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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친구모임.

by 그레이스 ~ 2017. 2. 23.

 

 

고등학교 동기모임.

두달에 한번씩 넷째주 목요일에 만난다.

10월에는 1박 2일 부부모임과 겹쳐서 참석을 못했고,

12월 넷째주에는 큰아들 며느리 호주여행 간다고 아들집에 있었다. 

 

이번에는 꼭 참석해야겠다 맘먹고,어제 오후에 출발해서 저녁 8시 20분에 집에 도착했었다. 

서울에서 보다 내려올 수록 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안개도 자욱해서 운전하는 게 심하게 신경쓰였다.

날씨탓인지 남편도 나도 졸음이 쏟아져서,

휴게소에서 커피를 두잔 사서 봉지커피를 두개 더 넣어 아주 진하게 마셨더니,

잠은 확 달아났으나,12시가 넘고 2시가 되어도 잠이 안오네.

남편도 마찬가지여서,이러다가 밤새겠다고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3시쯤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이미 9시 반이 넘었더라.

 

6개월만에 분단장하고 친구들 만나러 나갔더니,

뜻밖에도 대구에서 손ㅇㅇ 와 구미에서 김ㅇㅇ 참석을 했네.

부산에서 모임을 같이하다가 이사를 간 친구들인데,참으로 오랫만에 고향집에 온듯이 반가웠다.

85년 가을에 첫모임을 했으니,우리들의 만남도 30년이 넘었다.

고등학교를 3년 같이 다녔다는 인연보다 10배가 넘는 세월을 두달에 한번씩 만나왔으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다.

 

85년 그당시에 나는 울산 살았는데,울산친구 4명이 부산모임에 합류해서 지금껏 이어져 왔다.

(울산에서 서울로 이사가서 대치동에서 살았던 3년은 빠졌지만,1998년 해운대로 이사와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이야기, 손주들 이야기,2년후 칠순에는 단체여행 가자는 의견...

3시에 일어나, 헤어지기 아쉬운 친구들은 누구네 집으로 간단다.

나는 월요일부터 빠졌으니,목욕을 하고싶어서 친구들과 작별하고,호텔로 갔다.

 

키미2017.02.23 20:27 신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집안 일이 있어서 몇날 며칠을 대구와 서울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모든 단체를 탈퇴해서 시간이 많이 나겠다 싶었는데, 일이 여전하네요.
그래도 속한 곳이 없으니 마음은 자유롭습니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지가 2년이 되었는데도 관련된 일이 자꾸 생깁니다.
맏이라 제가 안 나설 수도 없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주변정리를 확실하게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7.02.23 21:14

    위의 본문글을 쓰고있는중에 밥먹자고 불러서,
    서둘러 끝맺음을 하고 아랫층에 내려갔다가,
    먹고,치우고,이제야 2층으로 올라왔어요.

    6개월만에 보니까,
    그사이 이야기가 어찌나 밀렸는지...우리는 이렇게 늙어가는군요.

    자녀들이 신경 쓸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행정적이거나 법적인 문제뿐 아니라,소소하게는 오랫동안 간직한 물건들도 정리를 해야 되겠더군요.
    엄마가 아끼던 물건을 버리거나 태우기도 미안해서, 처분하는 게 큰 부담이라고 하더라구요.

  • 달진맘2017.02.24 00:57 신고

    오랜친구는

    묵은장같아서
    만날수록 귀하고 좋을듯 싶습니다
    제가 아는분은
    평생 유럽을 동경해서
    영국과 네덜란드의 접시 엠블렌을
    모았답니다
    늙어 지니 집안가득 그것을 치웠으면 하드랍니나

    팔순의 노부인은
    주말 벼룩시장에 당신의 혼이 깃든 골동품을
    팔며 젊은 동지들과 소통 하며
    사십니다
    일본인이니 가능했겠죠

    답글
    • 그레이스2017.02.24 08:20

      친구들과 모임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더라구요.
      성격이 맘에 안드는 친구도 있는데,
      오랜 세월 지나니 그런것도 다 이해되는군요.

      은아목장처럼 2대 3대로 이어질 사업장은 부모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게 더 좋는데,
      일반가정에서는,
      감사패 표창장 등등 여러가지 상패들도 골치덩어리입디다.
      그런 걸 자녀들집으로 가져갈 수도 없고요.
      각종 사진첩들,장식품들,
      팔순이 되면 본인이 직접 다 없애고 정리하는 게 자식을 돕는 일이라고 합디다.

  • 여름하늘2017.02.26 00:29 신고

    갑자기 참 부러워지는군요
    해외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동창모임이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어쩌다 한국에 들어가서 몇십년만에 만나보면
    서로 어색하고 머쓱하고 제가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답글
    • 그레이스2017.02.26 08:36

      저도 84년 12월에 한국에 왔는데,85년 봄에 만났다가 가을에 동창들 모임이 결성되었어요.
      그 이전에는 아이 키우느라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었다면서요.
      어느새 30년이 넘었네요.

      아무리 친했던 사이라도 오랜시간 떨어져 지냈으면,
      반갑다는 인사후에는 화제를 이어가기가 어렵고 부담이 되었을 것 같아요.
      멀리 살아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사이라면,서로의 사정을 알아서 대화가 풍부해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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