있어요. 목단이 숨 쉴 자리가 되었어요.
      작년에 하수공사를 마을에서 하면서 마당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없앤 나무가 많아요.
      오늘도 잘 지내세요~!!

      갑자기 그레이스님의 횡성 별장이 생각나네요.
      그 별장 관리가 어려워서 팔아야하는데 하시면서 제가 답글 달면서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ㅎㅎ
      벌써 파신지가 좀 되었죠?

    • 그레이스2017.04.27 08:06

      햇수로는 8년이 되었네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갈 수가 있어야 제대로 관리가 될텐데,
      부산으로 이사를 와서,남에게 맡겨서 관리하니 비용이 어찌나 많이 들던지...싸게 팔았어요.
      그때는 아깝다기 보다 속시원합디다.

      오늘은 고등학교 동기들 모임이 있어서 또 놀러갑니다.

  • 여름하늘2017.04.28 10:45 신고

    멋지고 훌륭한 정원이네요
    주인의 손길이 엄청남을 느낌니다
    이렇게 큰 정원은 아니지만 마당있는 한국집에서
    노후엔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7.04.28 11:20

      남의 집 잘 가꾼 정원 때문에,
      오늘 아침 남편과 다툴뻔 했어요.
      남의 집을 보니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우리집의 온실꽃밭도 정리를 좀 하자고 했거던요.
      우선 화분 분갈이가 제일 시급하다고 했더니,
      자연그대로 그냥 두라고 짜증을 냅디다.
      잘 다듬어지지 않아도 좋다면서요.
      화단에 심은 나무들은 그냥 둬도 되지만 화분은 3년에 한번씩은 분갈아를 해줘야 되잖아요.
      뿌리가 무성해져서 잘라줘야 하는데,왜 그냥 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세어보니 70개가 넘는 화분중에 없애고 싶은 것도 여러개 되는데,
      그것도 안통합니다.
      남편이 며칠간 장거리 낚시를 떠난 어느날,사고를 쳐야 되겠어요.

      나이가 많아지면,일꺼리가 겁이납니다.
      마당있는 집도 할 일이 정말 많잖아요.

  • christine2017.04.29 14:56 신고

    35년에 그것도 해외서 맺어진 인연이면 정말 짠하고 끈끈한 인연이긌네용~ 간만에 브리티쉬스탈 인테리어를 보니 제가 마음이 다 설레입니당~

    전 어제밤 또 남해에 왔습니당~ 사실 2주전에도 왔었어용^^(대한민국 어디를 가봐도 전 남해가 젤 좋네용 ㅎㅎ) 이번엔 남해 사천 통영 요래 돌아볼계획이예용~ 요번 7월에 3년임기끝나고 런던으로 복귀하는 제 영국칭구가족이랑 같이 움직일건데... 칭구는 거제 경주꺼정 다 볼예정이구용~

    근데 어제 여기 거의 자정쯤 도착했는데.... ㅠㅠㅠ (나올때 애챙기고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팬션에 도착해소보니 슈트케이스를 안가지고 왔더라구용... ㅠㅠ 다행히 영국칭구는 오늘 출발이라 새벽에 전화해서 부탁했더니 울집가서 옷가방들고 지금 내려오고있어용... 갈아입을옷이 없어 걍 팬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진짜 정신 좀 차리고 살아야할것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17.04.29 22:58

      그당시 현대그룹 런던지사 근무자 부인들끼리는 모임도 하고 친하게 지냈지요.
      그 중 두사람(둘 다 나보다 다섯살 아래)과는 더 가까웠는데,지금까지 이어지네요.

      하루 뒤에 출발하는 가족이 있어서,그래도 다행이네.
      친구가족과 멋진여행하세요~~~

      몇년전에 친구들과 유럽여행 갔을때,
      한 친구 가방이 다른나라로 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겨서, 3일은 한방 쓰는 친구가 속옷까지 빌려주고,
      겉옷도 또 다른친구 옷 빌려입고...난리가 났었어요.
      4일만에 이태리에서 받았어요.
      15명중에 하나만 다른곳으로 가는 그런 일도 생깁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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