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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맏이.

by 그레이스 ~ 2017. 5. 19.



어제 오후에 오빠의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

아버지 추모 문집을 준비하면서

아버지께서 첫 교장발령을 받았던 학교에 가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거창에 가서 보낸 사진과 문자다.

아버지께서 근무하셨던 모든 학교와 기록들을 다 찾아다니는 오빠의 정성이,

감사하고 또 뭉클했다. 


맏이는,

그중에서도 가난한 집 장남은 어려서부터 책임감이라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산다.

더구나 한쪽부모가 없는 상황이라면, 동생들에 대한 연민까지 겹쳐서...

오빠는 엄마가 계시던 대학교 1학년때부터,

가정교사해서 번 돈으로 방학때마다 동생들 선물 사오곤 했었다. 

첫 직장생활 이후는 월급의 거의 전부를 집으로 보내서,아버지 월급으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메꾸게 했었다.

결혼한 이후에도 동생들에게 절반쯤은 부모노릇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으니,

어떤 말로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지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장녀로 살아오면서 가졌던 책임감과 온갖 사연들도 영화의 장면처럼 펼쳐진다.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실 때,

중학생이었던 큰여동생,초등학생이었던 작은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을,

동생과 자식의 중간쯤으로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긴 세월 참으로 많이...애틋한 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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