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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어느 엄마의 편애.

by 그레이스 ~ 2017. 11. 6.

 

 

친한 친구의 사연이라서 공개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런 일도 있다고 블로그에 쓴다.

 

직원이 100명 정도되는 회사를 운영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가족 몇명이 직원으로 등록되어 출근을 안하고도 월급이 나오고,

벤츠를 2~3대 회사차로 등록해놓고 부인이 타고 다닌다.  

자기들도 불법이라는 걸 알고있으면서,지금껏 그렇게 해왔으니 죄책감없이 계속 그러는 모양이더라.

 

친구의 아버지께서 몇년 전 돌아가셨다.

사후에 상속분쟁이 생길까봐서 아예 생전에,

35억에 매입한 토지는 며느리에게,그 옆의 건물은 아들에게, 증여세를 내고 명의를 이전 해 놓으셨더란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회사를 쪼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딸 4명에게 유산상속 포기각서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해서,

딸들이 포기각서에 도장 찍어서 줘서,외아들에게 회사가 넘어갔다.

딸들에게는 어머니께서 아주 조금 인사치례를 하셨다.

 

이번에 회사에 갑자기 회계감사가 들이닥쳐서 불법으로 월급이 나간 게 발각되어

벌금을 많이 물게 되었다고,남동생이 어머니께 하소연을 했던 모양인데,

연세 많으신 어머니는,오직 아들 걱정뿐이라서

벌금이 얼마이든  전부 어머니가 마련해 줄 심산으로,

가난한 딸에게 준 돈을 되돌려 달라고,내일 은행통장과 도장을 가지고 오라고 전화를 하시더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럴 수는 없다고,너무 서운하고 기가 막혀서,

다음날 오전 일찍 은행에 가서 엄마가 딸 명의로 넣어 둔 돈을 찾아서 다른 곳에 넣어뒀다고.

어머니께서는 뒤늦게 아시고,

그게 내 돈이지 니 돈이냐고 당장 가지고 오라고 노발대발 하시면서,

딸의 친구들에게도 딸 험담을 저토록 하시는 중이다.

시도때도없이 전화하시는 엄마를 피해서 휴대폰도 꺼놓고,지금 부산에 없다.

 

딸 4명에 막내로 아들이니,

엄마의 편애가 심한 건 이해한다고 하더라도,저 정도로 심하실 줄이야.

비상금으로 은행에 넣어둔 현금으로도 충분할텐데,

내아들이 먼저 살고봐야지 하시면서,딸에게 준 돈까지 뺏어서 막내아들 줄 생각을 하시다니.

 

가족일이 남에게 알려졌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없다고,창피한 일 아니다고 다독였더니,

목이 메여 펑펑 운다.

내생각에는 엄마에게 현금이 있는 줄 아는 남동생의 계락인 것 같다.

당장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거라고,큰 일이 났다고 애원을 하니,

노인이 되어 사리분별이 흐려지신 엄마가, 판단력을 잃으신 듯. 

 

 

 

  • sellad (세래드)2017.11.06 09:49 신고

    아들이 뭐라고...요즘 세상에.......

    답글
    • 그레이스2017.11.06 12:16

      몇년 전까지도 안그러셨는데,
      이제는, 치매는 아니지만 5~6세 아이 정도의 판단력으로 바뀐 것 같아요.
      자기의 판단과 생각이 모두 옳다는 착각을 하시니...

  • 나그네2017.11.06 10:44 신고

    다소 금액 차이는 있지만
    제가 아는집 모습과 비슷해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부모가 저렇게 어거지를
    부리시면 당하는 사람은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고 피곤할까요

    답글
    • 그레이스2017.11.06 12:19

      상세하게 내용을 쓰면,
      부산에서는 어느 집안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생략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곧 포기하시고 평정심을 찾으시겠지요.

  • 키미2017.11.06 15:17 신고

    아마 누나들이어서 막내에게 아무 사심없이 다 해 줬을 겁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에게 모든 걸 주시고 싶으시겠지요.
    벌써 어머니가 다 주셨을지도 몰라요.
    지금 줄려고 하니 자신이 가진 게 없어서 딸들을 채근하시는지도..
    아들은 당연하게 어머니가 누나들을 볶아서 자신의 돈을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이고..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가진 주인이 한 마리 가지고 있는 사람의 양을 뺏고 싶어한다는
    성경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자신의 상황이 가장 급박한 게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7.11.06 15:48

      누나 세명은 많이 잘 살아서 유산 안받겠다고 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둘째딸에게만 주라고 했었대요
      그래서 내 친구만 약간 받았어요
      할머니에게는 6억 정도의 현금이 아직 있고요
      내생각에는
      그것도 일부는 못사는 딸 주시겠지...짐작했더니,
      세상에나~!
      준 것을 도로 내놔라고 하실줄 몰랐어요.
      아들이 욕심이 지나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17.11.06 17:04 신고

    뉴스나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온 이야기이네요
    돈있는 집 이야기가 거의 비숫한것 같아요
    롯데 이야기가 그러하고...

    할머니께서 어쩜 저러실까...
    예전에 본 드라마 아들과 딸이 생각나네요
    할머니께서 정말 옛날분이시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7.11.06 20:28

      사리분별이 분명하고 현명하신 분이셨어요.
      80대 중반까지는요.
      아들에 대한 집착은 남편이 돌아가신 그 후에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지금은 90세를 넘기셨으니...

  • chacha2017.11.06 20:21 신고

    판단력을 잃으신 할머니의 태도도 안타깝지만 아들의 욕심이 지나친것 같네요. 돈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이고 형제간의 우애인데...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아는 집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할머니께서 떠나시기 전에 재산을 정리하며 자식들에게 (아들3 딸2) 유산을 주려고 분배를 했데요. 그런데 아들들에게 조금씩 더 많은 유산을 주시니 아들들이 딸들도 다 똑같은 자식이닌까 공평하게 나누자고 했답니다. 그리고 정말로 모든 형제가 공평하게 나누었답니다. 평소에도 형제간에 우애가 좋기로 소문난 집이라 공평히 나누지 않았더라도 갈등이 없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일화를 들으면서 요즘 보기드문 형제애, 가족애구나...하며 그것이 가장 큰 유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돈 때문에 가족들간에 상처를 입히고 속을 썩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7.11.06 20:51

      그럼에도 불구하고,따님들이 처신을 잘 합디다.
      동생 중 한명은 명문여고를 수석 입학했고,서울 명문대학에 입학했는데,
      대학생때 운동권으로 부모님 속을 태웠습니다.
      아버지를 노동착취하는 사장이라면서 비난도 하고요.

      훗날,많이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그런 딸에게 사랑과 헌신으로 다독여주신 부모님이라고,
      자기는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넘치게 받았다면서,상속은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효도만 하겠다고 했다네요.
      딸 네명이 자주 어머니 모시고 호텔에서 식사대접하고,
      교대로 음식을 만들어 어머님댁 찾아갑디다.
      유독 셋째 냇째가 효심이 깊어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어머니를 위로하고,또 언니에게는 엄마를 5살 아이 수준으로 이해하라고 하고요.
      언니와 두 여동생이 애쓰고 있으니 곧 원만하게 해결될 것입니다.

      부잣집 외아들로 자라면서 원하는 건 모두 다 자기 뜻대로 되었던,
      막내의 욕심이 지나쳐서 이런 사단이 난 것 같습니다.

  • christine2017.11.06 22:40 신고

    예전엔 비슷한 사례를 들으면 일단 성장과정때부터 부모가 애초에 교육을 잘못시켰다 요래생각했는데 주변 칭구들 케이스를 보면 잘하시다가도 칭구분 어머니처럼고령이되시면 판단을 못해서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것같습니당~~ 아들선호사상이 지배적인 세대라 ㅠㅠㅠ 하지만 이미 부모에게 큰 혜택을받았고 그다음에 일어난일은 본인책임인데 누나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될것같네용~ 받기만한 자식들은 확실히 책임감이 없더라구용~ ㅠㅠ

    답글
    • 그레이스2017.11.07 09:32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일이었어요.
      나도 저정도 나이가 되면 사리분별이 흐려져서 억지를 쓰지 않을까~ 하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 한 아이를 편애하는 일이 없어야겠고,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는,
      공평하게 마음 쓰도록 계속 노력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는 걸 다짐하게 됩니다.

      우리 시동생과 친정의 막내동생을 보면서,
      막내에게도 형과 누나를 위해서 물질을 나누는 교육을 어릴때부터 시켜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항상 형이 베풀고 만나면 밥사주고,
      (형은,누나는,) 나보다 잘사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서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가 형 누나를 대접할 줄을 모릅디다.
      잘사는 집 형제나, 못사는 집 형제나,막내는 똑같아요.

      본문의 남동생은,
      뭐든지 아들 위주로 살아온 게 습관이 되어,
      엄마의 재산을 전부 자기가 갖고싶은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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