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변 사람들.

서로 다른 가치관.

by 그레이스 ~ 2017. 7. 28.

 

 

어제는 목욕탕에서 빈정거림이 섞인 훈계를 잔뜩 들었다.

나를 통해서 본인의 귀에 들어가기를 바랐을까.

아니면,친하게 지내지 말라고,나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생각이었을까.

 

박언니가 입원한지 2주가 되었다.

오늘 실밥을 뽑고 퇴원한다고 하더라.

비슷한 나이의 다른 언니가,

언제 퇴원한다더냐고 물어서,실밥을 뽑고 퇴원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더니,

어깨뼈 부러진 게 무슨 큰 수술이라고 2주씩이나 입원을 하냐며,

그것도 하루에 60만원씩 하는 VIP입원실에서 있었으니 보름에 비용이 얼마냐고,

아무리 넉넉한 형편이라도 그런식으로 살면 안된다고 훈계를 하시네.(나더러 어쩌라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누구의 편을 들 수도 없는 일이다.

한사람은 신혼생활부터 풍족한 환경에서 살아왔고,

다른 사람은,

남편이 행정고시 합격해서 젊은시절부터 공무원으로 평생 살다가 차관급으로 퇴직했으니,

절약과 검소가 몸에 베인 사람이다.

74세 같은 나이에 너무도 다른 두 사람.

평소에도 유난히 비싼것만 찾고 과시욕이 심하더라며,

비난이 줄줄이사탕으로 이어져서,

몇번 박 언니의 입장을 변명해주다가,그냥 듣고만 있었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도, 그 자체로 인정하는 편이고 긍정적으로 이해한다.

착하고 심성이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닐지라도,그 자체로 존중하고 장점을 찾아서 칭찬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맘에 안든다고,비난하는 일은 거의 없다.

 

김 언니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어서,

긴~~~ 훈계를 대신 듣고있었다.

 

  • sellad (세래드)2017.07.28 12:41 신고

    듣는 것 참 어려운일 인데요. 대신 듣는 것은 더욱!

    답글
    • 그레이스2017.07.28 21:05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진심은 무엇인지,
      속마음을 모르겠어요.

  • 河슬라2017.07.28 13:10 신고

    참 입장난처한 상황이었겠네요.
    그럴땐 그냥 의미 없는 끄덕끄덕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답글
    • 그레이스2017.07.28 21:09

      좋은 의도로 하셨을테니, 언니 말씀도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어요.

  • christine2017.07.28 18:29 신고

    저역시 저와 다른타입을 봐도 그자체를 인정해주려 합니당

    월수입이 5백인 사람과 5천인 사람는 분명 사는방식이 다르죵 그게 본인스스로 일궈낸부인지 부모한테 받은것지에 따라 다를수있지만 그것도 그사람들의 복인것같아용~

    있어서 좀 쓰면서 살겠다는데 주변에서 모라 할 필요가 있을까용??? 가뜩이나 병원이 넘쳐나는 현시점에서 있는사람들이 병원에 좋은일 하시는것도 괘한타고 봅니당^^ ㅎㅎ

    씀씀이가 크고 적은것은 개인적인문제고 인간관계에선 서로 대화가통하고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게 더 중요한것같습니당~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7.07.28 21:16

      몇번이나 다쳐서 입원했으면,
      또 입원하는 게 부끄러워서라도 남이 모르게 조용히 있다가 퇴원해야지,
      그걸 왜 알리냐고...
      vip병실에 입원한 게 자랑이냐고...
      어른답지 못하다고...

  • 마리로사2017.07.28 21:55 신고

    에고. 그 자체로 존중하고 이해하신다는게 맞을거 같아요.
    근데 이런 대화를 함께 들어준 것으로 뒷담화를 함께 한것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더운 여름 시원한 해운대의 바람이 부럽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7.07.28 22:27

      박언니가 겉으로 밝고 상냥해도,속으로는 허전함이 많아서 돈을 좀 많이 쓰기도 해요.
      외아들이 미국에서 살아서 자주 못보는 외로움이 큽디다.

      반갑습니다~^^
      마리로사님도 여름을 즐기시고 건강하세요.

  • 키미2017.07.29 09:15 신고

    어쩌면 그레이스님과 그 박언니라는 분이 많이 친하게 보여서 약간 질투가 났을 수도..
    의중이 뭘까 계속 생각해 봤는데요.
    사람이 어떤 사람과 친해지고 싶으면 주변의 누군가의 흉을 보면서 접근하는 타잎도 있더군요.
    살펴보면 그 분은 아마 친하게 지내는 분이 많지 않으실 듯.
    그레이스님과 더 친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그러실 수도 있지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나중에 보면 그레이스님보다 흉을 본 그 분과 더 친하게 지낼 수도 있던데요. ㅎㅎ
    그래서 이상하게 혼자 욕을 다 먹게 되는 상황도..
    참 세상에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이미 들으셨으니 안 듣느니만 못하게 되었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7.07.29 09:42

      두분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겉으로는 반갑게 인사하지만 친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김 언니의 생활방식은,
      한번도 명품이나 비싼 물품을 산 적이 없고,실용적인 것만 사고 외식도 잘 안하는 분이어서,
      박 언니의 인간성은 좋지만 생활을 안좋게 봅디다.
      부자일수록 과도한 지출을 남에게 보여서는 안된다는 뜻인데,
      자기 단속을 잘해서, 남의 구설수에 오르지말라는 충고는,맞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사업하는 사람들.
      부인까지 회사 임원으로 등록해놓고,차량과 월급 법인카드를 제공받는 것을
      강력하게 비난했는데,그것도 정당한 비판이고요.

'주변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마음.  (0) 2017.11.25
어느 엄마의 편애.  (0) 2017.11.06
오래된 인연.  (0) 2017.04.26
친구의 문자.  (0) 2017.03.02
친구모임.  (0) 201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